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기대 이하의 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다만 시간 외 거래에서 하락하던 주가는 이내 방향을 바꿔 3% 가량 반등 중이다.
29일(현지시간) 테슬라는 4분기 조정 주당순이익이 73센트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집계 전망치 75센트를 하회하는 결과다.
테슬라 로고 [사진=블룸버그] |
로이터 추산에 따르면 테슬라의 4분기 매출총이익률은 13.59%로 직전 분기의 17.05%보다 낮아졌다. 비저블 알파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 16.2%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테슬라는 저렴한 파이낸싱을 통해 수요가 성장할 것으로 기대 중이나 애널리스트들은 오히려 테슬라 이익 마진이 추가 악화될 것이라고 경고 중이다.
이 기간 매출은 257억 1000만 달러로 LSEG가 집계한 전망치 272억 7000만 달러를 대폭 하회했다.
차입 비용 증가와 경쟁 심화로 인해 테슬라의 연간 차량 인도량은 지난해 첫 감소를 기록한 상태인데, 그간 테슬라가 약속했던 올해 20~30% 수준의 차량 판매 성장세에 대한 언급은 이날 없었다.
테슬라의 4분기 잉여현금흐름은 20억 3000만 달러로 1년 전의 20억 6000만 달러보다 줄었으나 팩트셋 집계 전망치 16억 달러보다는 많았다.
한편 테슬라는 올 상반기 중 저가형 신차 모델을 예정대로 출시할 계획이라면서 "고객들이 저렴한 가격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고, 우리 역시 비용의 모든 측면들을 계속해서 검토 중"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원자재 가격 하락 덕분에 4분기 중에도 비용은 역대 최저치로 내려왔다고 밝혔다.
이날 정규장서 2.26% 하락한 389.10달러로 마감한 테슬라 주가는 기대 이하의 실적 공개 직후 시간 외 거래에서 한때 6% 가까이 추가 하락하다가 방향을 바꿔 3% 넘게 반등 중이다.
로이터통신과 마켓워치 등은 테슬라가 계획대로 올 상반기 중 저가형 모델을 출시할 것이란 약속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진 것 같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