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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한중미, 우리는 불확실성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기사입력 : 2024년12월28일 06:00

최종수정 : 2024년12월28일 08:27

최자영(동국대학교 강사)

불확실성의 도래

2024년은 정말로 다사다난했던 한 해였다. 국내외 모든 방면에서 기존에 익숙했던 환경요인이나 개념들이 흔들리거나 완전히 교체되면서 그 파급력은 확대된 한해였다.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코비드19로 악화된 세계 경제에 치명타를 가했다. 전 세계의 물가는 폭등했고, 다른 여러 요인들이 결합되면서 2025년의 세계 경제 역시 암울한 전망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동시에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역시 여전히 진행중이며 한때 유가상승을 견인했으며 그로 인해 촉발된 아라비아 반도 유역의 공급망 리스크 역시 물가상승 견인에 큰 영향을 미쳤다. 그리고 미국 대선에서는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방위비, 관세 부분에서 전 세계적 혼란상황이 도래할 것임을 이미 천명한 바 있다. 무엇보다 우리 한국에서는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하고 국회가 군인들에게 점거될 뻔한 사태를 겪게 되면서 2025년 한국의 전망은 더욱 불분명한 초불확실성의 시대로 접어들게 되었다.

특히 대외정책 부분에서 너무나 미국 일변도의 정책적 기조로 인해 한국이 그동안 취해왔던 중립적 포지션이 가져오는 이점을 너무나 많이 상실했다는 점이 치명적이다. 현 대통령은 기존의 안미경중(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 정책 중심에서 안미경미(안보, 경제 모두 미국)로 정책적 전환된 체계를 구축했는데, 미국의 대통령과 한국의 대통령 모두가 불확실성을 발생시키는 주체로 바뀌었다. 그렇다면 안미경미 정책의 지속이 가능할 것인가? 당연히 불가능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우리는 최대한 빠르게 이 상황에 대처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언제나 글로벌 경제공간 속에서 한국의 지정학적 포지션에 주목하고 새로운 방향성을 설정해야 할 의무가 있다.

최자영(동국대학교 강사)

커져만 가는 불확실성의 리스크

불확실성이라는 단어가 유의미해진 것은 경제학자였던 존 케네스 갤브레이스가 1977년에 발간한 '불확실성의 시대'라는 책에서부터 연유한다. 그의 저서는 제1차 제2차 석유 파동과 맞물리면서 상당한 인지도를 얻었다. 브레튼우즈 체제하 금본위제도의 붕괴와 1,2차 석유 파동은 2차 세계대전 이후의 부흥하던 유럽 경제와 케인즈주의자들을 침체시켰고, 레이거노믹스와 대처리즘으로 대표되는 신자유주의 시대를 열었다. 그리고 중국의 개혁개방과 소련의 글라스노스트, 페레스트로이카가 진행되면서 신자유주의는 전 세계를 휩쓸어버렸다.

그러나 최근 미국이 주도하는 신냉전체제를 넘어서서 자국 중심주의의 시대가 본격화되고 있다. 전술한 바와 같이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관세를 통해 자국 중심의 산업 체제로 재정비하는 방침을 천명했다. 높아진 수입물가로 인해 자국의 인플레이션이 발생하고 그로인한 고물가가 미국 경제 전반에 적용된다 하더라도 다른 국가의 기업들로부터 생산 및 공급망의 주도권을 다시 뺏어와 미국의 기업들이 재활황기에 접어들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미국의 이익이라고 계산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그의 셈법은 미국의 입장에서 너무나 구미에 당기는 이야기이다. 1,2차 세계대전을 통해 전 세계의 패권을 획득했으나, 세계의 경찰, 세계 경제의 곳간 노릇만 하다 지속적인 적자의 늪에 빠져버렸기 때문이다. 미국은 이제 더 이상 손해보는 장사를 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중국은 어떤가? 우리와는 1991년 한중간 무역대표부를 설치, 1992년에 한중 수교를 공식화했다. 특히 우리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빠르게 헤쳐 나오는데, 중국의 역할은 상당했다고 평가된다. 전 세계가 폐쇄적 경제구조 체제로 전환된 가운데, 우리는 대중국 수출을 통해 빠르게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다. 그러나 사드배치 사태 이후 한중 간 불편한 기류가 만들어졌고, 미국의 대중국 압박 정책 시행 이후 우리는 더욱더 중국과의 관계가 소원해지고 있다. 한편 중국의 동북공정 역시 암묵적으로 진행 중이고, 도를 넘는 한국의 콘텐츠 베끼기, 출처를 알 수도 없는 한복, 김치 등의 자국 기원설 등은 특히나 젊은 층에서의 대중국 이미지 추락을 가속화했다. 경제적 측면에서도 높은 대중 수출 의존도 하락을 위한 수출다변화를 추진했으나, 이는 간신히 낮춰놨던 대미 수출 의존도의 재상승으로 다시 재구조화되면서 진정한 수출다변화에 실패해버렸다.

중국이 최근 부동산 시장이 완전히 침체되었고, 정치적 리스크가 강화되면서 외국기업들이 빠르게 탈중국함에 따라 중국의 지방경제 역시 몰락하는 도미노 현상으로 인해 중국 경제구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중국은 이러한 글로벌 경제공간 변화에 따른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 산업 전반에서 허리를 담당하며 중간재를 공급하던 한국 기업들을 생산 네트워크에서 배제시키고 자국의 기업으로 대체하고 있다. 물론 이러한 자국 기업 대체는 단기적으로 제품 품질의 저하를 촉발하지만 기업을 생존시켜 미래의 부활기를 준비할 수 있다는 장점 가질 수도 있지만, 동시에 저품질의 제품들을 시장에 과잉공급하는 문제를 초래한다.

이러한 중국의 대응 조치는 마치 우리가 일본에게 화이트리스트 통제로 반도체 산업이 큰 위험을 겪으면서 추진했던 소부장 기업에 대한 지원 확대 및 공급망 안정화 과정과 유사하면서 세부적으로 차별적인 요소들이 보인다. 우리의 대응 결과, 우리는 소부장 기업에 대한 지원을 지속하고 있고, 중간재 부품기업들의 경쟁력이 상당히 상승하면서 중간재에 대한 수출량을 점차 증가시켜 왔다.

중국은 한국의 사례를 답습하면서 나름의 대응 방식을 통해 경제공간 활성화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중국의 이커머스 플랫폼인 알리, 테무, 쉬인은 그동안 세계의 공장 역할을 수행했던 중국의 저가 제품 생산공장들의 제품을 후려쳐 싼값에 수출하여 중국의 생산력을 유지시킴과 동시에 해외 시장 점유율은 폭발적으로 증가시키고 있는 것이 그 대표적인 사례이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변화는 우리 한국의 입장에서는 바람직한 상황이 아니라는 점이다. 중간재를 주로 공급하는 우리의 대중 수출은 더욱 빠르게 감소할 수밖에 없고, 글로벌 완제품 시장에도 우리 상품을 대체할 수 있는 품질은 떨어지나 매우 싼 가격적 우위의 제품들을 공급하는 중국과의 경쟁 구조가 심화될 수밖에 없다는 점은 우리 경제의 미래를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따라서 자원채굴 및 가공조달 단계에서는 중국을, 완제품 납품 단계에서는 미국의 눈치를 보다가 점차 수출량이 감소, 종국에는 기업들이 재료 수급을 위해 혹은 완제품 납품을 위해 타국에 반강제적으로 지사를 설치하거나 심지어 이전하는 사태를 맞이할 수도 있다.

각자도생의 시대

2025년부터 우리는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더욱 힘든 항해를 시작해야 한다. 특히 우리는 미래 주력 먹거리 산업으로 꼽는 대표적 산업인 반도체 산업와 이차전지 산업에 대해 착시현상을 걷어내고 냉철하고 명확한 분석이 필요하다.

반도체 산업 분야에서 미국은 AI 등 첨단산업 분야에서 중국의 비중을 축소시키기 위해 미-한-일-대만 협력체재(Chip4 동맹)와 같은 반도체 수출 제한 정책을 시행했고, 그에 대응하여 중국은 갈륨, 흑연 등 중국에서 생산 및 가공되어 수출되는 소재들을 전략물자로 지정하고 이 품목들의 수출에 대한 제재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또한 이차전지 산업 분야에서 상당수의 희토류나 금속류의 1,2차 가공 단계나 이차전지의 전구체 생산 단계와 같은 글로벌 밸류 체인에서 특정 영역에서 절대적으로 중국 우위의 점유율이 강하게 나타난다. 그러나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서는 중국산 재료의 사용 비율을 엄격히 제한함으로써 한국산 이차전지의 생산 및 가격경쟁력 확보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고래 싸움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기존의 미중간 균형외교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 미중 각각에 대해 전략적으로 각각 전담하여 대처하는 이원화 전략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이러한 기류는 기업들이 발빠르게 이를 감지하고 시도하고 있다. 우리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독일의 완성차 기업들은 이미 이원화를 추진하고 있다. 독일의 완성차 기업들은 중국 진출 과정에서 상당히 많은 지분을 중국의 로컬 완성차 기업들에게 잠식당했다. 따라서 유럽과 미국의 대중국 전기차 제재에 상당히 소극적인 태도를 취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전기차 산업 분야에 대한 유럽과 미국의 새로운 제재와 전기차 생태계의 미성숙으로 불확실성이 증가하면서 대중국 디리스킹 기조로 바뀌는 중이다. 실제로 기업의 생산과 수출을 미국 및 유럽시장과 중국시장으로 이원화하면서 상당한 비용이 발생하고 있지만 이는 생존을 위한 투자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이다.

이러한 독일기업들의 대응방식에서 보듯, 한국의 몇몇 대기업들 역시 이미 대중국 분야에서 새로운 투자처를 찾거나 미국과 마찰이 발생할 수 없는 분야에 대한 재투자를 고민하면서 이원화 혹은 다각화 전략으로 전환을 고려하고 있다. 베이징현대의 경우 중국 내에서의 판매량 하락에도 불구하고 전기차 시장의 가장 치열한 격전지인 중국 시장에서 다각화를 통한 성장 전략을 채택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이차전지를 활용한 전기차 시장이 가장 활성화되어 있고 새로운 모델의 실제 운용 테스트베드에 있어서 규제가 현저히 낮다. 이러한 환경적 이점을 활용하는 것은 미래를 위한 현명한 투자다. 동시에 기존 생산물량은 더 이상 중국 시장보다 중국의 교통망을 활용하여 수출을 확대하는 전략도 추진되고 있다. 중국 내부 판매량은 감소했지만, 중국 공장에서 생산된 물량들을 필리핀, 카자흐스탄 등 신흥시장으로 수출하면서 2023년 수출을 시작한 이후 지속적인 증가를 기록한 점은 이를 방증한다.

앞으로는 리스크를 감수하며 고수익을 발생시키기보다 기업의 생존을 우선시하는 안정화 및 다각화 전략을 우선시해야 한다. 동시에 지속적으로 연구개발에 투자하여 미래를 준비해야만 한다. 이제는 불확실성의 시대이다. 하지만 이 불확실성의 시기를 잘 버티면 다시 따뜻한 봄날이 올 것이다.

저자소개
최자영 박사는 동국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제지리학 박사학위를 취득,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 연구원, 원광대 한중관계연구원 연구교수, 한신대 평화교육센터 선임연구원으로 근무했다. 현재는 동국대학교 지리교육과 강사 및 대한지리학회 디지털미디어콘텐츠위원회 위원장으로, 전기차와 이차전지 산업, 중국 경제산업, 로컬크리에이터, 지역산업정책 등과 관련된 연구를 활발하게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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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협상 쟁점…쌀·쇠고기·구글지도 [세종=뉴스핌] 최영수 선임기자 = 한미 관세협상이 막판까지 '진통'을 겪고 있다. 오는 8일 1일까지 관세 유예기한이 연장되면서 일단 3주간 시간을 벌었다. 하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한 쟁점이 여전히 남아 있어 앞으로의 협상도 난항이 예상된다. 수차례 협상에도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은 결국 '비관세장벽' 때문이다. 특히 한국 측이 민감분야로 설정하고 있는 ▲쌀 시장 개방 ▲30개월 이상 쇠고기 수입 허용 ▲구글 정밀지도 반출 허용 등 3가지 쟁점이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 '제조업 협력' 카드 제시했지만…美, 농축산물 개방까지 요구 미국 정부는 오는 8월 1일부터 한국에 대한 품목관세(25%)를 부과할 방침이라고 8일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8일 오전 1시 20분(한국시간) 트루스소셜(Truth Social)을 통해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율 및 발효일자 등이 포함된 서한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4월 2일 발표한 국가별 관세와 같은 수준이다. 협상 시한이 3주간 연장된 셈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한국 정부는 앞서 미국 측에 '제조업 협력 로드맵'을 제시했지만, 이것만으로는 미국 측의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측이 농축산물 등 민감분야를 사수하면서 '제조업 협력' 카드만으로 협상을 진행해 왔지만, 결국 한계에 봉착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산업부는 "새 정부 출범 이후 짧은 시간동안 국익 최우선 원칙을 갖고 치열하게 협상에 임했으나 현실적으로 모든 이슈들에 대해 합의 도출까지 시간이 부족했다"고 밝혔다. ◆ 자동차·철강 품목관세 인하 vs 농·축산물 개방 '저울질' 한미 간 몇 차례 협상에도 진통을 겪고 있는 이유는 결국 미국 정부가 농축산물 시장까지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한국의 정밀지도를 구글에 허용해 달라는 요구 역시 한국 정부로서는 민감한 쟁점이어서 난항이 예상된다. 한국 정부의 목표는 이 같은 민감분야를 사수하면서 자동차·철강 품목관세를 경쟁국 대비 불리하지 않은 수준으로 인하하는 것이다.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지난 6일 협상 결과에 대해 "자동차와 철강 등 품목관세 철폐 또는 완화가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못 박았다.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오른쪽)과 제이미슨 그리어(Jamieson Greer) USTR 대표가 5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관세협상에 앞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2025.07.06 dream@newspim.com 문제는 농업계와 소관부처(농림축산식품부)를 어떻게 설득하느냐다. 과거 정부도 쌀 시장 개방과 쇠고기 수입을 검토했다가 강한 저항에 부딪혀 보류한 바 있다. 정부 안팎에서는 품목관세를 완전히 철폐하는 조건이라면 농축산물 시장을 개방하는 것도 고려해 볼만하다는 분위기가 읽힌다. 산업부는 8일 미국 정부의 발표에 대해 "미국 측의 주된 관심사인 무역적자 해소를 위한 국내 제도 개선, 규제 합리화 등과 함께, 양국 간 제조업 르네상스 파트너십을 통해 핵심산업 도약의 기회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한국 측의 요구대로 자동차, 철강 등 품목관세를 원하는 수준으로 인하(철폐)될 경우, 미국 측이 요구하고 있는 비관세장벽 개선에 대해서도 전향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결국 품목관세 철폐와 비관세장벽 개선 두 가지 요소를 놓고 얼마나 균형적이고 합리적이 수준으로 타결되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한국 정부가 '상호호혜적이고 균형적인 협상'을 기본 원칙으로 내세우는 것도 이 때문이다. 산업부는 "관세로 인한 불확실성을 조속히 해소하기 위해 남은 기간 동안 상호 호혜적인 협상결과 도출을 위해 협상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dream@newspim.com 2025-07-08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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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20살' 슈퍼주니어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슈퍼주니어(SUPER JUNIOR, 에스엠엔터테인먼트 소속)가 8일 정규 12집 'Super Junior25'(슈퍼주니어 이오)로 컴백했다. 이번 앨범은 슈퍼주니어 데뷔 20주년을 기념하는 앨범이다. 총 9곡이 수록되어 있으며, 타이틀 곡은 'Express Mode'(익스프레스 모드)다. 'Express Mode'는 댄서블한 사운드와 중독적인 후렴구가 특징인 업템포 클럽 팝 곡으로, 가사에는 현재에 멈추지 않고 다음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자 하는 패기 넘치는 태도를 담았다. 어느덧 20년이 된 슈퍼주니어가 컴백을 기념하여 일문일답을 진행했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데뷔 20주년을 맞은 슈퍼주니어.[사진= SM엔터테인먼트] 2025.07.08 oks34@newspim.com 1. 드디어 정규 12집, 데뷔 20주년 기념 앨범이 발매되는 소감은?- 이특: 슈퍼주니어가 20년을 함께했다. 저 역시 너무나 놀라운 시간이었는데, 이번 앨범을 시작으로 앞으로 더욱 놀라운 시간을 만들어 가도록 하겠다.- 시원: 믿기지 않을 만큼 긴 시간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그만큼 값진 시간이었다. 지금까지 함께해 준 멤버들, 스태프들, 그리고 무엇보다 변함없이 곁을 지켜준 팬분들 덕분에 이 앨범이 더욱 의미 있게 완성될 수 있었던 것 같아 감사하다. 2. 앨범명도 특별하다. 'Super Junior05'에서 'Super Junior25'가 됐는데, 슈퍼주니어에게 있어 가장 많이 바뀐 것과 그래도 여전히 바뀌지 않은 것은 무엇인지?- 희철: 가장 많이 바뀐 것은 저의 외모. 이번 앨범 준비하면서 다이어트도 하고 식단도 했는데… 여전히 바뀌지 않은 것은 이특, 은혁의 동안력과 몸무게. 둘을 보며 좋은 자극을 많이 받는다.- 예성: 정신 연령? ㅎㅎ 우리는 아직 20대 같다.- 려욱: 멤버들의 입담과 '티키타카'는 변함없는 것 같다. 대본 없이 우리끼리 카메라 하나 두고도 콘텐츠 백만 개는 나올 것 같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데뷔 20주년을 맞은 슈퍼주니어. [사진= SM엔터테인먼트] 2025.07.08 oks34@newspim.com 3. '히트곡 부자'로 유명한 만큼 타이틀 곡을 정하면서도 많은 고민이 있었을 것 같은데, 'Express Mode'가 선정된 이유가 있다면?- 예성: 다른 좋은 곡들도 많았지만 이 노래가 가장 '타이틀 곡' 같다고 느껴졌다.- 신동: 저희는 항상 새로운 걸 시도하려고 하지 않나, 이번에도 고민 진짜 많이 했다. 그런데 'Express Mode'를 듣자마자 다들 "이거다!" 싶었다. 슈퍼주니어다운 에너지와 재치, 그리고 요즘 감성까지 딱 잘 버무려진 곡이라, 들으면 그냥 바로 타이틀! 하는 느낌이다.- 은혁: 20주년이라는 숫자와 지금의 위치에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도 한발 한발 더 나아가겠다는 의미도 있고, 음악과 퍼포먼스도 우리를 잘 표현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려욱: 데모 들을 때만 해도 'Haircut'에 한 표를 던졌던 나였지만, 녹음을 하고 보니 'Express Mode'가 우리의 에너지를 잘 담고 있었고 퍼포먼스까지 멋지게 보여줄 수 있을 거라 생각돼서 인정하게 됐다. 4. 최근 일상에서 나를 제일 'Express Mode'로 설레게 혹은 달리게 만드는 것은?- 희철: 반려견 기복이 산책.(웃음) 기복이 활동량이 상당해서 하루에 몇 번씩 산책을 하는데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아주 난리도 아니다. 기복이가 저를 미친 듯이 달리게 만든다.- 예성: E.L.F.들과 어서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저를 'Express Mode'로 달리게 만든다. 우리 더 가까워지자!- 려욱: 노래 연습을 꾸준히 하고 있다. E.L.F.들에게 멋진 노래를 들려주고 싶고, 하루빨리 콘서트로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다.- 규현: 퇴근 후 접속하는 '33 원정대'.(웃음) 오랜만에 빠지게 된 게임이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데뷔 20주년을 맞은 슈퍼주니어. [사진= SM엔터테인먼트] 2025.07.08 oks34@newspim.com 5. 타이틀 곡 'Express Mode' 퍼포먼스, 준비하면서 어렵지는 않았는지?- 예성: 디스크 때문에 조금 고생했지만 안무가 좋아서 더 열심히 했다.- 신동: 솔직히… 좀 힘들었다. 하하! 퍼포먼스가 진짜 'Express Mode'로 달려야 해서, 예전처럼 체력으로만 밀어붙이긴 어렵더라. 대신 디테일한 표현, 팀워크를 더 살리려고 노력했다. 근데 또 무대 올라가면 신기하게 힘이 난다. E.L.F. 앞이라 그런가 보다.- 은혁: 멤버들 모두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열심히 잘 준비했다. 그래서 그런지 전혀 어렵지 않았다.(웃음) 6. 앨범 콘셉트인 'SUPER AWARDS'처럼 서로에게 주고 싶은 상 이름을 직접 정해본다면?- 신동: 은혁이한테 '몸이 한 개로 부족했상'을 주고 싶다. 안무 짜랴, 디렉팅 보랴, 촬영 챙기랴… 진짜 슈퍼 히어로다. 그리고 희철이 형한테는 '말은 많았지만 행동도 많았상', 은근히 뒤에서 멤버들 챙기고 조용히 마음 써준 거 다 알고 있다. 나머지 멤버들에겐? '아직도 이렇게 잘생겼상' 드린다. 왜냐면… 정말 아직도 잘생겼으니까.(웃음)- 려욱: '너네가 짱이야 상' 7. 지난 20주년을 돌아보며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인지?- 시원: 나이가 드는지 데뷔 무대가 갑자기 기억이 난다.- 려욱: 데뷔했던 순간이 제일 마음에 와 닿는다. 무중력 상태에서 우주를 떠다니듯 춤추고 노래했던 기억이 난다. 꺼진 마이크에 크게 목놓아 부른 'Twins'는 아직도 잊지 못한다.- 규현: 'SUPER SHOW' 투어를 다닐 때인 것 같다. 어느새 너무 오랜 시간 공연을 해와서 기억도 뒤죽박죽이긴 하지만 역시 남는 건 벅차게 느꼈던 공연 순간의 감동이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데뷔 20주년을 맞은 슈퍼주니어. [사진= SM엔터테인먼트] 2025.07.08 oks34@newspim.com 8. 슈퍼주니어하면 콘서트도 빼놓을 수 없는데, 'SUPER SHOW 10' 투어가 곧 시작된다. 200회 공연도 앞두고 있는데, 앞으로 새롭게 세워보고 싶은 기록이 있다면?- 이특: 숫자에 대한 기록이라면 300회, 400회, 계속해서 새로운 숫자를 써 나가는 것이 목표다. 그리고 시간이 더 흘렀을 때 'SUPER SHOW'가 더욱 다양한 콘텐츠로 새롭게 재탄생하기를 바라본다.- 예성: 기록에 대해선 큰 생각은 없지만 하다 보니 200회 공연이 되다니 신기하다. 벌써 우리가 이렇게 오래 공연을 하고 있다니!- 려욱: 300회까지 가면 좋을 것 같다. 슈퍼주니어 멤버들과 관객들과 함께하는 시간들이 쌓일수록 그 횟수가 어떻든 행복할 것 같다.- 규현: 가보지 못했던 곳들도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전 세계에 E.L.F.가 살게 되는 기록도 꿈꿔본다! 9. 슈퍼주니어에게 붙는 수식어가 많은데, 제일 마음에 드는 것은? 앞으로 어떤 수식어를 더 만들어가고 싶은지?- 은혁: 너무 거창한 수식어들은 솔직히 좀 민망하고 쑥스러운 것 같다. 그냥… '수식어가 필요 없는 그룹' 슈퍼주니어라는 표현이 가장 좋지 않을까?- 려욱: '한류 광개토대왕'이 제일 좋다. 어렸을 때 광개토대왕을 좋아해서 그런지 몰라도… 내 마음에 콕 박힌다. 10. 이번 앨범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는?- 희철: 이제 우리가 무슨 바라는 목표가 있겠나… 무탈히 즐겁게 활동 잘 마치길 바란다. 사랑한다 멤버들아!! 건강하자!!- 예성: 활동 끝까지 무사히 잘 해내고 싶다. 즐겁고 행복하게 마무리하고 싶은 마음이다.- 시원: 이번 앨범은 단순한 앨범이 아니라, 저희가 걸어온 20년의 시간과 그 안에 담긴 이야기들을 다음 세대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이 여정이 누군가에겐 시작점의 작은 용기나 희망이 되고, 후배들에게는 '이렇게 꾸준히, 진심으로 해 나가면 가능하구나'라는 좋은 선례가 되었으면 한다. 11. 20년 동안 슈퍼주니어를 지켜준 E.L.F.에게 한 마디- 이특: 한결같이 우리를 응원해주고 사랑해주는 E.L.F.! 이제는 우리가 받았던 사랑을 돌려주고, 그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늘 고맙고 사랑한다!- 동해: E.L.F.가 없었다면 모든 것이 불가능이라고 말하고 싶다. 아무리 꽃이 예뻐도 하늘에 햇빛이 없고 물을 주지 않으면 시들듯이, 우리는 E.L.F.라는 존재가 없으면 내일 당장 시들어 버릴 거다. E.L.F.에게 너무 고맙고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 진심으로 사랑해!- 려욱: 우리와 함께해 준 영원한 친구 E.L.F.들 정말 고마워. 함께 울고 웃던 시간들이 너무 소중하다. 내 인생에 큰 선물이고 오래오래 기억하고 싶어. 20주년 너무 감사하고 우리 앞으로 함께하자. 사랑해. 슈퍼주니어는 8월부터 데뷔 20주년 기념 투어 'SUPER SHOW 10'(슈퍼쇼 10)에 돌입한다. 투어의 막을 올리는 서울 공연은 8월 22~24일 올림픽공원 KSPO DOME에서 개최된다. 또한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9월 홍콩, 자카르타, 10월 마닐라, 멕시코시티, 몬테레이, 리마, 산티아고, 11월 타이베이, 방콕, 12월 나고야, 2026년 1월 싱가포르, 마카오, 쿠알라룸푸르, 가오슝, 3월 사이타마까지 슈퍼주니어는 전 세계 16개 지역에서 투어를 이어가며 '레전드 공연킹'다운 면모를 보여주고 20주년을 화려하게 마무리할 전망이다. oks34@newspim.com 2025-07-08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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