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국회·정당

속보

더보기

"민주당은 진보 아니다"...이재명이 꺼낸 '중도 보수 정당론'

기사입력 : 2025년02월19일 07:18

최종수정 : 2025년02월19일 15:42

"민주당 중도 보수 포지션 갖고 있다"며 우클릭 반박
정치권 '민주, 새 진보, 극우' 개편론과 맥 같이해 주목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민주당의 '중도 보수 포지션론'을 들고 나왔다. 민주당은 원래 진보가 아니며 중도 보수의 자리를 찾아야 한다는 논지다.

이 대표가 최근 보수 아젠다까지 선점하며 '우클릭'을 한다는 지적을 반박한 것이지만 이는 장기적으로 정계 개편까지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돼 주목된다. 이는 민주당 일각에서 제기되는 중도 보수의 민주당과 극우 세력, 진보 정당의 출현을 통한 정치권 개편론과 맥을 같이 한다.

[서울=뉴스핌] 이호형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배임 및 성남FC 뇌물 등'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 혐의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며 지지자를 향해 손 인사를 하고 있다. 2025.02.18 leemario@newspim.com

이 대표는 18일 유튜브 '새날'에 출연해 "우리는 진보가 아니다"라며 "앞으로 민주당은 중도 보수로, 오른쪽을 맡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사실 (민주당은) 중도 보수 정도의 포지션을 실제로 갖고 있다. 진보 진영은 새롭게 구축돼야 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을 보라. 헌정 질서 파괴에 동조하고 상식이 없다"며 "집권당이 돼서 정책을 내지를 않고 야당 발목 잡는 게 일로, 보수집단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보수는 건전한 질서와 가치를 지키는 집단인데 그 건전한 질서와 가치의 핵인 헌정 질서를 스스로 파괴하고 있다"며 "오죽하면 범죄 정당이라고 하겠나"라고 반문했다.

요약하면 민주당은 원래 중도 보수의 색깔을 갖고 있는 만큼 중도 보수 정당이라는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고 진보 세력은 새롭게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실상 보수인 국민의힘을 극우로 몰고 그 자리를 민주당이 차지하겠다는 것이다. 진보는 과거 노회찬 심상정 전 의원 같은 진보색을 가진 진짜 진보가 세력을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자신의 최근 중도 보수 행보가 우클릭으로 비판받는 것을 '프레임'이라고 반박한다. 우클릭이 아니라 자기 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이라는 주장이다.

그는 "우리는 우클릭을 하지 않았고, 원래 우리 자리에 있다"고 했다. 그는 "민주정권이 언제 경제를 경시했나"라며 "우리 경제는 전두환 시절 3저 호황 때문에 우연적으로 성장했고, 박정희의 산업화 성과도 있겠지만 그 뒤의 경제 운영 과정을 보면 민주정권이 있을 때 주가도 오르고 경제도 발전했다"고 했다.

그는 "민주당은 경제 성장을 위해 노력했다. 언제 분배만을 위해 노력했나"라며 "저들(기득권층)의 비중에서 워낙 분배와 공정이라는 가치를 버리니까, '이것도 해야 한다'는 것이 너무 크게 보였던 것"이라고 보수를 겨냥했다.

그는 반도체특별법의 '주 52시간 예외' 조항 검토가 '우클릭' 논란으로 이어진 데 대해 "우리는 우클릭하지 않았다. 원래 우리 자리에 있었다"며 "우리보고 우클릭 했다는 것은 프레임"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업계의) 요구가 바뀌었다"며 "주 52시간제 예외가 효용이 없어서 필요 없으니, 기존의 예외 제도를 쉽고 빨리 인정할 수 있게만 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는데 국민의힘이 주 52시간제로 발목을 잡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사용자와 노동자 측의 이야기 내용이 다르지 않은데, 서로를 오해하고 의심하고 있어서 토론회를 하게 된 것"이라며 "이미 현행법상에 주52시간제 예외 제도가 있다"고 반박했다.

이 대표는 "왼쪽에서는 진보의 가치를 버린 핵심 사례로 의심하고, 오른쪽에서는 '이재명이 오른쪽으로 온다고 말은 했는데 가짜'라는 공격을 쌍방으로 받고 있다"고 했다.

이 대표의 중도 보수 포지션론은 그간의 행보와는 다르다는 점에서 논란이 일지만 크게 틀린 말은 아니라는 얘기도 있다. 과거 민주당 구성원 중 보수정당으로 가도 될 만한 의원들이 적지 않았다. 당내에서조차 "민주당은 진보 일색이 아닌 잡탕당"이라는 얘기까지 나왔다.

주목할 대목은 민주당이 중도 보수 포지션으로 간다는 것은 국민의힘을 더 오른쪽으로 밀어낸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즉 민주당이 중도 보수라는 폭넓은 스펙트럼을 차지하고 왼쪽에 새로운 진보세력, 오른쪽에 극우정당이 위치하는 새로운 정치권 개편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이광재 전 의원의 정치권 개편론과도 맥을 같이한다. 이 전 의원은 비상계엄 사태를 계기로 민주당이 중도 보수를 포용하는 정당으로 가고 진보는 진짜 진보세력이 맡고 보수를 자임해온 국민의힘은 소수 극우 정당으로 개편될 가능성을 제기했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이런 구도로 갈 수 있다는 것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19일 "민주당은 진정한 의미의 진보정당으로 보기 어렵다"며 "비상계엄 사태를 거치면서 각 당의 대응이 차별화하고 있고 각 정당의 포지션이 장기적으로 바뀔 수도 있다"고 했다.     

leejc@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온열질환 사망자 전년 대비 2배 증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찜통더위가 이어지면서 올여름 온열질환자 수가 작년 대비 급증했다.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최근 2명이 추가돼 현재까지 7명으로 집계됐다. 7일 질병관리청의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신고 현황에 따르면 지난 6일 59명이 온열질환으로 응급실에 내원했다. 이중 2명은 온열질환으로 인해 사망했다. 질병청이 지난 5월 15일부터 전국 의료기관 517곳 응급실을 대상으로 온열질환 감시체계를 가동한 이래 전날까지 누적 온열질환자는 모두 875명이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서울 전역에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30일 오후 서울 성동구 마장역 인근에서 시민들이 무더위에 힘겨워하고 있다. 2025.06.30 yooksa@newspim.com 지난해 같은 기간(5월 20일~7월 6일)과 비교하면 온열질환자는 469명에서 859명으로 83.2% 증가했다. 올해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모두 7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3명)과 비교해 2배 이상 늘어났다. 현재까지 발생한 온열질환자의 76.5%는 남성이었으며 여성은 23.5%였다. 연령별로는 60대가 19.5%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50대, 40대, 30대, 80세 이상, 70대, 20대 순이었다. 65세 이상 고령층이 전체 온열질환자의 33.3%를 차지했다. 직업별로는 단순 노무 종사자(21.0%), 무직(12.0%), 농림어업 숙련 종사자(10.4%)가 많았다. 발생 시간을 보면 오후 4~5시(12.2%), 오후 3~4시(11.5%), 오후 1~2시(9.5%), 오전 10~11시 (9.0%) 등으로 나타났다. 실외 발생이 81.4%였으며 작업장 25.6%, 논밭 16.6%, 길가 14.1% 등이었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통상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제때 조치하지 않으면 의식 저하가 나타나면서 자칫 생명이 위태로울 수도 있다. 흔히 일사병으로 불리는 열탈진과 열사병이 대표적이다. 평소 온열질환을 예방하려면 한낮에는 가급적 외출과 야외활동을 삼가고, 갈증을 느끼지 않더라도 물을 자주 마시면서 체내 수분을 적절히 공급해 주는 게 좋다. mkyo@newspim.com 2025-07-07 20:26
사진
삼성전자, 2Q 영업익 56% 뒷걸음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삼성전자가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이상 하락한 2분기 잠정 영업 실적을 내놨다. 삼성전자가 8일 올해 2분기 잠정 실적을 공시하고 매출 74조원, 영업이익은 4조6000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 분기 보다 매출은 6.5%, 영업이익은 31% 줄었다.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은 비슷했지만, 영업이익은 56% 가까이 내려앉았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전경 [사진=뉴스핌DB] 이번 잠정치는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IFRS)에 따라 추정한 수치다. 결산을 마치기 전 투자자들의 편의를 위해 먼저 공개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2009년 7월 국내 기업 처음으로 분기 실적 예상치를 내놨다. 2010년 IFRS를 먼저 적용해 글로벌 기준에 맞춘 정보 제공을 이어가며 투자자들이 보다 정확히 실적을 가늠하고 기업 가치를 판단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에도 주주와 소통을 꾀한다.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사전에 받은 질문을 중심으로 관심 높은 사안에 답할 계획이다. syu@newspim.com 2025-07-08 07:5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