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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민단체들 "가덕도신공항 당장 백지화해야…조류 충돌 가능성 높아"

기사입력 : 2025년01월22일 11:49

최종수정 : 2025년01월22일 11:49

[부산=뉴스핌] 남동현 기자 = 부산시민단체들이 가덕도신공항의 조류 충돌 위험성을 경고하며 전면 백지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부산시민단체들은 22일 오전 10시 부산시의회 3층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이라도 국토부와 부산시가 위험천만한 가덕도신공항 건설계획을 전면 중단하고 백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가덕신공항반대시민행동, 부산환경회의, 낙동강네트워크, 환경영향평가제도개선전국연대 등이 참석했다.

[부산=뉴스핌] 남동현 기자 = 부산시민단체들이 22일 오전 10시 부산시의회 3층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덕도신공항 건설계획을 전면 중단하고 백지화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2025.01.22

단체들은 "아직 제주항공 참사의 사고 원인이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착륙 과정에서 벌어진 조류 충돌이 참사의 주요한 최소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며 "항공기 착륙 가정을 촬영한 동영상과 항공기 양쪽 엔진에서 발견된 조류 깃털, 조종사의 '버드 스트라이크(조류 충돌)'라는 교신 내용이 유력한 증거"라고 강조했다.

이어 "신규공항 건설 과정에서 조류 충돌 위험성을 검토하는 것은 상태 환경적 측면 뿐만 아니라, 항공기 안전에서도 중요하다"라며 "가덕도신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서에 따르면 신공항 예정지에서 까치, 중대백로, 청둥오리, 흰뺨검둥오리 등 충돌 가능성이 '높음'으로 평가돼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가덕도 신공항 건설사업 전략환경영향평가에 따르면 연간 조류 충돌 횟수에서 가덕도 신공항은 최소 4.79998에서 최대 14.74003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단체들은 "무안공항의 예상 조류 충돌 횟수는 0.06으로 가덕도 신공항의 약 80~246배 정도"라며 "가덕도 신공항 부지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철새도래지인 낙동강 하구에서 7km 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고 직격했다.

단체들은 "가덕도신공항반대시민행동이 조류학자 나일 무어스 박사와 함께 2024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역삼각형 모양으로 생긴 가덕도 최남단에 깔대기처럼 새들이 밀집해 유입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그간 철새 전문가들도 가덕도 '대체 불가한 철새 경유지'라고 지적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인간의 무분별한 개발과 환경파괴는 결국 자연생태계와 인간에게 큰 피해를 안겨준다"며 "가덕도는 지난 수천만 년 이상 철새의 이동 길목이고 생태계 보고였다. 이러한 곳에 '산을 바다로 밀어놓고 대규모 토목공사'를 진행해 활주로를 만들 경우 수많은 무고한 생명이 생존의 위협을 받게 된다"고 각을 세웠다.

단체들은 "제주항공 참사는 그간 공항 건설 과정에서 무시했던 조류 충돌 위험성을 새삼 우리에게 일깨워준 사고였다"라며 "이러한 교훈을 무시한 채, 검증되지 않은 경제성만을 쫒아 대규모 토목공사를 강행한다면 그 피해는 우리 시민들에게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쓴소리를 던졌다.

ndh400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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