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내란혐의 국조특위' 증인 출석
"군 서열 1위로서 사전 차단 못해 죄송"
민병덕·박선원·윤건영 의원, 軍 태도 질타
윤 의원 "대통령 관저 밑 국방장관 공관
경호원들 숙식 해결…이게 가능한가" 비판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김명수 합동참모본부 의장은 14일 "12·3 비상계엄에 대해서는 군(軍)을 대표해서 진심으로 사죄 드린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군 서열 1위로서 비상계엄을 사전에 알고 차단하는 것이 제 임무라고 생각한다"면서 "하지만 차단하지 못한 것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 증인 출석해 의원들의 관련 질의에 이같이 거듭 사과했다.
김명수(왼쪽) 합참의장이 14일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스핌TV] |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합참의장님, 군인들이 고생을 많이 하고 있다. 그리고 합참의장님이 군 명예를 걸고 말씀하는 것에 대해서도 동의한다. 제 아들도 군대에 가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민 의원은 "그런데 그 군대를 자신의 정치적인 목적에 의해서 활용하고, 위헌적인 비상계엄을 해서 자신의 정치적 활동을 위해서 활용한 것이 문제가 됐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 의원은 "군이 이번 내란 사태 때 활용된 것이 아닌가요. 거기에 대해서 합참의장으로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먼저 해야 되는 것이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 의장은 "비상계엄과 관련해 국민에게 실망을 드린 것에 대해 합참의장으로서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고 거듭 사과했다.
특히 박선원·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야당 의원들은 증인으로 출석한 주요 장성들이 국민에게 제대로 된 사죄를 하지 않고 있다고 강도 높은 질타를 했다.
윤 의원은 "오늘 증인으로 나온 많은 장군들 참으로 당당하다"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을 제대로 못 막고, 거기에 부화뇌동해서 이 자리 증인·참고인으로 출석한 것이 그렇게 당당한 일이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선호(왼쪽) 국방부 장관 직무대행이 14일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스핌TV] |
윤 의원은 "국민 앞에 석고대죄해도 부족한데, 오늘 이 자리에 나와서 고개 뻣뻣하게 들고 있다"면서 "국회의원에 잘 하라는 것이 아니라, 이 자리를 지켜보는 국민에게 올바른 태도를 보여달라"고 질타했다.
윤 의원은 김선호 국방부 장관 직무대행에게 "한남동 대통령 관저가 요새화돼 있다는 언론 보도가 있다"면서 "대통령 한남동 관저 밑에 국방부 장관 공관이 있는데 지금 누가 쓰는지 아느냐"고 물었다.
이에 김 대행은 "직접 가서 확인해 보지 못했다"면서 "지금 비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그러자 윤 의원은 "대통령실 경호처가 쓰고 있다"면서 "1층 거실에 매트리스를 깔고 경호원들이 숙식을 해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이게 어떻게 가능한 일이냐"면서 "경호처에서 혹시 국방장관 공관을 쓰겠다고 신청했거나 허락해 준 적이 있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김 대행이 "없다"고 답하자 윤 의원은 "조치해 달라"고 요구했다.
kjw86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