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내달 취임 전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회동하고 싶다고 16일(현지시간)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자신의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시바 총리가 트럼프 당선인과 조속히 만나고 싶어 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나는 총리와 만나고 싶고 그렇게 할 것이다"라고 답했다.
16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기자회견 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어 취임 전에 만남이 성사될 수 있느냐는 후속 질문에 "그럴 수 있다. 그들(일본)이 원한다면 나는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고(故)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아내인 아키에 여사를 통해 이시바 총리에게 책과 기념품 선물을 전달했다고도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과 그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는 전날(15일) 마러라고 리조트로 아키에 여사를 초청해 만찬 회동을 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세 사람이 함께 찍은 사진을 공유하며 "아키에 여사를 다시 한번 마러라고에 모실 수 있어 영광이었다. 우리는 그의 고인이 된 남편인 아베 전 총리를 그리워하며 그의 놀라운 정치적 유산(legacy)을 기렸다"라는 글을 올렸다.
집권 1기 때 아베 당시 총리와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 온 트럼프 당선인은 아베 전 총리가 2년 전 참의원 선거 유세 연설 중 총격으로 숨진 후 아키에 여사에게 정기적으로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물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당선인은 "아베(아키에) 여사는 우리 영부인 멜라니아와 돈독했다. 아베 여사는 멜라니아의 책을 좋아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시바 총리는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 전 회동을 모색해 왔다. 그는 지난달 페루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브라질에서 개최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후 미국에 들러 트럼프 당선인과 만남을 추진했지만, 트럼프 당선인 측이 응해주지 않아 회동은 아직 성사되지 못했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