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김동연 등 야권, 사법 리스크·일극 체제 비판
김문수 등 여권, 李 실용주의 전환 진정성 공격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이 종반부로 향하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한 차기 대권 후보군 발언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차기 대통령 적합도 조사 등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는 이재명 대표를 견제해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이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김동연 경기지사, 김두관 전 국회의원, 김부겸 전 국무총리, 이낙연 전 국무총리,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 등은 연일 이 대표를 향한 공격적인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이들은 이 대표 사법 리스크를 부각하거나 우클릭에 대한 견제성 발언을 내놨다. "민주당이 (이 대표) 사법 리스크를 정리하지 않은 채 대선에 임하면 지금과 같은 혼란이 진영만 바꿔 이어질 것"(이낙연 전 총리), "당에 다양성이 구현되지 못해 아쉽다"(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이 대표 교섭단체 연설이) 87년 체제를 극복하는 개헌에 대한 얘기가 없어서 아쉬웠다"(김두관 전 의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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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듣고 있다. 2025.02.11 pangbin@newspim.com |
또 "이재명 자신을 제단에 바쳐서라도 정권 교체 완수한다는 사즉생 각오를 가져야 한다"(임종석 전 실장),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철학·정체성이 유지돼야 한다"(김동연 경기지사) 등의 발언도 이어졌다.
범야권에서 차기 대선 후보군으로 꼽히는 이들은 이 대표와 비교해 열세에 놓여 있다.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5일부터 6일까지 이틀 동안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 대상으로 진행한 자동응답시스템(ARS) 조사 결과 '차기 대통령 후보로 누가 가장 적합하냐'는 질문에 이 대표가 41.7%로 1위를 차지했다.
김동연 지사는 2.4%, 김부겸 전 총리는 1.8%, 김두관 전 의원은 0.7% 등이다. 이 조사는 무작위전화걸기(RDD)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고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8.1%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여권에서도 이 대표를 향한 견제구가 늘고 있다. 특히 지난 10일 이 대표의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 대한 공격이 이어지고 있다.
"반도체 특별법을 통과 안 시키면서 먹사니즘, 잘사니즘이 뭔가"(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사법 리스크 못지 게 신뢰 리스크가 너무 커서 위험한 인물. 뜨거운 아이스 아메리카노 같다"(유승민 전 국회의원), "개헌 논의는 외면하고 극성 지지자를 동원해 정적을 제거하겠다는 것"(오세훈 서울시장) 등의 발언이 여권에서 나왔다.
한편 윤 대통령 탄핵심판 7차 변론 기일이 이날 헌재에서 진행되고 있다. 8차 변론 기일은 오는 13일 열린다. 헌재가 변론 기일을 추가하지 않으면 8차를 끝으로 변론이 종결된다.
이 경우 윤 대통령 탄핵 인용 여부는 빠르면 2월 말~3월 초 결정될 전망이다. 만약 윤 대통령 파면이 결정되면 헌법에 따라 60일 이내 조기 대선을 치뤄야 한다.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