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통일·외교

[2024 외교 결산] 한계 드러내다 스스로 손발 묶은 윤석열 외교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대통령실 주도 '이념 외교'...안보 환경 악화
남북 관계, 중국·러시아 외교 입지 축소
한·일 갈등 미봉 후유증에 한미일 협력도 '흔들'
계엄선포로 외교적 자폭...외교 위기 '화룡점정'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2024년 한국 외교에서 가장 큰 충격은 '12·3 불법 계엄 사태'다. 미·중 전략경쟁 가속화 속에 북한과 러시아가 군사동맹 관계를 부활시켜 외교·안보 환경이 급변하고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국제 정세가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불확실성에 빠진 시점에 한국 외교는 멈춰섰다.

2024년은 '가치 외교'의 기치 아래 한·미 동맹 강화에 매달려온 윤석열 정부의 일방적 외교로 인한 '반작용'이 구체화되기 시작한 해다. 윤석열 정부는 해결해야 할 외교적 과제가 산적한 상태에서 불법적 계엄 선포로 자폭하듯 파국을 맞았다. 한국은 외교가 가장 중요해진 시점에 손발이 묶인 채로 '골든 타임'을 소진하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서울=뉴스핌] 신원식 국방부 장관, 로이드 J.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 기하라 미노루 일본 방위성 대신이 지난 7월 28일 일본에서 개최된 한미일 국방장관회담에서 한미일 안보협력 프레임워크 협력각서에 서명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2024.07.28

◆대통령실이 주도한 '이념 외교'

지난해 12월 말 외교부 장관에 내정된 조태열 후보자는 첫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중 관계도 한·미 동맹 못지 않게 중요하다"면서 "(한·중 관계를) 조화롭게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평소 주관이 뚜렷하다는 평가를 받아온 그가 장관 내정 일성으로 한·중 관계를 언급한 것은 큰 주목을 받았다. 특히 현재의 한·중 관계에 대해 "한·미, 한·일, 한·미·일 협력을 복원하는데 매진하다 생긴 현상"이라고 구체적으로 지적한 것은 중국과의 관계를 관리하는데 중점을 둘 것임을 시사하는 발언으로 비쳐졌다.

하지만 이 발언은 곧바로 역풍을 맞았다. 조 내정자가 임명권자로부터 경고를 받았다는 설이 돌았고 미국도 즉각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결국 외교부는 반나절도 지나지 않아 조 내정자의 출·퇴근길 도어스테핑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조태열호 외교부'가 순항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실제로 조 장관 취임 이후 외교·안보는 용산 대통령실이 주도했다. 한반도 문제와 주변 4강 국가와의 외교·안보 전략은 국가안보실에서 결정됐다. 안보실이 북핵 문제, 한·미 확장억제 강화, 우크라이나 전쟁 대응과 중국·러시아 관계 등을 주도하는 동안 외교부는 '하명을 받아 움직이는' 보조적 역할에 머물렀다.

한·일 갈등 해소를 바탕으로 한·미·일 안보협력 강화에 빠른 속도를 내고 그에 대한 반적용으로 남북관계와 중국·러시아 외교의 입지가 좁아진 것은 윤 대통령과 '외교 실세'인 김태효 안보실 1차장이 주도한 정책의 결과였다. 국익 중심의 외교가 아닌 '자유민주주의 가치 수호'를 내세운 이념적 외교가 낳은 결과물인 셈이다.

지난 7월 28일 한·미·일 국방부 장관이 일본 도쿄에서 체결한 '한·미·일 안보협력 프레임워크'(TSCF) 협력각서(MOC)'는 3국 안보협력을 제도화하는 최초의 문서다. 3국 국방당국 간 안보 협력의 지침과 방향을 제시하는 이 문서는 ▲고위급 정책협의 ▲정보 공유 ▲3자 훈련 ▲국방교류협력 등을 담고 있다.

이 문서는 2022년 5월 윤석열 정부 출범 열흘 만에 한국을 찾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강력한 요구를 현실화한 결과물이다. 윤석열 정부가 한·일 관계 걸림돌이던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판결 문제를 국민적 동의를 거치지 않은 '제3자 변제' 방식으로 풀고 이를 바탕으로 2023년 8월 한·미·일 안보협력의 원칙과 방향을 담은 '캠프 데이비드 정상선언'을 한 뒤 실질적인 행동 지침인 이 문서를 완성하기까지 불과 1년2개월 밖에 걸리지 않았다.

미국이 10년 이상 간절히 원했으나 이루지 못한 소원을 윤석열 정부가 출범 1년 여 만에 뚝딱 해결하자 미국에서는 "윤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노벨평화상을 받아야 한다"(커트 캠벨 국무부 부장관)는 말까지 나왔다.

◆한·미·일 안보협력 '과속'의 반작용

한·미·일 군사협력은 미국도 놀랄 정도로 빠르게 제도화됐으나 이 같은 '과속'은 남북 관계와 중국, 러시아 외교에서 만만치 않은 반작용을 불러왔다. 대표적인 사례가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동맹 부활이다. 북·러는 지난 6월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을 체결해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어느 한 나라가 전쟁 상태에 처하면 다른 한쪽이 군사지원을 제공한다'는 내용이 포함된 군사동맹 조약이다.

북·러의 밀착은 2023년 8월 한·미·일 정상의 캠프데이비드 선언으로 구체화되기 시작했다. 불과 한 달 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블라디보스크에서 정상회담을 했다. 이후 북·러는 군사·경제·민간교류 등 모든 분야에서 전방위적 협력을 강화하다 결국 10개월 만에 군사동맹으로 발전했다. 그리고 다시 4개월 뒤 북한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돕기 위해 1만2천명의 특수부대를 파병했다.

북한의 파병은 한반도와 동북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 안보 환경에 커다란 변화를 몰고 올 국제적 사변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국제전으로 비화하고 아시아와 유럽의 안보가 연계되면서 안보 지형이 순식간에 급변했다. 윤석열 정부는 북·러 군사협력 진전 추이에 따른 '단계적 대응' 방침을 밝히고 살상용 무기 지원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은 보였다.

우크라이나 전쟁 조기 종결을 내세운 트럼프가 미국 대선에서 승리하고 국내에서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우크라이나 지원 문제는 수면 하로 잠복한 상태지만 한국에게는 매우 어렵고 복잡한 외교·안보적 과제가 남아 있다.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대가로 받을 첨단 군사기술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고 러시아가 사실상 북한의 핵보유를 인정함으로써 북핵 문제 해결은 더욱 어려워졌다. 한·러 관계도 당분간 회복이 불가능한 상태로 접어 들었다.

◆불안한 한·일 관계

윤석열 정부가 내세우는 최고의 외교적 업적은 한·미·일 안보협력을 제도화한 것이다. 이는 한·일 관계에서부터 출발한다. 윤석열 정부는 출범 직후 한·일 관계의 최대 갈등 요소였던 일본기업의 강제동원 배상 판결 문제에 손을 댔다.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한·미·일 협력이 어렵기 때문이다.

윤석열 정부는 한·일 관계의 모든 갈등의 원천이나 마찬가지인 이 문제를 인내심 있게 해결하지 않고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끊듯 잘라냈다. 정부의 '제3자 변제' 방안은 피해자와 국민적 동의를 완전히 얻지 못한데다 법적·역사적으로 충족해야 할 요소를 갖추지 못한 채 우격다짐으로 시행됐다. 그 부작용은 올해 초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피해자들에게 배상하라는 대법원의 확정판결이 속속 이어졌지만 일본 피고기업을 대신해 피해자들에게 '판결금'을 지급할 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의 재원이 고갈됐다. 일본이 호응하지 않았고 국내 기업도 법적 문제와 여론 때문에 기부금을 내지 않아 재원을 확충할 방안이 없었다. 제3자 변제 해법은 추진 1년 만에 좌초 위기에 빠졌다.

빅철희 주일 한국대사가 지난 11월 25일 일본 니가타현 사도광산 조선인 기숙사 터에서 열린 한국 정부 주최 사도광산 강제동원 한국인 희생자 추도식에 참석해 묵념하고 있다. [사진=외교부] 2024.11.25

가뜩이나 허약한 한·일 관계의 기초를 흔든 사건은 일제 강점기 조선인 강제노역 현장인 일본 사도광산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한 것이다. 지난 7월 정부는 일본으로부터 조선인 강제노역을 포함한 모든 역사를 알 수 있도록 사도광산 인근 박물관에 조선인 노동자들이 강제노역과 관련된 전시실을 마련하고, 희생자를 위한 추도식을 매년 개최한다는 약속을 받고 등재에 동의했다.

그러나 합의 직후 마련된 전시관에는 조선인이 강제노역에 대한 설명이 없었고 지난달 희생자 추도식도 강제노역과 관련된 언급은 전혀 없이 마치 세계유산 등재를 축하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결국 외교부는 추도식 불참을 결정하고 사도광산 조선인 기숙사 근처에서 희생자 유가족과 함께 별도의 추모 행사를 가졌다.

조태열 장관은 합의 직후 일본이 강제성을 인정한 것이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으나 추도식 이후 정부가 일본과 협상을 통해 얻어냈다는 가장 중요한 외교적 성과 2가지가 모두 사라지고 일본과의 합의가 '외교적 참사'로 끝난 것이 명확해지자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국민적 동의를 거치지 않고 갈등을 급히 봉합한 후유증은 현재 진행형이다. 특히 한·미·일 안보협력 제도화가 부실한 기초 위에 지어진 고층건물이라는 점이 드러나면서 윤석열 정부의 최대 외교업적은 사상누각이 됐다. 또한 3국 협력을 주도한 일본·미국의 정권이 교체되고 한국도 정권 교체 가능성이 높아져 한·미·일 안보협력의 지속 가능성이 불투명해졌다.

◆차기 정부 막대한 외교 부담 불가피

윤석열 정부의 '가치 외교'는 동맹 관계를 거래의 대상으로 삼는 트럼프 행정부의 출현으로 중요한 기반을 잃게 됐다. 내년 미국의 신행정부 출범으로 한국 외교가 시련에 직면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에서 느닷없이 터진 '12·3 불법 계엄 선포'는 외교적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마저도 막아버렸다.

계엄 선포는 조태열이 장관이 지적한대로 '한국이 70년 동안 쌓아온 성취'를 일거에 무너뜨렸다. 주요7개국(G7) 확대 가입국 물망에 있었던 한국의 국제적 신뢰도는 땅에 떨어졌다. 또한 한국은 트럼프 행정부 출현으로 세계 안보·경제 질서 급변이 예상되는 시대적 변곡점을 '권한대행 체제'의 외교로 맞게 됐다.

각국이 트럼프 행정부 출범에 대비해 분주한 외교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지만 한국은 국정 운영이 정상화될 때까지 적극적 외교를 펼치지 못한다. 윤석열 정부의 대외정책 기조를 이어갈 수도 없고 새로운 전략을 마련할 수도 없어 국제정세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 인용 여부와 무관하게 한국 외교는 당분간 회복하기 어려운 피해를 감수한 채 새로운 출발점에 서야 하는 상황이다.

opent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바이백 약발' 하루 만에 주춤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미국 국채 수익률이 20일(현지시간) 전날의 급락분 일부를 되돌리며 다시 상승했고, 미 달러화도 장 초반 약세에서 벗어나 소폭 반등했다. 미 재무부가 장기 국채시장 안정을 위해 바이백(환매) 규모를 최소 두 배로 확대하고 추가 확대 가능성까지 시사했지만, 시장에서는 미국의 재정적자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특히 국제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다시 높일 수 있다는 경계감이 국채 수익률을 끌어올렸다. 미국의 국가부채가 사상 처음 40조달러를 넘어선 가운데 재무부가 장기금리 상승을 억제할 경우 재정 건전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국채 대신 달러화 약세로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날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4.5bp(1bp=0.01%포인트) 상승한 4.698%를 기록했다. 30년물 수익률은 4.4bp 오른 5.238%,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전망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0.9bp 상승한 4.188%를 나타냈다.  미 달러화.[사진=로이터 뉴스핌] 앞서 미 재무부는 전날 10~30년 만기 장기 국채의 유동성을 지원하기 위한 바이백 규모를 회당 최소 40억달러로 두 배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의 재정적자 확대에 대한 우려로 장기 국채 수익률이 급등하자 시장 안정에 나선 것이다. 발표 직후 10년물과 20년물, 30년물 국채 수익률은 큰 폭으로 하락했고 글로벌 국채 매도세도 진정됐다. 그러나 하루 만에 국채 수익률이 다시 상승하면서 재무부 조치의 효과가 지속될지를 둘러싼 의문이 커졌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정부의 국채 바이백 규모가 당초 발표한 40억달러보다 더 커질 수 있다며 추가 확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국채 수익률이 기초 펀더멘털을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장 반응은 제한적이었다. 매뉴라이프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미국 금리·모기지 거래 책임자인 마이클 로리지오는 베선트 장관의 발언보다는 국제유가 상승이 이날 국채 수익률 반등에 더 큰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면 연준이 더욱 매파적인 통화정책을 펼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지원하는 국가를 상대로 "경제 전쟁(economic warfare)"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한 것도 시장의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 2월 시작한 이란과의 전쟁으로 원유 공급망이 충격을 받은 가운데 국제유가 상승이 물가를 다시 밀어 올릴 수 있다는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물가에 대한 시장의 기대도 높아졌다. 미국 5년물 물가연동국채(TIPS)의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날 2.289%에서 2.338%로 상승했다. 10년물 TIPS 기대인플레이션율도 2.345%를 기록해 시장이 향후 10년간 미국의 물가상승률을 연평균 약 2.3%로 예상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날 실시된 90억달러 규모의 30년 만기 TIPS 입찰에서는 응찰률이 2.8배를 기록해 최근 추세와 비슷한 수준의 수요가 확인됐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0만건을 소폭 웃돌며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외환시장에서도 재무부의 바이백 정책을 둘러싼 평가가 이어졌다. 전날 바이백 확대 발표 직후 급락했던 달러화는 이날 장 초반 하락분을 만회하고 소폭 상승했다. 엔화와 유로화 등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06% 상승한 98.89를 기록했다. 유로화는 0.01% 하락한 1.1676달러에 거래됐다. 유로화는 장중 한때 1.171달러까지 올라 5월 14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엔화는 달러 대비 0.6% 하락한 달러당 159.12엔을 나타냈다. 달러/원 환율은 한국 시간 21일 오전 7시 기준 전장 대비 6.92% 하락한 1394.80원에 거래됐다. 시장에서는 재무부가 장기 국채 수익률 상승을 억제할 경우 미국의 재정 악화에 대한 우려가 달러화 약세로 옮겨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장기금리가 재정적자 확대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면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시장의 조정이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시장에서 이른바 '통화가치 희석 거래(debasement trade)'로 불린다. 정부 부채 확대와 통화가치 하락에 대비해 투자자들이 금이나 비트코인 등 대체 가치저장 수단으로 이동하는 거래를 의미한다. CIBC 캐피털마켓의 세라 잉 외환전략 책임자는 "이는 베선트 장관이 시장을 시험하고 시장이 이에 맞서고 있는 것"이라며 "앞으로 이런 발표가 더 나올 수 있지만 적어도 현재로서는 시장이 이를 그다지 신뢰하는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의 향후 금리 경로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날 공개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연준 내부의 우려가 한층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여러' 정책위원들이 금리 인상에 나설 준비가 돼 있었으며 '많은'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인 2%를 향해 둔화하지 않을 경우 금리를 올릴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금리선물 시장은 현재 연준이 9월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약 35% 반영하고 있으며, 12월까지 한 차례 이상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은 67%로 보고 있다. 투자자들은 이달 말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예정된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연설에서 향후 통화정책에 대한 추가 단서가 나올지 주목하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이 5% 상승한 7만2524.54달러까지 오르며 6월 1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재정적자 확대와 통화가치 희석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대체 가치저장 수단에 대한 수요가 다시 부각됐다. koinwon@newspim.com 2026-08-21 07:08
사진
'동전주 상폐' 중견기업들 비상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동전주 퇴출 우려가 현실화하면서 중견기업 오너들이 주가와 시가총액 방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주주환원 확대는 물론 유상증자와 주식병합 등 다양한 수단을 동원해 주가 부양과 상장 유지에 나서는 모습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주식병합 등 단순한 주당 가격 인상만으로는 상장폐지 위험을 근본적으로 해소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결국 실적 개선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와 시가총액 확대가 뒤따르지 않으면 상장 유지 요건을 충족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이다. ◆ 상폐 위기 몰린 중견기업, 주식병합·자사주 매입으로 전방위 방어 21일 업계에 따르면 거래소의 상장 유지 요건 강화로 퇴출 위기에 몰린 중견기업들이 주식병합과 주주환원 등 주가 방어책 마련에 사활을 걸고 있다. 그러나 단기적인 가격 인상이라는 임시방편만으로는 한계가 명확한 만큼, 실적 개선과 시가총액 증대가 수반되지 않으면 상장폐지를 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AI 인포그래픽=이석훈 기자] 퇴출 위기에 몰린 기업들이 가장 빠르게 꺼내 든 카드는 주식병합이다. 여러 주식을 하나로 합치면 기업가치나 시가총액 변동 없이 주당 가격을 병합 비율만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번에 관리종목 지정 대상이 된 36개 종목 가운데 15개는 주식병합을 예고했다. 한화투자증권에 의하면 상장폐지 개혁안이 발표된 지난 2월 12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추진된 액면병합은 276건으로,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3배 급증한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액면가 500원, 주가 300원인 기업이 액면가를 2000원으로 병합하면 주가가 1200원이 되면서 동전주 요건을 피할 수 있다"며 "정부가 상장폐지 개혁 방안에 동전주 요건을 신설하면서, 이를 피하고자 많은 기업들이 주식병합을 단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장유지 시가총액 기준에 대응하기 위한 증자도 주요 수단으로 꼽힌다. 당초 2027년 200억원, 2028년 300억원으로 상향 예정이던 코스닥 시총 기준은 제도 개편에 따라 2026년 7월 200억원, 2027년 1월 300억원으로 가용 시점이 조기 적용됐다. 플레이그램처럼 증자를 통해 자본을 확충하려는 시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조달한 자금이 실제 사업 성과와 현금창출력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가 상장 유지의 관건이다. 주주환원 확대 역시 오너들이 선택하는 주요 방어 수단이다. 티쓰리는 오너 일가 주도로 2026년부터 2028년까지 총주주환원율 50%를 목표로 제시하며 자본 효율성 제고를 공식화했다. 자사주 매입과 배당 확대는 주주 가치를 높여 시장의 저평가 인식을 해소하는 데 유용한 카드가 된다. 특히 지배주주가 승계 과정까지 고려해 특정 시기에 자사주 매입과 배당을 집중할 경우, 주가 방어와 지배구조 안정화를 동시에 노린 포석으로 풀이된다. 한 중견기업 관계자는 "상장폐지 기준이 강화되면서 퇴출 위기에 몰린 기업들이 주식병합이나 증자, 자사주 매입 등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다각도로 동원해 주가와 시가총액 방어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 "주식병합만으론 상폐 못 면해"…체질 개선·실질 대책 시급 문제는 이러한 조치가 실질적인 체질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을 때다. 주식병합은 기업가치를 바꾸지 못하고, 증자는 지분 희석과 재무 부담을 키울 수 있다. 배당과 자사주 매입 역시 이익과 현금흐름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일회성 부양책에 그친다는 한계가 뚜렷하다. 이에 업계에서는 단기적인 주가 부양보다 지속 가능한 수익 구조 확보가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지 않은 채 장부상 자본만 늘리는 조치는 임시방편에 불과한 만큼, 비용 절감과 사업 재편 등 실질적인 체질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는 제언이다. 업계 관계자는 "주식병합을 실시하더라도 시가총액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에 상장폐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더구나 정부가 일시적 주가 부양을 통해 상폐를 회피할 수 없도록 세부 적용 기준과 시장 감시를 강화한다는 방침이기 때문에 추가적인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대종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도 "주식 병합만으로는 상폐를 면하기 어렵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라며 "대주주의 출자나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을 통해 주식 가치를 올려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tpoemseok@newspim.com 2026-08-21 06:0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