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경제 경제일반

속보

더보기

KDI, 석 달째 경고 "경기 하방 위험 확대…내수·수출·고용 모두 둔화"

기사입력 : 2025년03월10일 12:00

최종수정 : 2025년03월10일 13:22

KDI, 10일 '2025년 3월 경제동향' 발표
"하방 위험 확대" 3달 연속 동일 평가
정국 불안 완화…'트럼프 2기' 압력 지속

[세종=뉴스핌] 김기랑 기자 =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석 달 연속으로 우리 경제에 경기 하방 위험이 지속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하방 위험의 주요인이었던 정국 불안 영향은 완화되고 있지만, 트럼프 미국 정부가 촉발한 통상 갈등이 대외 여건을 악화시키며 하방 위험을 다시 끌어올리고 있다.

내수·수출·고용 등 우리 경제의 주요 지표들도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소비 부진이 이어지며 내수는 침체가 이어지고, 수출도 갈수록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 건설업 업황 부진으로 인해 고용 여건도 어두운 실정이다.

◆ 건설업 부진·수출 둔화에 하방 압력 증가…'정국 불안' 일부 완화

KDI는 10일 발표한 '2025년 3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건설업 부진과 수출 여건 악화로 경기 하방 위험이 확대되고 있는 모습"이라며 "제조업 생산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개선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건설투자 부진이 지속되면서 수출 증가세도 축소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가계·기업 심리지표는 작년 말 정국 불안의 충격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으나 대외 여건이 악화되며 경기 하방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며 "미국을 중심으로 통상 갈등이 심화되며 세계 무역 위축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ING]

앞서 KDI는 지난 1월과 2월에도 우리 경제에 경기 하방 위험이 확대되고 있다는 평가를 내렸다. '12·3 비상계엄' 사태로 인한 정국 불안이 거센 상황에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하며 대외 불확실성을 더욱 끌어올렸다는 판단이다. 이런 평가는 이번 보고서까지 세 달 연속 이어졌다.

KDI는 경기 하방 위험 증대의 가장 큰 배경으로 '건설업 부진'과 '수출 증가세 축소'를 꼽았다. 당초 주요인으로 지목했던 정국 불안 영향은 완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먼저 건설업 현황을 보면, 지난 1월 전산업생산은 건설업 부진과 조업일수 감소 등의 여파로 인해 전년 동월 대비 3.5% 감소했다.

광공업 생산은 반도체(20.8%)의 높은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전자부품(-1.6%)과 기계장비(-7.5%) 등에서 저조한 실적을 거두면서 전체적으로 4.1% 줄었다.

건설업 생산은 -27.3%를 기록했다. 업황 부진이 계속되고 있는 데다가 지난해 1월 마무리 공사 집중으로 생산이 급등한 데 따른 기저효과도 작용해 감소폭이 크게 확대됐다.

같은 기간 재고율은 110.1%로 전년 동월(105.8%) 대비 상승했다. 평균 가동률(73.8%)도 오름세를 지속하는 등 제조업 경기는 전월의 개선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대해 KDI는 "설 연휴와 임시공휴일로 조업일수가 축소되면서 제조업 생산이 감소했지만, 조업일수 영향이 조정된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부연했다.

건설투자 부진이 지속되며 수출 증가세를 함께 끌어내리고 있다. 여기에 더해 반도체 수출 호실적이 점차 둔화되고, 이를 제외한 품목들의 부진도 이어지며 수출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모습이다.

1월 건설투자는 건축 부문(-29.2%)과 토목 부문(-20.1%)에서 모두 감소폭이 확대됐다. 건설기성은 1월까지 6개월 연속 감소하며 건설경기 부진 실태를 드러냈다. 이와 함께 건설수주(-25.1%)도 전월에 이어 비교적 크게 감소했다.

2월 수출은 전월 대비 1.0% 증가하며 소규모 플러스를 달성했다. 다만 일평균 기준으로는 전월(7.7%)보다 낮은 -5.9%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도체 등을 포함한 정보통신기술(ICT) 품목(-5.1%)이 부진한 가운데, 글로벌 수요 둔화로 인해 ICT 제외 품목(-6.2%)도 마이너스를 이어갔다.

KDI는 "주요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출 가격이 하락한 데다 대외 불확실성 확대의 영향이 점차 파급되면서 수출이 낮은 증가세에 그쳤다"며 "미국의 관세 인상이 향후 수출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 내수 부진 장기화…정부 '일자리 사업'에도 취업자 13.5만↑ 그쳐

내수·고용 등 다른 주요 지표들도 모두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는 상황이다.

1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월(-2.5%)과 보합세를 보였지만, 고금리 기조와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인해 여전히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특히 통신기기·컴퓨터(-23.4%)와 가전제품(-11.9%), 내구재(-10.7%) 등은 전월과 비교해 대폭 감소했다.

서비스 소비는 숙박·음식점업(-3.3%)과 교육 서비스업(-1.7%), 예술·스포츠·여가 서비스업(-0.4%) 등 주요 업종에서 줄었다. 설 명절 등의 영향으로 인해 소비와 밀접한 주요 서비스업에서 감소세가 이어졌다.

2월 소비자심리지수는 95.2로 여전히 기준치인 100을 하회했다. 다만 전월(91.2)보다는 소폭 상승하면서 소비심리 위축이 점진적으로 완화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같은 달 소비자물가는 상품·서비스 가격이 모두 하락하면서 전월(2.2%)보다 낮은 2.0%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근원물가는 1.8%로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이를 두고 KDI는 "설 명절로 인해 일시적으로 상승했던 여행 관련 품목 가격이 안정되면서 외식 제외 개인서비스 물가 상승폭이 크게 줄었다"며 "다만 최근 국제유가가 하락세를 지속하면서 향후 물가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건설업과 서비스업에서 노동 수요가 감소하면서 고용 여건도 둔화되는 양상이다. 건설업은 업황이 부진해 고용 상황이 좋지 않은 데다, 서비스업은 내수와 밀접한 만큼 현재의 부진한 실정에 영향을 받았다.

1월 취업자 수는 정부의 일자리 사업 재개에도 불구하고 건설업·서비스업 부진이 지속되며 13만5000명 증가했다. 정부 일자리 비중이 높은 공공행정(3만3000명)에서 플러스를 기록했고, 제조업(-5만6000명)도 감소폭이 축소됐다.

하지만 내수와 밀접한 도소매(-9만1000명) 등의 부문에서 부진이 지속됐다. 업황이 나쁜 건설업(-16만9000명)도 큰 폭의 감소를 기록했다.

정부 정책에 영향을 받아 계절조정 고용률과 실업률이 급등락했으나, 15~64세 고용률(69.7%)은 전월과 유사한 수준을 지속했다. 반면 20대 고용률(60.4%)은 하락세를 이어가며 청년층 고용 여건 둔화를 시사했다.

ra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영훈 고용부 장관 후보자는 누구?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임명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23일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발표했다. 김 후보자는 1968년 부산에서 태어나 마산중앙고, 동아대를 졸업해 성공회대 NGO대학원에서 정치정책학(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2025.06.23 sheep@newspim.com 김 후보자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민주노총 위원장으로 활동하다가 2017년 정의당에 입당,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노동본부장을 맡았다. 2021년에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 대통령의 노동부문 지지단체 '공정사회 구현을 위한 노동광장'에 공동대표로 참여한 바 있다. 지난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연합에서 비례대표 20번을 받았다. 현재 한국철도공사 기관사이자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강 비서실장은 "민주노총 위원장을 역임하며 노동의 목소리를 대변해 온 인물"이라며 "산업재해 축소, 노란봉투법 개정, 주4.5일제 등 일하는 사람들의 권리를 강화하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 정부 관계자는 김 후보자에 대해 "합리적이다"라며 "민주노총이 그간 (사회적 대화 등) 제도권 밖에 있었다. 이를 계기로 제도권으로 들어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프로필 ▲1968년 부산 출생 ▲마산중앙고, 동아대, 성공회대 NGO대학원 정치정책학 석사 ▲정의당 노동본부장 ▲민주노총 위원장 ▲철도노조 위원장 ▲철도공사 기관사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sheep@newspim.com 2025-06-23 14:57
사진
안규백 64년 만에 문민 국방 후보자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국군 최고통수권자인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초대 국방부 장관에 민간인 출신인 안규백(64) 더불어민주당 5선 중진 의원을 인선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안 후보자가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와 위원장 등 5선 국회의원 이력의 대부분을 국회 국방위에서 활동했다"면서 "군에 대한 이해도가 풍부하고 64년 만에 문민 국방장관으로서 계엄에 동원된 군의 변화를 책임지고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안 후보자는 집권 여당인 민주당에서 국방위원장을 비롯해 국방위원으로서 15년 간 의정활동을 했다. 그 누구보다 군과 국방안보를 잘 아는 인물로 그동안 역대 정부에서도 꾸준히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으로 유력하게 거명됐었다. 특히 안 후보자는 국회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위위원장 중책까지 맡았다. 여야 의원들을 아우르며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이번 대선에서도 민주당 중앙선대위 총괄특보단장 핵심 보직을 맡았다. 계엄 사태 주역인 군의 정치적 중립성을 확립하면서 어수선한 군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군 전반을 개혁할 최적임자로 꼽힌다. 합리적인 성품에 남의 말을 귀담아듣는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인물이다. 다만 상식과 원칙을 중시하며 불법적이고 정의롭지 않은 일에는 불같이 화를 내는 성격이다. 아들 둘 모두 육군과 해병대에서 현역으로 군 복무를 했다.  안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이재명정부의 초대 국방장관으로 취임하면 1961년 현석호 장관 이후 64년 만에 군인이 아닌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이 된다.  한국 정치사의 격동기를 거쳐 군사독재정권 시절에 장군 출신들이 독식했던 국방장관을 정치 안정기에 들어 사실상 민간인 출신의 진정한 '문민 국방장관'이 나올 수 있을지 초미 관심사다. ▲전북 고창(64) ▲광주 서석고 ▲성균관대 철학과 학사·무역대학원 무역학 석사 수료 ▲18·19·20·21·22대 국회의원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간사 ▲국회 '내란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kjw8619@newspim.com 2025-06-23 14:1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