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증권·금융 은행

속보

더보기

[주간금융이슈] 대출금리 내릴까…은행권, 혼란 속 가산금리 만지작

기사입력 : 2025년03월02일 07:00

최종수정 : 2025년03월02일 07:00

기준금리, 2년 4개월 만에 2%대로…이자부담 완화 기대↑
우리은행, 대출금리 선제적 인하…타행 영향 불가피할 듯
당국 "가계대출 관리하되 금리는 인하" 골치아픈 은행권

[서울=뉴스핌] 송주원 기자 =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2년 4개월 만에 2%대로 내려앉으면서 지난해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기조로 인상된 대출금리도 내려갈지 관심이 쏠린다. 우리은행이 선제적으로 대출금리를 인하하고 나서면서 차주들의 이자부담 완화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당장 드라마틱한 체감 효과를 확인하기 어렵다는 것이 금융권 중론이다. 은행도 더욱 엄격해진 당국의 대출 관리 기준과 금리인하 여론 속에서 고심이 큰 분위기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선제적 인하에 나선 우리은행을 제외한 주요 은행들 역시 대출금리에 관한 논의를 진행 중이지만, 아직 확실한 결론은 내지 못하고 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코픽스 등 지표금리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지만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주문 등 영향으로 은행들이 대출금리를 눈에 띄게 인하하지는 못하고 있다. [사진=뉴스핌]

지난해 10월부터 기준금리가 세 차례에 걸쳐 인하됐음에도 금융소비자들이 크게 체감하지 못한 이유는 은행들의 가산금리에 있다. 또 이 가산금리의 배경에는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압박이 자리하고 있다.

가계대출금리는 코픽스·금융채 5년물 같은 지표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하고, 우대금리를 뺀 값이 최종 금리다. 가산·우대금리가 은행 재량에 가깝다면 지표금리는 기준금리와 연동돼 움직인다. 기준금리 인하 시 지표금리가 하락해 최종적으로 대출금리도 떨어질 수 있다. 기준금리와 함께 지표금리 역시 계속 하락세였지만, 은행들은 지난해 가계대출을 관리하라는 정부 압박에 대출수요를 억제하기 위해 가산금리를 인상해 왔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은 금리인상을 강제한 적 없다고 하겠지만 은행으로서는 당국 기조를 살필 수밖에 없었다"라고 전했다.

기준금리 인하가 예상될 시 시장에서 먼저 반응하는 경향도 고려해야 한다. 특히 이번 기준금리 인하는 증권가 등 시장에서 예상된 결정이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을 비롯한 시장은 금리인하가 예상되면 이를 시장에 선반영한다. 지금 금리는 이미 인하된 기준금리가 반영됐다고 봐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은행연합회가 공시한 코픽스(신규취급액 기준)를 보면 지난 두 달간 기준금리가 동결됐음에도 지난해 11월 3.37%에서 올해 2월 3.08%로 하락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금융채 5년물(AAA) 역시 지난해 12월 말 3.089%에서 2월 현재 2.97%로 내려갔다. 지난해 10월, 11월 한은이 두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낮출 무렵, 코픽스는 같은 해 8월 3.36%로 전월 대비 0.06%p 하락하는 등 이미 세 달간 하락세를 보였다. 한은은 기준금리 인하 기조가 시장에 선반영 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번의 경우 상황이 다소 다르다는 시각도 있다. 한은이 반년 가까이 통화정책을 완화 중이고, 당국도 은행들에게 같은 방향의 메시지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24일 기자간담회에서 "이제는 대출금리에 기준금리 인하를 반영할 때가 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같은 달 25일 기준금리 인하 직후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은행권 가산금리 추이 등을 점검하겠다"라고 밝혔다.

우리은행이 퍼스트펭귄으로 나선 것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미 타행이 선제적으로 대출금리를 인하했기 때문에 대출수요가 몰리는 대출쏠림현상 방지를 위해 다른 은행들도 발을 맞추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대출금리를 만지작거리고 있는 은행들의 속내는 복잡하다. 가계대출을 관리해야 하지만 금리인상을 통한 수요억제는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금리인하를 주문하는 당국은 올해부터 월·분기별 기준을 마련해 대출을 관리할 방침이다. 당국은 대출 절벽 현상을 막기 위함이라고 하지만 은행들로서는 매월, 매 분기마다 더욱 긴장할 수밖에 없다.

정부 정책도 엇박자를 내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주택도시기금의 구입자금(디딤돌)·전세자금(버팀목) 대출금리를 이달 24일 이후 대출 신청분부터 조정하기로 했다. 디딤돌 대출은 부부합산 연 소득 8500만원 이하인 무주택자를 대상으로 한 정책대출인 디딤돌 대출 금리는 연 2.65∼3.95%에서 2.85∼4.15%로 0.2%포인트(p)씩 높아진다. 부부합산 연 소득 5000만원 이하 무주택자에게 전세자금을 빌려주는 버팀목 대출 금리도 같은 기간부터 수도권에서만 0.2%p 높인 연 2.5∼3.5%로 상향조정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실제 창구에 방문하는 주택대출 고객 중 상당수가 정책금융상품을 상담하러 오는 고객인데 정책대출 금리가 올라가면 고객들이 금리인하 효과를 느낄 수 있을지 우려된다"며 "은행으로서는 고객의 여건에 맞는 우대금리 제공을 통해 최대한 현실적인 혜택을 부여할 계획"이라고 했다.

jane9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