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스위스 중앙은행(SNB)이 기준금리를 한번에 50bp(1bp=0.01%포인트) 인하하는 '빅컷'을 단행했다.
12일(현지 시간) SNB는 통화 정책을 열고 기준금리를 1.00%에서 0.5%로 50bp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25bp 인하를 예상했던 시장의 전망보다도 큰 폭의 인하다.
이날 성명에서 SNB는 "근원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시 줄었다"면서 금리 인하 배경을 설명했다.
스위스 중앙은행 건물 [사진=로이터 뉴스핌 ] |
이어 "(중앙은행이)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물가 안정에 부합하는 범위 내에서 인플레이션이 유지될 수 있도록 필요시 통화 정책을 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위스는 지난 3월 주요 경제국 중 최초로 금리 인하를 시작했다. 자국 통화 강세와 인플레이션 둔화에 대응해 올해 들어서만 벌써 네 번이나 금리를 인하했다.
또한 이날 SNB는 석유 제품과 식료품 물가가 예상보다 낮았다면서 앞서 9월보다 소폭 하향 조정된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내놓았다. 새로운 전망에서 SNB는 올해 연간 물가상승률이 1.1%를 기록하고 내년에는 0.3%로 낮아진 뒤 2026년에는 0.8%로 다시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볼린저 그룹의 카일 채프먼 외환시장 분석가는 SNB가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서며 내년 6월경에는 금리가 제로(0)에 이를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이어 "유로존의 정치적 불확실성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으로 안전 자산 수요가 증가하며 스위스 프랑이 추가 절상 압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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