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반미 정서 우려하자 가면 쓰고 나선 것 아닌지"
[서울=뉴스핌] 이바름 신정인 기자 =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최근 이재명 대표 등 더불어민주당의 '친미(親美)' 움직임에 대해 "변심이 진심이길 바란다"고 에둘러 비판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23일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 의원 80여 명이 한미 동맹 지지 결의안을 발의한 것 자체는 환영할 만한 일"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1.23 pangbin@newspim.com |
지난 21일 김병주 의원 등 민주당 의원 82명은 '한반도 평화를 위한 한미동맹 지지 결의안'을 발의했다. 발의자에 이재명 대표도 이름을 올렸다.
결의안은 한미동맹이 대한민국 민주화와 경제성장의 기틀이 됐고, 한반도 평화의 기반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또 국회가 여야를 초월해 한민동맹을 강화하고 한반도 평화를 위한 협력을 적극 지지할 것을 결의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2년 이상 지속되고 있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의 조기 종전도 지지했다.
이 대표는 지난 17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대한민국과 동북아 번영을 이끈 한미동맹은 이번 국가적 혼란의 수습 과정에서도 큰 역할을 했다"면서 "민주주의의 위기를 겪으며 한미동맹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하며 '친미'를 부각하고 있다.
권 비대위원장은 이 대표의 이중성을 지적했다. 그는 "이재명 대표는 미군은 점령군이라는 발언, 한일합방은 가스라-테프트 밀약으로 미국이 승인했기 때문이라고 하는 주장 등 전형적인 반미 역사관을 지속적으로 드러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통령 미국 국빈 방문을 '글로벌 호갱외교'라고 막말을 퍼부었고, 한미일 군사 합동 훈련에 대해서도 '자위대 군화발이 한반도를 더럽힌 친일 국방'이라고 매도했다"면서 "심지어 북·중·러를 적대시한 것이 대통령 탄핵사유라고까지 했다"고 비판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우리 국민들을 물론 미국 정부, 의회, 언론, 조야까지 모두가 이런 이재명 대표의 반미 정서를 우려하자, 가면을 쓰고 나선 것이 아닌지 의심스러운 것이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 대표가 과거 "존경하는 박근혜 대통령님 그랬더니, 진짜 존경하는 줄 알고…"라는 발언을 언급하며 "한미동맹 강화하자고 하니까 진짜 강화하는 줄 알더라고 또다시 말을 바꾸지 않기를 바란다"고 꼬집었다.
권 비대위원장은 "중요한 것은 말이 아니라 행동"이라며 "국익을 최우선에 두고 초당적으로 협력하는 행동을 보여달라. 진정성이 보여야만 우리 국민도, 미국도 이재명 대표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를 거둘 것"이라고 전했다.
righ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