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의 지난 4분기 인도량이 예상에 못 미쳤으며, 지난해 처음으로 연간 인도량이 1년 전에 비해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테슬라는 2일(현지시간) 공개한 보고서에서 지난 2024년 4분기 인도량이 45만 5570대, 지난해 총 연간 인도량은 178만 9226대라고 밝혔다.
이는 1년 전인 2023년 4분기 인도한 48만 4507대나 2023년 연간 인도량 181만 대보다도 모두 적은 수준이다. 테슬라의 인도량이 연간으로 감소한 것 역시 회사 역사상 처음이다.
4분기 인도량은 월가 예상(50만 4770대)에도 못 미쳤을 뿐 아니라 테슬라가 지난 10월 실적 발표에서 배송 목표로 제시한 51만 5000대도 하회했다.
테슬라 매장 [사진=블룸버그통신] |
인사이드이브이즈의 편집장인 패트릭 조지는 CNBC에 "테슬라가 2024년에 더 저렴한 전기차를 출시하지 않은 것이 실수"라면서 회사의 최신 모델인 사이버트럭이 "중고차 시장에 쌓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사이버트럭은 테슬라 모델 중 고가 차량으로 최저 가격이 8만 달러로 책정돼 있다.
특히 유럽과 중국 시장에서 경쟁사들에 밀려 시장 점유율을 빼앗긴 것이 지난해 인도량 부진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지난해 10월 실적 발표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2025년 전기차 판매와 자율주행 로보택시 출시 계획에 대해 자신감을 보이며 "2025년에는 더 낮은 가격의 차량과 자율주행의 도래로 20~30%의 차량 (판매) 성장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머스크 CEO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일등 공신으로 불릴 만큼 그의 당선에 각별한 노력을 쏟아부은 탓에 테슬라는 트럼프 당선 이후 최고의 수혜주로 부상하며 주가가 90% 넘게 폭등했으나 이날 기대에 못 미친 실적 발표에 뉴욕 증시 초반 주가가 5% 넘게 급락하고 있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