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한반도 전쟁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시 주석은 대만 문제와 남중국해 문제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나타냈다.
시진핑 주석은 바이든 대통령과 16일 오후(현지시간) 페루 리마에서 정상회담을 진행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사가 17일 전했다. 두 정상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참석을 위해 페루를 방문 중이다.
신화사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정상회담에서 "중국은 한반도에 전쟁 혹은 분란이 발생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중국의 전략적 안보와 핵심 이익이 위협받는 상황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언했다.
이 밖에 시 주석은 국제 이슈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설명했다. 대만 문제에 대해 시 주석은 "대만 분열 행위와 대만 해협의 평화는 '물과 불의 관계'처럼 상극"이라며 "미국이 대만 해협의 평화를 유지하기를 원한다면 라이칭더(賴清德)와 민진당 당국이 대만 독립을 추구하는 본질을 확실히 인식하고, 대만 문제에 대해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하며, 명확히 대만 독립을 반대하고, 중국의 평화통일 방침을 지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남중국해 문제에 대해 시 주석은 "중국은 남중국해 영토 주권과 해양 권익을 확고히 지킬 것이고, 가장 좋은 해결 방식은 대화와 협상"이라며 "미국은 남중국해에서의 양자 간 분쟁에 개입해서는 안 되고, 도발을 묵인하거나 지지해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해 중국은 일관되게 중재와 설득을 통해 대화를 촉구해 왔으며, 상황을 진정시키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발언했다.
또한 시 주석은 "중국이 타국에 대해 사이버 공격을 감행했다는 것은 증거도 없고 이치에도 맞지 않는다"며 "중국은 글로벌 사이버 공격의 피해자이며 어떤 형태의 사이버 공격에도 반대한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6일 오후(현지시간) 페루 리마에서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CCTV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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