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비상계엄發 강달러...K-배터리, 환손실 우려에 해외 투자 조정 '고민'

기사입력 : 2024년12월11일 15:56

최종수정 : 2024년12월11일 15:56

비상계엄 이후 환율 상승…배터리 3사 고충 ↑
해외설비 투자 재검토…"환차손 상당할 듯"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달러·원 환율이 급등하자 국내 배터리업계의 우려가 크다.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임기 시작 이후 환율 오름세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국내 혼란으로 원화 가치가 계속 하락할 경우 막대한 환손실을 입을 것이 예상돼서다.

이에 국내 배터리 기업들은 해외 투자 조정을 검토하는 등 내년 경영전략 전면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평가다.

애리조나 공장 착공식 모습 [사진=LG에너지솔루션]

11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434.0원에 개장했다. 전날 종가 대비 7.1원 오른 수치다.

환율은 지난 3일 비상계엄 선포 이후 1446.5원까지 치솟았지만 금융당국이 유동성 공급 계획을 발표하면서 진정세를 보였다. 하지만 지난 7일 1420원대를 넘어서는 등 다시 상승하는 분위기다.

시장에서는 환율이 1500원을 넘나들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당분간 강달러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자 국내 배터리 기업들은 우려가 커졌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온 등 배터리 3사는 미국 현지에 공장을 건설하는 등 설비 투자를 확대했다. 이에 따른 달러 부채로 막대한 환손실을 입을 것으로 추정된다.

LG에너지솔루션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달러 부채는 3분기 말 기준 6조8284억원에 이른다. 달러·원 환율이 10% 상승하면 2389억 원의 세전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3분기 영업이익(4483억원)의 절반이 환손실인 셈이다.

삼성SDI는 분기보고서에 환율 변동에 따른 영향에 대한 내용을 기재하지 않았지만, 연내 미국 스텔란티스 합작공장(JV) 가동을 계획하고 있어 강달러 기조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SK온 역시 올해 3분기 말 기준 달러 부채가 전 분기(2조5695억원) 대비 증가한 3조4379억원을 기록했다. 1조원가량 늘었다. 달러·원 환율이 5% 상승 시 세전손실이 177억 원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국내 배터리 기업들은 환율 상승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향후 경영 전략을 다시 검토하고 있다.

삼성SDI 헝가리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 조감도 [자료=삼성SDI]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국내 배터리 기업들은 미국 공장 투자를 재검토하는 중이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인한 수요 감소와 트럼프 2기 정부의 불확실성 등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여기에 긴급계엄 선포로 인한 불안정한 시장 상황도 고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배터리업계 한 관계자는 "경영진이 실제로 투자 조정을 고민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대외 불안정성에 더해 국내 상황으로 인해 원화 가치가 계속 떨어지면 기업 입장에서 환차손 영향을 따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시장 일각에서는 강달러 기조가 배터리업계 수요 증가와 맞물릴 경우 되레 환차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현지 거래가 가능하고 해외 매출 비중이 큰 배터리 기업 특성상 환율이 오르면 원화 매출도 덩달아 오를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정진수 흥국증권 연구원은 "배터리 사업은 국내 정치적 상황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다"며 "이차전지 업종에 대한 사업 기반은 대부분 선진국 중심으로 해외 현지화돼 있다는 점이 오히려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배터리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외화 자산이 (외화) 부채보다 많을 경우엔 환차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현재는 외화 부채가 부담되는 상황에서 고환율, 고유가 기조까지 겹쳤다"며 "현실적으로 유리한 상황은 절대 아닌 것 같고 투자를 지속할 수 있을지 면밀히 살펴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ayki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취중진담' 전람회 출신 서동욱 사망…향년 50세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1990년대 인기 듀오 '전람회' 출신인 서동욱 모건스탠리 프라이빗 에쿼티 부대표가 18일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50세. 서동욱은 휘문고와 연세대 동창인 싱어송라이터 김동률과 전람회를 결성해 1993년 MBC 대학가요제에서 '꿈속에서'로 대상을 받으며 등장했다. 서동욱 모건스탠리 프라이빗 에쿼티 부대표 [사진=모건스탠리 홈페이지] 전람회는 1994년 1집으로 정식 데뷔한 이후 1997년 해체할 때까지 세 장의 앨범을 냈다. 서동욱은 김동률과 전람회로 기억의 습작, 취중진담, 졸업 등의 히트곡을 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연세대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실 1호에 마련됐고, 발인은 20일 오전 11시 40분, 장지는 서울시립승화원이다. y2kid@newspim.com 2024-12-18 21:50
사진
달러/원 환율 1,450원 돌파...15년래 최고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19일 달러/원 환율이 1450원도 돌파하며 15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대로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으나 내년 기준 금리 인하 속도를 줄일 가능성을 시사한 여파다. 연준은 18일(현지 시각)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를 마치고 기준 금리를 4.25~4.50%로 0.25%포인트(%p)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연준은 9월과 11월에 이어 이달까지 세 번의 회의에서 연속으로 기준 금리를 내렸다. 연준은 별도로 공개한 경제 전망 요약(SEP)에서 내년 말까지 금리 인하 폭을 0.50%p로 제시했다. 이는 9월 1.00%p를 기대한 것에서 크게 축소된 수치다. 이 같은 예상대로면 연준은 내년 0.25%p씩 총 두 차례 금리를 낮추게 된다. 매파적인 연준의 내년 금리 전망에 이날 미 달러화는 2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고, 달러/원 환율은 한국 시간 19일 오전 6시 50분 기준 1453원으로 1450원도 넘어섰다. 이는 지난 2009년 3월 이후 약 15년 만에 최고치다. 지난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제롬 파월 당시 연방준비제도(Fed) 이사를 차기 의장으로 지명했다. [사진=블룸버그] koinwon@newspim.com 2024-12-19 06:5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