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굿바이 나훈아] ④ 밤무대 맥주병 피습, 남진 사주로 오해

기사입력 : 2025년01월22일 11:40

최종수정 : 2025년01월22일 15:38

취객의 맥주병에 난자 당해 얼굴에 깊은 상처 남아
스캔들마저도 닮은꼴이었던 남진과 나훈아의 대결 구도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나훈아가 남진과 본격적으로 대결구도를 형성한 건 72년이었다. 정치계에서는 박정희-김대중이 대통령 자리를 놓고 경합하는 동안 나훈아는 생애의 걸작이자 한국 트로트의 금자탑으로 남은 '물레방아 도는데'(정두수 작사·박춘석 작곡)를 내놨고, 남진은 흥겨운 세미 트로트곡 '님과 함께'(고향 작사·남국인 작곡)를 발표하면서 격돌했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밤무대에서 취객에게 피습 당해서 얼굴에 깊은 상처가 남은 나훈아. [사진 = 예아라 제공] 2025.01.22 oks34@newspim.com

당시엔 시골 마을 구석까지 이들의 히트곡이 파고들었다. 지금의 오디션 프로그램의 오프라인 버전인 콩쿨 대회의 단골 레파토리는 남진과 나훈아의 노래였다. 소풍 때마다 초등학생들은 남진 흉내를 내면서 '님과 함께'를 불렀다. 연말이면 두 사람이 각 방송사의 가수왕 자리를 놓고 대립했고, 승자는 환호했으며 패자는 무릎을 꿇고 오열했다.

이들의 라이벌구도가 절정을 이룬 것은 72년 소위 나훈아의 밤무대 피습사건이었다. 나이트클럽에서 노래하던 나훈아가 괴한이 휘두른 맥주병에 맞아 얼굴에 큰 부상을 입은 것이다. 나훈아 피습은 순식간에 남진의 사주하여 벌어진 사건으로 소문났다. 이때문에 양 측의 팬들까지 크게 대립하기에 이르렀다. 남진의 팬이던 취객의 우발적인 행동으로 결론났지만 지나친 라이벌의식이 불러온 사건이었음에는 틀림없다. 여하튼 이 사건으로 나훈아는 얼굴에는 평생 지울 수 없는 상처가 남았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지난해 데뷔 60주년 콘서트를 가진 남진. [사진 = 루체엔터테인먼트 제공] 2025.01.22 oks34@newspim.com

두 스타의 스캔들 또한 궤를 같이한다. 남진은 동료가수 윤복희와의 결혼과 이혼으로 세간의 이목을 끌었고, 조폭으로부터 칼을 맞아 큰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나훈아는 자신보다 7살이나 많은 국민 여배우 김지미와의 결혼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나훈아가 김지미와 결혼한 76년을 기점으로 10년 가까이 이어진 이들의 라이벌 관계도 자연스럽게 청산되었다. 남진 역시 80년 신군부의 등장과 함께 정치적 탄압을 받아 고향으로 낙향하면서 가수 활동을 접다시피 했다.

미디어가 만든 라이벌 구도였지만 두 사람의 성장 배경과 음악적 색깔은 사뭇 달랐다. 1946년생인 남진은 목포에서 신문사 회장, 국회의원을 지낸 부친 덕분에 어려움 없이 살았다. 요즘 말로 얘기하면 '엄친아'였다. 알각에서는 남진이 고생을 하지 않고 스타가 되는 바람에 노래에 애절함이나 간절함이 없다고 얘기하기도 한다. 그러나 나훈아는 노래 한 곡 한 곡에 혼을 실어 불러야 하는 이유가 있었다. 부모님과 등지면서 가수가 되겠다고 상경했기에 오로지 가수로서의 성공 만이 그를 구원할 수 있었다.

여하튼 라이벌로 신화를 썼던 이들의 생명력은 그후로도 계속 이어졌다. 80년 이후 나훈아는 트로트 특유의 서정성에 폭발적인 에너지를 섞어 한국적 트로트를 완성해 나간다. 뒤집고 꺾는 다이내믹한 창법에 국악까지 가미하면서 잇달아 히트작을 내놓았다. 컴백작 '울긴 왜 울어'를 시작으로 '대동강 편지'(81년), '여자이니까'(82년), '사랑'(83년), '청춘을 돌려다오'(84년), '땡벌'(87년), '무시로'(88년), '건배'(89년), '영영'(90년)등 주옥 같은 히트곡으로 조용필과 더불어 80년대 가요계를 지배했다.

90년대 들어서도 나훈아는 지칠 줄 모르는 열정으로 콘서트 무대를 휘저으면서 한국적 트로트계의 제왕임을 확인하곤 했다. 남진 역시 최근 들어 TV프로그램 '불후의 명곡'이나 '나는 가수다'등을 통해 재발견되고 있다. 특히 임재범이 그의 히트곡 '빈잔'을 불러 새삼 화제가 되기도 했다.

oks3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눈에 보는 트럼프 취임사...6대 키워드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두 번째 취임 연설은 이념적인 수사가 가득했던 8년 전 2017년 당시와 다르게 낙관적인 어조 속에서 구체적인 정책 방향성을 제시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요지는 전 정권에서 약화한 미국의 외교와 경제 영향력을 되찾겠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부활'을 알리면서 관세 정책과 경제·에너지 정책, 불법 이민자 정책, 영토 확장, 다양성 정책 재검토 등을 강조한 취임 연설을 했다. 다음은 30분간의 취임 연설에서 언급한 핵심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두 번째 임기 취임 첫날 캐피탈 원 아레나에서 열린 퍼레이드에서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1. 미국의 부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황금시대가 지금 시작된다"라고 연설을 시작했다. 이어"오늘부터 우리나라는 번영하고 세계의 존경을 다시 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 또 "우리는 지금 국가적 성공의 흥미진진한 새로운 시대의 시작점에 있다"며 "미국은 전례 없는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순간을 맞이했다"고 했다. 2. 관세 정책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정책에 대해 "다른 나라를 윤택하게 하기 위해 미국민에게 과세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을 윤택하게 하기 위해 관세를 부과한다"고 말했다. 또 "관세를 징수할 '대외수입청'을 설립하겠다"며 "외국으로부터 막대한 금액이 우리 국고로 흘러와 조만간 아메리칸드림은 전에 없던 방식으로 다시 살아나 번창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미국 경제는 부드럽고 한심하게 약한 무역 협정을 통해 우리 스스로에게 세금을 부과하면서 세계에 성장과 번영을 제공해왔다"며 "이제 이를 바꿀 때다. 우리는 우리와의 무역으로 이익을 얻는 이들에게 비용을 부과하기 시작할 것이며 그들은 기여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3. 경제·에너지 정책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시추를 계속할 것"이라며 "미국은 다시 제조업 국가가 될 것"이라고 했다. 또 "우리는 지구상에서 가장 많은 석유와 가스를 보유하고 있다"며 "그것을 사용해 [에너지] 가격을 낮추고 전략비축유를 다시 최대로 채우며 미국 에너지를 전 세계로 수출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우리는 그린뉴딜을 끝낼 것이며 전기차 의무화 정책을 철회해 우리의 자동차 산업을 구하고 위대한 미국 자동차 노동자들에게 했던 나의 신성한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했다. 4. 불법 이민자 정책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불법 이민자 정책에 대해 "미국의 완전한 복원을 시작하고 상식의 형멱을 이룰 것"이라고 운을 뗀 뒤 "남부 국경에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할 것"이라며 "모든 불법 입국은 즉시 중단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수백만명의 범죄자 외국인이 그들이 온 곳으로 돌려보내지는 과정을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 체류 정책(Remain in Mexico policy)을 재개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잡았다가 풀어주기(catch and release) 관행을 종료할 것"이라며 "우리나라를 침범하는 재앙적인 침략을 저지하기 위해 남부 국경에 군대를 파견할 것"이라고 했다. 5. 영토 확장 트럼프 대통령은 파나마 운하와 관련해 "미국 선박들은 심각하게 과도한 요금을 부과받고 있고 미국 해군을 포함해 공정하게 대우받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파나마 운하를 운영하고 있다"며 "우리는 그것을 중국에 준 것이 아니라 파나마에 준 것이며 이제 그것을 되찾을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만에 대해서는 "아메리카만(Gulf of America)"으로 변경하겠다고 했다. 또 화성 탐사에 대해서는 "미국 우주비행사들을 화성에 보내 성조기를 꽂게 할 것"이라고 했다. 6. 다양성 정책 재검토 트럼프 대통령은 다양성 정책에 대해 "오늘부로 미국 정부의 공식 정책은 남성과 여성 두 가지 성별만을 인정하는 것으로 정해질 것"이라며 "연방정부는 더 이상 젠더 이데올로기를 장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연방 기관들은 여권과 비자와 같은 정부 신분증에서 개인을 생물학적 성별로 분류할 것"이라며 "교도소, 이민자 쉼터, 성폭행 피해자 지원 센터와 같은 시설들은 생물학적 성별에 따라 구분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bernard0202@newspim.com 2025-01-21 10:13
사진
中 인공태양, 세계 최초 1억도 1000초 운행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이 개발 중인 인공 태양이 세계 최초로 1000초 운행에 성공했다. 중국과학원 산하 허페이(合肥) 물질과학연구원은 초전도 토카막 핵융합 실험장치인 '이스트(EAST·Experimental Advanced Superconducting Tokamak)'가 20일 수행한 실험에서 1억 도 이상의 플라즈마를 1066초 이상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사가 21일 전했다. 1억 도의 플라즈마를 안정적으로 1000초 이상 운행하기는 이번이 세계 최초라고 신화사는 의미를 부여했다. 연구진은 2012년에 플라즈마의 30초 운행에 성공했고, 2016년에 60초를 달성했으며, 2017년에는 101초를, 2023년에 403초 운영을 성공시켰다. 중국과학원의 연구진은 "핵융합 장치가 최소 수천 초 동안 안정적으로 운영되어야만 플라즈마의 자가 순환을 실현할 수 있으며, 핵융합 발전소가 영구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며 "이번 실험의 성공으로 인공 태양이 기초 과학의 영역에서 벗어나 현실화의 영역으로 접어들게 됐다"고 평가했다. 중국의 EAST 프로젝트는 초고온, 초저온, 초고진공, 초강력 자기장, 초대전류 등 200여 개 핵심 기술과 2000여 개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2006년 EAST 장치가 완공된 후 21차례의 물리 실험이 진행됐고, 플라즈마 작동 횟수는 15만 회를 넘어섰다. 연구진은 "EAST를 통해 국제 협력을 확대하고, 미래 핵융합 에너지 상용화를 앞당길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핵융합 발전은 지구상에 무궁무진하게 존재하는 수소를 원료로 하며, 방사능과 이산화탄소 배출에 대한 우려가 없어서 '꿈의 에너지'로 불린다. 태양의 에너지 생성 과정을 재현하기 때문에 '인공 태양'이라고도 불린다. 상용화까지는 20여 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과학원 산하 허페이(合肥) 물질과학연구원은 초전도 토카막 핵융합 실험장치인 '이스트(EAST)'가 20일 수행한 실험에서 1억도 이상의 플라즈마를 1066초 이상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중국의 이스트 장치 모습. [신화사=뉴스핌 특약] 조용성 특파원 = 2025.01.21 ys1744@newspim.com 중국과학원 산하 허페이(合肥) 물질과학연구원은 초전도 토카막 핵융합 실험장치인 '이스트(EAST)'가 20일 수행한 실험에서 1억도 이상의 플라즈마를 1066초 이상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실험에 성공하자 연구진들이 기뻐하고 있다. [신화사=뉴스핌 특약] 조용성 특파원 = 2025.01.21 ys1744@newspim.com ys1744@newspim.com 2025-01-21 10:2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