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체포 실패, 공수처장 의지·결기 부족"
"최상목, 경호처에 단호한 메시지 줬어야"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일 윤석열 대통령이 체포영장 집행 당시 "이미 용산을 빠져나와 제3의 장소에 도피해있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에서 "더 확인을 해봐야겠지만 아마도 이미 한남동 대통령 관저를 떠나서 제3의 장소에 있지 않았느냐고 판단한다. 경찰에서도 비슷한 소재 파악을 하고 있다는 얘기를 어제 들었다"며 "이미 (윤 대통령이) 한남동 관저에 있으면 굳이 소재 파악을 하고 있다고 얘기할 필요가 없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수처장의 말이나 경찰의 브리핑을 들어보면 제3의 장소로 피신하지 않았을까. 이것이 사실이라면 잡범도 이런 잡범이 없다"고 덧붙였다.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뉴스핌DB] |
안 의원은 윤 대통령에 대한 첫 번째 체포영장 집행이 실패로 돌아간 데에는 "공수처장의 결기와 의지가 부족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략 전술은 상대가 생각할 수 없는 시간에 상대가 생각할 수 없는 방법으로 임의의 시간에 저는 해야 한다"며 "그들도 목숨을 걸고 내란을 하지 않았겠나. 그러면 그에 이상 상응하는 결단과 결기와 의지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대해서는 "최 권한대행은 헌법재판관 3명 중 2명을 임명한 것을 본인의 소임으로 생각하고 이제는 역사의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라는 메시지가 아닌가 싶다"면서 "(최 권한대행이) 좌고우면하니까 계속 일이 꼬이고 더 난국처럼 실타래가 풀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권한대행이라면 이런 난국에 경제 수장으로서의 여러 가지 수출 부진, 환율, 물가 이런 걸 고민하고, 그것을 정상 궤도에 올려놓도록 해야 한다"며 "경호처에 대해서도 '(체포영장을) 수용하라, 이건 나라를 구하는 길이다'는 단호한 메시지를 줬어야 한다"고 했다.
다만 안 의원은 최 권한대행에 대한 탄핵을 추진하는 것은 섣부르다고 짚었다. 그는 "지금은 최 권한대행을 탄핵할 정도는 아니다"며 "정무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중진회의에서도 탄핵을 꺼낼 시기는 아니라는 얘기가 나왔다"고 했다.
이어 그는 "만약 2차 (체포영장 집행) 때도 (최 권한대행이) 단호한 모습을 보이지 않고 역사 앞에 좌고우면하는 모습을 보여서 정국이 더 꼬이면 그때는 다른 카드를 생각해 볼 수 있을지언정 현재는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과 윤석열 체포 두 가지에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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