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영국의 월간 자동차 생산이 4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특히 전기자동차와 하이브리드 차량의 생산 감소가 두드러졌던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자동차공업협회(SMMT)에 따르면 지난 11월 영국 내 자동차 생산량은 모두 6만4216대로 1980년 11월 6만2728대 이후 44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작년 11월에 비해선 2만7711대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기자동차와 하이브리드 차량은 작년 동기 대비 45.5% 감소했다.
SMMT는 "내수용 차량이 절반 이상 감소했고, 수출용 차량은 21.3% 정도 줄었다"면서 "올 들어 영국 내 자동차 생산은 9개월 연속 감소했다"고 말했다.
11월까지 올해 총 자동차 생산은 73만4500대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0만8790대가 줄었고, 2019년에 비해서는 생산량이 절반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마이크 호즈 SMMT 최고경영자(CEO)는 "많은 공장에서 진행 중인 광범위한 변화를 고려할 때 생산 감소는 예상됐던 일"이라면서 "많은 자금이 새 기술과 새 모델, 새로운 생산 방식 등에 투자되고 있어 자동차 생산이 크게 압박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SMMT는 "영국 내 전기차 시장이 예상만큼 빠르게 성장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정부가 소비자를 위한 인센티브를 적극 도입하고 인프라 구축을 촉진하며 경쟁력 있는 제조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복스홀 브랜드의 소유주인 스텔란티스는 최근 영국 중남부 루턴에 있는 밴 공장을 폐쇄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1100여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위험에 처했다고 더타임스는 보도했다.
자동차 제조업체 스텔란티스가 영국 루턴에 있는 복스홀 밴 공장을 폐쇄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후 이 공장 노동자들이 지난 17일(현지시간) 회사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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