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미국의 싱크탱크인 미국전략문제연구소(CSIS)가 실시한 대만 전쟁 워게임에서 미중 양국이 핵무기를 사용해 수억 명이 사망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17일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CSIS는 MIT와 공동으로 대규모 대만 전쟁 워게임을 실시했다. 워게임은 대만 전쟁이 2028년에 발생한다는 가정하에 진행됐다.
워게임은 15차례 이루어졌다. 이 중 미국은 5차례 중국 인민해방군의 공세를 물리치는 데 성공했다. 미군이 승리하는 5차례 중 4차례는 양국이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았다. 5차례 중 1차례에서는 중국이 대만에 핵 공격을 가했으며, 미국이 전술핵을 사용해 대만 내 중국군 주둔지에 반격해 중국군을 물리쳤다.
워게임에서 중국군은 강한 미사일 방어 능력과 반격 능력을 보여주었다. 워게임에서 미국의 항공모함, 전략폭격기, 전투기 등 첨단 무기들은 중국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큰 피해를 보았다.
이 경우 미군은 핵무기 사용을 모색했고, 핵무기를 사용하더라도 미국은 뚜렷한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워게임은 중국이 미국 본토에 핵 타격을 입힐 수 있다고 판단했다. 3차례의 워게임에서는 미중 양국이 핵무기를 이용해 상대국을 무차별 공격했고 양국 국민 수억 명이 사망하는 결과가 나왔다.
중국군은 ICBM(대륙간탄도미사일)과 전략핵잠수함을 대량으로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미국 본토에 대한 핵 반격을 효과적으로 수행할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워게임 결과를 바탕으로 CSIS는 미국이 대만 해협에서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생각을 버리고, 외교와 경제 등 비군사적 수단을 통해 위기를 타개할 것을 권고했다. CSIS는 미국과 동맹국들이 협력을 강화해 대만 전쟁 상황에서 제기할 수 있는 양보안을 마련해 중국의 양보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CSIS는 지난해 1월에도 대만 전쟁 워게임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당시 CSIS는 2026년에 중국 해군이 대만을 침공하는 상황을 가정하여 워게임을 진행했다.
워게임 결과, 중국 해군은 궤멸되고 미국이 결국 승리하지만, 미군 전력 역시 중국군만큼 파괴되어 국제적 위상이 흔들릴 것으로 예측됐다. 대만 군사력 역시 궤멸되고, 전쟁으로 경제, 사회 등 기초 인프라가 모두 파괴될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이 지난 9월 시행한 ICBM 시험발사 모습. [사진=위챗 공식계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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