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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올해 상위 10개중 4개는 '정치 테마주'···"한국 증시, 효율성 상실"

기사입력 : 2024년12월31일 15:08

최종수정 : 2024년12월31일 15:08

테마주 1년 내내 급등락...'계엄' 이후 주가 급등
"테마주 열풍, 증시 효율성 문제...투자자 주의"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2024년 국내 증시는 정치 이벤트들이 주도하는 테마주가 휩쓸었다. 연초 22대 국회의원 총선거부터 연말 비상계엄 사태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까지 정치적 이벤트가 이어지며 정치 테마주가 시장을 지배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주가 상승률 상위 10개 종목 중 4개가 정치 테마주다. 이스타코, 대원전선, 오리엔트바이오, 일성건설 등이다.

◆ 총선부터 계엄까지...정치 테마주 1년 내내 '들썩'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테마주로 꼽히는 이스타코 주가는 1월 2일 725원에서 시작해 전날 종가 기준 1899원을 기록, 161%의 상승률을 보이며 올해 코스피 상장 기업 중 주가 상승 5위에 올랐다. 일성건설 역시 153%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 두 기업은 이 대표의 주택정책과 연관성으로 테마주로 꼽힌다.

이 대표 테마주인 오리엔트바이오는 154% 올라 10위권에 포함됐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오리엔트정공이 450% 치솟으며 3위에 올랐다. 이 밖에 우원식 국회의장 테마주로 분류되는 대원전선은 157%의 상승률로 6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동연 경기도지사 테마주인 SG글로벌도 114% 올랐다.

이들 종목은 특정 정치인과의 연관성이 부각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고, 연중 주가가 큰 폭으로 변동했다.

1월부터 4월까지는 총선 관련 뉴스가 증시를 흔들었다. 특정 정당이나 후보자와 관련된 기업들은 짧은 시간 안에 주가가 급등했으나, 선거 결과가 발표된 이후 급락세를 면치 못한 경우도 많았다.

연말에는 대통령 탄핵 정국이 증시를 뒤흔들었다. 탄핵 소추안 가결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확대되자 일부 테마주들이 단기적으로 과열 양상을 보였다. 12월 이전까지 주가가 1000원 미만이던 이스타코는 계엄 사태가 일어난 12월 3일 직후 2720원까지 치솟은 뒤 급등락을 반복했다. 오리엔트정공, 오리엔트바이오, 일성건설 등도 이 기간 급등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16일까지 정치 테마주 지수 일별 등락률은 최저 -5.79%에서 최고 12%로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대비 매우 큰 변동성을 보였다. 지난 10월 2일부터 계산하면 정치테마주 지수는 최대 47% 치솟기도 했다.

금감원은 이처럼 정치테마주 투매 현상이 과열되자 지난 23일 정치테마주 관련 특별단속반을 편성해 집중 감시한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정치테마주는 미미한 정치 상황의 변화에도 주가가 급락할 수 있으므로 이미 주가가 급등한 종목에 대한 추종 매수는 큰 손실을 유발할 수 있다"며 "주가 급등 종목에 추종 매수를 자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출처가 불분명하고 확인되지 않은 사실에 현혹되지 말고 테마의 실체를 명확히 확인하고 투자를 결정해야 한다"며 "만약 불공정거래 혐의가 의심될 경우 적극 제보해달라"고 당부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사진=뉴스핌 DB]

◆ 경영권 분쟁에 '황제주' 오른 고려아연..."투자자 주의 필요"

경영권 분쟁 이슈를 둘러싼 종목도 주목받았다. 고려아연은 올해 주가가 100% 이상 상승하며 시가총액 상위권에 진입했다.

9월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영풍과 고려아연 최대주주 계약을 체결하고 주식 공개매수를 시작한 뒤 고려아연측에서 맞불을 놓으며 주가는 치솟기 시작했다.

양측이 공개매수 경쟁에 돌입한 이후 60만원대에 머물렀던 주가는 연일 상승곡선을 그렸다. 주가는 공개매수 경쟁이 종료된 이후에도 올라 12월 들어 240만원을 기록하며 시가총액 5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으나 직후 급락했다.

경영권 분쟁이 막바지에 들어선 가운데, 주가는 12월 들어서도 경영권 분쟁 중인 양측의 움직임에 따라 단기간 급등락을 반복하다 30일 종가 기준 100만6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연 초 대비 102%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처럼 테마주 열풍이 장기화되는 것을 놓고 시장에서는 우려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투자자들이 국내 기업의 본질 가치 대신 외부 요인에 더 반응을 보이는 것은 결국 한국 증시의 효율성이 낮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테마주가 기승을 부렸다는 것은 올해 국내 증시가 얼마나 흔들렸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라며 "테마주는 기본적인 기업 가치와 무관한 경우가 많고, 특정 이벤트가 끝난 이후에는 급락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onewa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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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경家 3세' 채문선 유튜브 돌연 폐쇄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애경그룹의 '오너 3세'인 채문선 탈리다쿰(Talitha Koum) 대표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이 폐쇄됐다. 지난달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여파로 채 대표가 채널을 삭제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온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탈리다쿰 유튜브 채널은 현재 사라지고 관련 숏츠 영상만 노출돼 있는 상태다.  애경그룹 '오너가 3세' 채문선 탈리다쿰(Talitha Koum) 대표가 유튜버로 데뷔했다. 사진은 탈리다쿰 유튜브 채널 내 '채문선의 달리다 꿈' 코너에서 발언하고 있는 채문선 대표 모습. [사진=유튜브 채널 '채문선의 달리다 꿈' 영상 갈무리] 채 대표가 지난해 9월 탈리다쿰 유튜브 채널 내에 '채문선의 달리다 꿈' 코너를 열고 유튜버 활동의 시작을 알린 지 3개월여 만이다. 일각에서는 애경그룹 계열사인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와 관련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제주항공의 최대주주는 애경그룹이다. 애경그룹의 지주회사인 AK홀딩스가 제주항공의 지분 50.4%를 보유한 1대 주주로 올라 있다. 애경자산관리도 제주항공의 지분 3.22%를 갖고 있다. 제주항공 모회사인 애경그룹은 이번 여객기 참사 이후 책임론이 부각되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주가 하락으로 애경그룹 기업가치도 떨어졌다.  채문선 대표는 1986년생으로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의 손녀이자, 채형석 애경그룹 총괄부회장의 장녀다. 지난 2013년 '세아그룹 오너 3세' 이태성 세아홀딩스 대표(당시 상무)와 결혼했다. 비건 화장품 브랜드 '탈리다쿰'을 운영 중인 채 대표는 매일유업 외식사업부와 애경산업 마케팅 직무 등을 역임했다.  애경그룹은 장영신 회장의 남편인 고(故) 채몽인 창업주가 1954년 애경유지공업을 설립해 세탁비누를 생산하며 사업을 시작했다. 장남 채형석 총괄부회장이 제주 출신인 부친의 뜻에 따라 2005년 제주특별자치도와 손잡고 제주항공을 설립했다. 이번 참사 발생 후 채 총괄부회장이 무안 현장을 찾아 유족들에게 유족들에게 머리를 숙여 사죄의 뜻을 전했다. . nrd@newspim.com 2025-01-02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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