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 기준 판매량 1801만톤 계획…자동차향 판매 비중↑
하반기 건설 경기 회복 기대 "봉형강 사업경쟁력 강화"
[서울=뉴스핌] 조수빈 기자 = 현대제철이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3144억원으로 전년 대비 60.6% 하락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현대제철은 올해 하반기부터는 건설 시황 회복과 후판·열연에 대한 반덤핑 제소 결과의 영향으로 실적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제철 당진공장. [사진=현대제철] |
22일 현대제철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23조2261억원, 영업이익 3144억원, 당기순이익 123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현대제철 발표에 따르면 건설시황 부진과 저가 철강재 수입 증가 영향으로 매출액은 전년 대비 10.4% 감소했으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또한 각각 60.6%, 72.2%의 감소세를 보였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올해도 철강시황 둔화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고부가 판재 제품의 안정적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봉형강 사업경쟁력을 강화해 2025년에는 수익성을 개선해 나가는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자동차향 판매 비중 늘릴 것…반덤핑 제소로 시장 변화
지난해 저조했던 실적에도 현대제철은 수익성을 위해 판매량을 전년 대비 늘리기로 결정했다. 현대제철은 이날 진행된 컨퍼런스 콜에서 올해 별도 기준 판매량으로 전년 대비 5.5% 늘어난 1801만톤으로 수립했으며 올해 2030년까지 글로벌 자동차향 판매 비중을 전체 차강판 매출의 30%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판재의 경우 열연이 4949만톤, 냉연은 전년과 후판은 전년 대비 동등 수준을 유지할 예정이며 철근은 22만톤, 봉형강은 11만톤 가량 판매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현대제철은 3세대 강판 개발 등 고부가 기술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차강판 공급능력을 향상시키는 한편, 유럽영업실을 신설해 현지 판매 물량을 확보하고 통상 및 탄소규제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등 글로벌 자동차향 판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현대자동차그룹의 글로벌 성장과 연계해 미국 조지아, 인도 푸네 지역에 스틸서비스센터(SSC)를 건설하기도 했다. 조지아에 준공한 SSC 연간 생산능력은 25만톤으로 현대차그룹 현지 전기차 공장인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가동에 맞춰 판매망을 확보했다. 연간 생산능력 25만톤 규모의 푸네 SSC도 올 3분기 상업 생산을 시작한다.
현대제철은 미국 내 제철소를 건설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나 이날 컨콜에서도 "적극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판재 부문에서는 저가 철강재에 대한 반덤핑 제소로 시장에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제소한 후판 반덤핑 예비 판정이 올해 2월 말에서 3월 초에 결과가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12월 제소한 열연 반덤핑 건은 조사 개시 여부가 2월 말, 예비 판정이 7월에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보룡 판재사업본부장 부사장은 "반덤핑 제소로 저가 수입재의 국내 유입량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고 이러한 영향들이 일본의 오퍼가가 조금씩 상승하는 영향도 나타나고 있다"며 동시에 "후판 등 자동차 및 조선 등 전방산업의 수요는 올해도 견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후판생산 모습. [사진=현대제철] |
◆ 봉형강은 상저하고 흐름으로 점진 회복…수요 늘어날 듯
봉형강의 경우 상저하고의 흐름으로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원배 봉형강사업본부장 부사장은 이날 "봉형강 시장은 상저하고의 흐름으로 기준금리 인하, 부동산 TF재구조화 등 시장 전반에 리스크로 작용했던 부분이 일부 해소가 되고 있고 선행 지표로 보고 있는 건설 수주라든지 착공 등이 증가세로 전환되기 때문에 건설 경기는 작년 대비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건설 경기는 아파트 선호도에 기반해 아파트 중심의 착공은 지속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이며 국토부에서도 재차 공공발주 사업을 늘리고 속도를 제고하겠다고 발표한 만큼 SOC와 공공주택 부분에서 건설 경기를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반기 반도체 부분에서 SK하이닉스 용인 공장,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5공장 지역에서도 필요한 프로젝트가 대기 중이라는 설명도 이어갔다.
현대제철은 올해 설비투자(CAPEX) 비용도 전년 대비 소폭 늘렸다고 밝혔다. 지난해 설비투자(CAPEX) 비용은 1조6165억원이었다.
현대제철은 "올해 '지속성장이 가능한 친환경 철강사'라는 경영방침 아래 수익 중심의 사업체계를 강화하고 탄소중립 실행 효율성을 제고하는 한편, 전동화, 에너지 소재 분야에 사업역량을 집중해 미래 성장기반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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