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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엔화 강세 왜?...1달러=150엔도 뚫을까

기사입력 : 2025년02월07일 11:10

최종수정 : 2025년02월07일 11:16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최근 외환시장에서 엔화 강세 움직임이 뚜렷해지고 있다.

주 초 1달러=154~155엔 수준에서 추이하던 달러/엔 환율은 6일 151엔대 후반까지 떨어지며 2024년 12월 중순 이후 약 2개월 만의 엔고 수준을 기록했다. 7일 오전 9시 50분 기준으로는 151.09~151.11엔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다.

달러화뿐만 아니라 주요 통화와 비교해서도 엔화 강세 움직임은 뚜렷하다.

광범위한 통화에 대한 엔화의 가치를 종합한 명목 실효환율인 '닛케이통화지수(2020년=100)'의 변동률(6일 기준)을 보면, 엔화는 G10 통화라고 불리는 주요 통화 중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호주 달러화 대비로는 약 5개월 만에, 유로화 대비로도 약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일본 엔화와 미국 달러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글로벌 금융완화 기조 속 BOJ 나홀로 금리 인상

지금의 엔화 강세는 세계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금융 완화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은행(BOJ)은 나홀로 금리 인상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 배경으로 꼽힌다.

BOJ는 지난해 3월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하고, 7월에는 기준금리를 0.25%로 인상했다. 이어 지난 1월에는 추가로 25bp(1bp=0.01%포인트)를 올려 기준금리를 0.5%까지 끌어올렸다. 일본의 금리가 0.5% 수준에 오른 것은 17년 만에 처음이다.

나아가 최근에는 BOJ의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엔화 매수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다무라 나오키 BOJ 심의위원은 6일 한 강연에서 "내년 3월까지는 기준금리를 적어도 1% 정도까지 인상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금리를 이 정도까지 올려두는 것이 물가 상승 위험을 줄이고, 물가 안정 목표를 지속적·안정적으로 달성하는 데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다무라 위원이 BOJ 내에서 금리 인상에 적극적인 매파로 알려져 있는 만큼, 그의 이번 발언은 BOJ가 앞으로 몇 차례 더 금리를 인상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BOJ가 중시하는 임금과 물가 지표도 추가 금리 인상 기대를 뒷받침하고 있다. 후생노동성이 발표한 2024년 12월 근로통계조사에 따르면, 물가 변동 영향을 제외한 실질 임금이 2개월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다. BOJ는 금리 인상의 조건 중 하나로 임금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

또한 총무성이 1월 말 발표한 전국 소비자물가지수(CPI)에서 신선식품을 제외한 물가 상승률은 3.0%로, 2023년 8월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BOJ의 금리 인상 지속이 기정사실로 여겨지고 있으며, 앞으로 6개월마다 25bp씩 금리를 올려 2026년 초에는 1%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달 24일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가 금융정책결정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트럼프 관세에 엔화 '안전자산' 매력 부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한 우려도 엔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의 추가 관세는 대부분 국가들에서 달러화 대비 자국 통화 약세 요인이 된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우려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의식되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 관세를 발표한 후 캐나다달러화는 크게 하락했다.

한편 일본은 상대적으로 관세 리스크가 작은 국가로 인식되고 있어, 안전자산으로서 엔화의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일본도 철강에 25%, 알루미늄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받았지만, 그 규모는 다른 국가들에 비해 작았다.

SMBC 신탁은행의 니노미야 게이코 수석 외환시장 애널리스트는 "관세 인상 대상국으로 아직 지목되지 않은 일본의 엔화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쓰비시UFJ모간스탠리 증권의 우에노 다이사쿠 외환 전략 책임자는 "관세 리스크를 감안하면 현재 매수할 수 있는 통화는 엔화와 달러뿐"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블룸버그]

◆ 엔화 강세 지속에는 회의적

이러한 상황에서 엔화가 강세를 지속하며 1달러=150엔을 뚫을 수 있을지에 대해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연초 이후 엔화 강세가 이어지면서 달러/엔 환율은 6일 200일 이동평균선과 100일 이동평균선이 겹치는 지점을 돌파했다. 200일 이평선과 100일 이평선을 엔화 강세 방향으로 동시에 돌파한 것은 2024년 7월 이후 처음이다.

당시 엔화는 1달러=139엔대까지 강세를 보였다. 이러한 움직임을 두고 미쓰이스미토모은행의 스즈키 히로시 수석 외환 전략가는 "1~2주 단기적으로 150엔 돌파를 시도하는 전개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엔화의 상승 지속 가능성에 대해서는 여전히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BOJ의 금리 인상 기대가 커졌다고는 해도, 인상 속도는 6개월에 한 번 정도일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하다. 미국과 일본의 금리 차이가 급격하게 축소되는 시나리오는 기대하기 어렵다.

금리 격차 축소 기대가 엔화 매수를 부추긴다고 해도 무역 적자, 일본 투자자들의 해외 투자, 디지털 적자 등의 요인으로 인한 구조적인 엔화 매도 흐름도 엔화 강세 압력을 상쇄하는 요인이다.

최근의 엔화 강세가 기존의 달러화 매수를 되돌리는 과정에서 발생한 측면이 강하다는 점도 엔화 강세 지속 가능성에 의문을 남긴다.

미즈호은행의 미나미 히데아키 외환 디렉터는 "최근의 엔화 강세는 포지션 조정의 범위 내에서 발생한 것"이라며, "높은 금리 차로 인해 비용 부담(네거티브 캐리)이 발생하는 엔화 매수 포지션을 장기간 유지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goldendo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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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中 특별교역국 박탈 가능성" [서울=뉴스핌] 박공식 기자 = 미국과 중국 사이에 자존심을 건 관세전쟁이 계속 고조될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부여한 특별교역국(PNTR:Permanent Normal Trade Relations, 영구정상교역관계) 지위까지 박탈해 중국에 대한 관세를 평균 61%까지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무역전문가들을 인용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첫날(1월20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와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지명자에게 중국의 특별교역국 지위와 관련한 입법적 조치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PNTR은 이전 '최혜국대우(most-favored-nation treatment)'로 불려진 것으로, 관세와 항해 등 양국간 관계에서 제3국에 부여한 조건보다 절대 불리하지 않은 대우를 하는 것이다. 세계무역기구(WTO)가 교역의 일반원칙으로 지지하고 있다. 미국은 2000년 중국의 WTO 가입 전 중국에 PNTR 지위를 부여했다. 이후 중국의 대미수출은 급격하게 증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에 대한 PNTR 지위 재검토 지시 이후 존 물레나 공화당 의원과 톰 스워지 민주당 의원은 지난 1월 23일 하원에 공정무역복원법안(Restoring Trade Fairness Act)을 공동발의했다. 물레나 의원은 하원 중국관련특별위원회의 공화당 의장을 맡고 있다. 상원에도 동시 발의된 법안은 중국과 정상교역 관계를 중단하고 관세를 5년간 35~100% 수준으로 인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비슷한 법안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의회에서 발의됐지만 충분한 지지를 얻지 못해 폐기됐다. 그러나 이번에는 사정이 다르다. 무역 전문가들은 민주 공화 양당 지지가 점점 확산돼 통과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짐 루이스 부소장은 중국이 글로벌 무역규칙을 따르지 않아 PNTR 지위가 박탈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하고 "트럼프는 중국과 어떤 거래를 할수 있을지 지켜보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기업 컨설턴트와 법률가는 거래 기업들이 중국의 PNTR 지위 상실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급망을 중국 바깥(제3국)으로 이전하거나 외국인 직원을 귀국시키고 중국내 신규 투자를 중단하고 있다고 했다. 추가 관세 부담을 전가하기 위해 납품 계약 조건을 재협상하는 기업도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의 경제연구소인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무역단체인 미중무역위원회(USCBC:U.S.-China Business Council)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중국이 PNTR 지위를 상실하면 연료를 제외한 모든 중국산 제품은 미국 기업이 중국에서 생산했더라도 관세가 현재 19%에서 평균 61%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USCBC는 "중국에 대한 PNTR 지위 박탈은 중국의 무역 관행을 바꾸는 수단으로 적절하지 않으며 미국이 가진 다른 수단을 사용해야 한다"고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현지시간 2월4일 0시1분을 기해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국 관세 10%가 발효되자 중국도 즉각 보복 관세 조치로 맞섰다.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최대 6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한편 싱크탱크 미국기업연구소(AEI:American Enterprise Institute) 선임연구원 데렉 시저스는 "공화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없이는 PNTR 취소 법안을 통과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미국과 정상적 교역국 지위를 가지지 못한 나라는 쿠바와 북한, 벨라루스, 러시아 등 4개국 뿐이다. 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항구에 접근하는 콘테이너 화물선 [사진=로이터] kongsikpark@newspim.com 2025-02-06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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