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임기 5년 다 채운다면 또 다른 불행의 시작"
"개헌·선거법 개정 추진해야...'어대명' 경선 안 돼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김두관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향해 대통령 2년 임기 단축 개헌을 약속하라고 압박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국민통합과 국가발전을 위해 임기 2년 정도는 과감히 포기하는 통 큰 정치인이 되길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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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관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뉴스핌DB] |
김 전 의원은 "내전의 원인인 제왕적 대통령제와 양당체제를 그대로 유지한 채 차기 5년 임기를 다 채우는 것은 '내전을 종식시키지 않겠다'는 말과 같은 뜻"이라며 "5년간 내전을 두려워하는 사람도 개헌과 함께 '3년 이재명 정부'에 대해서는 수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만일 이 대표께서 임기 5년을 다 채우겠다고 욕심을 낸다면 또 다른 불행의 시작이 될 것"이라며 "대법원 최종 판결 없이 이재명 후보가 당선되면 어떻게 되겠나. 국민 절반은 재판을 계속 받으라고 외치고, 국민 절반은 대통령이니까 재판을 중단하라고 외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만일 이 대표께서 임기 2년을 단축하는 3년짜리 대통령은 정말 못하겠다면, 사법 리스크를 다 털고 법원 재판 다 받고 개헌 이후 4년 중임제 대선에 출마하길 권한다. 그렇게 하면 대통령을 8년까지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 전 의원은 차기 민주당 대권 경쟁에서 "'어대명'(어차피 대통령은 이재명) 경선은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2주 후면 경선이 시작된다. 경선이 시작되면 이 대표의 시계만 돌아갈 것"이라며 "나머지 후보는 비전 하나 제대로 밝히지 못하고, 곧바로 이재명 후보 추대잔치에 들러리를 서야 할 판"이라고 했다.
이어 "'개헌 말고 탄핵에 집중하라'는 것은 '이번에는 누구도 나서지 말고 이 대표를 추대하라'는 말과 같다"면서 "'입틀막'(입을 틀어 막는)과 '어대명' 민주당 경선은 국민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심리적 내부 분열을 가속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개헌과 선거법 개정도 촉구했다. 김 전 의원은 "민주당은 수권정당으로서 탄핵 이후 대한민국의 청사진으로 지금 국민께 개헌과 선거법 개정을 약속해야 한다"면서 "개헌을 꺼낸다고 탄핵이 안 되는 것도 아니고, 그것 때문에 민주당이 선거에서 패배하는 것도 아니"라고 했다.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오는 26일 (이 대표의) 서울고법 2심 선고가 있다. 이 대표가 무죄가 나오길 바란다. 하지만 선고에서 유죄가 나오면 본선 승리를 낙관할 수 없다"면서 "필요하면 '플랜B'를 논의하는 것이 정상적인 민주주의 정당의 모습"이라고 했다.
민주당을 향해서는 탄핵집회 동원을 중단하라고 했다. 김 전 의원은 "내란 세력과 극우 파시즘의 준동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 그러나 맞불을 놓는다고 수그러들 상황이 아니"라며 "이 대표는 장외집회 동원령을 멈춰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혹여 정의로운 시민의 집회로 개헌 논의를 중단시키고 사법 리스크를 숨기려는 정치적 계산이 있다면 포기하시기 바란다"고 했다.
heyj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