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부 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측이 제시한 우크라이나와의 평화 협정안에 불만을 표시했다고 러시아 국영 타스 통신이 29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타스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언급한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전 방식에 대해 "분명히 만족하지 않는다"면서 "우크라이나에 유럽 평화유지군을 파견하는 방안을 거부한다"고 말했다.
27일 모스크바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 [사진=로이터] |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측이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최소 20년 연기하는 대신 종전 후 우크라이나 영토에 유럽 평화유지군을 파견해 휴전 감시를 하도록 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7일 프랑스 파리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3자 회담을 갖고 이 같은 종전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라브로프 장관은 이 같은 트럼프식 종전 방안은 러시아와의 갈등 고조 책임을 유럽에 떠넘기는 것이며 특히 우크라이나에 유럽 평화유지군을 주둔시키는 방안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아직까지 우크라이나와의 종전 합의에 대해 미국 정부로부터 어떤 공식적인 시그널도 받지 못했다"면서 "트럼프는 아직 당선인 신분일 뿐, 미국은 아직 조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내년 1월 20일 트럼프 당선인의 공식 취임 후, 트럼프 행정부가 미·러 대화 복원을 위해 먼저 움직인다면 러시아는 이에 응할 의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