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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느냐 사느냐의 문제"...이재용 회장, 사실상 제2프랑크푸르트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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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타개 위해 "첫째도 둘째도 기술" 강조
"국적·성별 가리지 말고 인재영입"...수시 인사도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라" 선대 회장 연상
컨트롤타워 부활 등 대대적 경영 개편 예고

[서울=뉴스핌] 서영욱 김아영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삼성 임원들에게 통렬한 비판과 함께 '사즉생'(死卽生·죽기로 마음먹으면 산다는 뜻)의 각오를 요구했다. 그는 "모든 분야에서 기술 경쟁력이 훼손됐다"며 "사즉생의 각오로 과감하게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의 이례적인 강도 높은 발언은 고 이건희 선대회장의 프랑크푸르트 선언을 연상케 한다는 반응이 나온다.

18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재용 회장은 임원들을 대상으로 "21세기를 주도했던 글로벌 30대 기업 중 24곳이 무대에서 사라졌다"며 "삼성도 예외일 수 없다"고 경고했다. 이 회장은 "국가총력전의 양상이 펼쳐지고 있다. 이전과는 차원이 다른 '죽느냐 사느냐 하는 생존의 문제'"라며 우리 경제와 산업을 선도해야 할 삼성전자는 과연 제 역할을 다하고 있는지를 되물었다.

이 회장의 이 같은 메시지는 지난달 말부터 삼성이 계열사 전 임원 20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삼성다움 복원을 위한 가치 교육' 세미나에서 영상을 통해 전달됐다. 이 영상은 당초 이 회장이 올 신년 사장단 회의에서 함께 시청한 자료다. 3분여 분량으로 이 회장이 직접 출연하거나 녹음된 목소리는 나오지는 않는다. 자막이나 내레이션으로 이 회장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식이다. 이 영상이 임원 대상 교육에 쓰이면서 점차 알려지기 시작했다.

삼성은 최근 반도체, TV, 스마트폰 등 주요 사업 부문에서 시장 점유율이 하락하며 경쟁력 약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 회장은 각 사업부의 문제점을 구체적으로 짚으며 위기 극복을 위한 혁신을 주문했다. 그는 "메모리 사업부는 AI 시대 대응이 늦었다", "파운드리 사업부는 기술력 부족으로 가동률이 저조하다", "DX 부문은 제품 품질이 걸맞지 않다"고 질책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뉴스핌DB]

◆이재용 회장, 위기 타개 위해 '우수인재' 강조…수시인사 예고까지

삼성전자가 공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주요 산업별 점유율 하락이 두드러진다. TV 부문은 2023년 30.1%에서 2024년 28.3%로 줄었고, D램은 2022년 43.1%에서 2024년 41.3%로 감소했다. 스마트폰 패널 역시 2023년 50.1%에서 2024년 41.3%로 밀려났다. 이는 글로벌 경쟁 심화와 기술 격차 축소에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이 회장은 위기 극복을 위한 해법으로 경영진의 철저한 반성과 과감한 변화를 요구했다. 그는 "중요한 것은 상황이 아니라 이를 대하는 우리의 자세"라며 "위기의 순간일수록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고 혁신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술과 인재 영입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이 회장은 "첫째도 기술, 둘째도 기술, 셋째도 기술"이라며 "국적과 성별을 불문하고 특급 인재를 모셔 와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성과는 보상하고 결과에 책임지는 신상필벌 원칙을 철저히 적용하라"며 수시 인사 가능성을 시사했다.

지난 4일 최원준 MX(모바일)사업부 개발실장이 사장으로 승진한 것도 이 같은 배경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당시 정기 인사 시즌이 아님에도 사장 인사가 나자 업계 안팎에서는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 바 있다.

이 회장이 성과에 대한 확실한 보상을 언급한 만큼 향후 수시 인사가 더 잦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내부에서는 처음 진행하는 수시인사를 두고 낯설다는 반응도 있지만, 성과에 대한 사기 진작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평가다.

최근 삼성이 우수인재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도 이 회장의 메시지와 일맥상통한 부분이다.

삼성은 매년 상·하반기 한 차례씩 정기 공채를 진행하며 4대 그룹 중 유일하게 공채제도를 유지하고 있다. 대다수 기업이 수시 채용 전략을 펼치는 것과 비교되는 행보다.

삼성은 올해부터 R&D 역량을 갖춘 외국인 인재를 더 많은 계열사에서 확보하기로 했다.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세 곳에서만 채용을 진행했지만 올해부터는 삼성전기,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으로 확대된다.

채용 문턱도 낮췄다. 기존에는 학사 학위 취득 후 2년 이상 유관 경력 보유자가 대상이었지만, 석·박사 기간도 2년 경력으로 인정하기로 했다.

재계 관계자는 "과거 삼성은 우수한 인재 영입을 통해 여러 위기를 넘은 전례가 있다"며 "이재용 회장도 선대 회장부터 이어져 온 '인재제일' 경영 철학을 발판으로 위기에서 벗어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이 1993년 6월 7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신경영'을 선언했다. [사진=삼성전자]

◆조용한 경영 깼다…'프랑크푸르트 선언' 연상 

이 같은 메시지는 1993년 이건희 선대회장의 '프랑크푸르트 선언'을 연상시킨다. 당시 이 선대회장은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라"는 강한 경영 쇄신 의지를 밝히며, 삼성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후 품질 경영을 바탕으로 삼성전자의 매출은 1993년 9조9000억 원에서 2013년 228조7000억 원으로 23배 이상 성장했다.

'애니콜 화형식' 사례도 삼성 쇄신의 대표적인 사례로 언급된다. 삼성은 1988년 국내 최초로 개발한 휴대전화를 선보였지만, 일본의 모토로라가 경쟁력이 앞서있던 상황이었다. 이에 삼성은 휴대전화 생산량을 늘려 모토로라를 따라잡겠다는 전략을 내놨다. 하지만 생산량 확대에 집중한 나머지 삼성전자의 휴대전화 불량률은 한 대 11.8%까지 치솟았다. 이에 격노한 이건희 선대회장은 1995년 휴대전화 등 15만대를 삼성전자 경북 구미사업장 운동장에서 불태웠다. 이날 잿더미로 변한 휴대전화는 총 500억원 상당으로, 회사 전체 이익의 5% 수준이었다.

삼성전자는 이 결단을 계기로 1999년 세계 최초 TV폰 출시, 2006년 1000만 화소 카메라폰 출시를 했으며 현재 갤럭시 신화까지 이어졌다. 이에 이재용 회장의 강도 높은 쇄신 요구 역시 삼성의 변화를 이끌 것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삼성의 혁신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 컨트롤타워 부활하나

이번 이 회장의 발언 역시 대대적인 경영 개편을 예고하는 신호로 해석된다. 삼성 내부에서는 그룹의 컨트롤타워 복원이 논의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나온다. 과거 삼성은 구조조정본부, 전략기획실, 미래전략실 등 주요 의사결정 기구를 운영하며 위기 대응력을 강화했지만, 2016년 국정농단 사건 이후 이러한 컨트롤타워를 폐지했다.

현재 삼성은 주요 사업 부문별 협의체를 운영하며 개별 사업체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글로벌 경쟁 격화 속에서 보다 전략적인 의사결정 기구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일부 업계 관계자는 "컨트롤타워가 다시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며 "빠른 투자 판단과 미래 성장 동력 발굴을 위해서는 보다 유기적인 협력 구조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삼성은 지난해 말 정기 인사에서 위기 돌파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바 있다. 삼성글로벌리서치 산하에 경영진단실을 신설하고 최윤호 사장을 실장으로 배치했다.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 직속으로 품질혁신위원회를 신설하는 한편 신사업 태스크포스(TF)를 신사업팀으로 상설화하기도 했다.

재계에서는 이번 위기 대응이 삼성의 향후 10년을 좌우할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은 HBM(고대역폭 메모리)과 반도체 위탁 생산(파운드리) 분야에서 경쟁사인 SK하이닉스, 대만 TSMC와의 격차를 좁히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바이오, AI, 전장(電裝) 분야에서도 신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이 회장의 강도 높은 위기 경영 메시지가 실제 조직 개편과 경영진 교체로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 삼성 내부에서도 위기감을 바탕으로 조직 혁신을 추진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 한 임원은 "지금 변화하지 않으면 삼성의 미래도 장담할 수 없다"며 "이 회장의 메시지를 계기로 모든 임직원이 위기의식을 갖고 혁신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뉴스핌DB]

◆'사즉생' 각오에 시장 반응은 긍정적

이 회장의 혁신 요구 이후 삼성전자는 주가부터 요동치기 시작했다. 이 회장의 쇄신 요구가 알려진 지난 17일 삼성전자의 주가는 5.3% 오른 5만7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 주가가 하루 만에 5% 이상 오른 것은 지난해 11월 18일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이날 역시 삼성전자 주가는 장 초반 2.43% 오르며 5만90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외국인과 기관투자자의 이탈도 회복세를 보였다.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순매수한 1위 종목은 삼성전자(4950억원)였다. 기관 역시 삼성전자(2290억원)를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재계 또 다른 관계자는 "이재용 회장이 직접 나선 것은 더 이상 지켜볼 수만은 없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이 회장이 삼성 위기를 직접 언급한 것은 처음인 것 같은데 그만큼 위기 수준이 심각하다는 뜻으로, 선대 회장의 쇄신 요구 때마다 삼성이 혁신으로 다시 일어선 것처럼 이번에도 비슷한 상황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sy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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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KF-21, 내년 3월 양산 1호기 출고식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한국형 전투기(KF-21) 양산 1호기 출고 행사가 내년 3월 경남 사천 KAI 본사에서 열리는 방향으로 검토되고 있다. 뉴스핌이 단독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당초 2026년 연말로 잡혔던 일정이 약 10개월 앞당겨지는 '조기 실전배치 시나리오'가 가시권에 들어온 것이다. KF-21(당시 KF-X) 사업은 2015년 방위사업추진위원회(방추위)가 약 8조원(70억~80억달러 수준) 규모의 체계개발을 승인하면서 본궤도에 올랐고, 인도네시아가 개발비 20% 분담을 약속하며 공동개발 파트너로 참여했다. 이후 설계안 확정(2019년)과 2020년 9월 최종조립 착수 과정을 거쳐 2021년 4월 시제 1호기(001번기) 출고 및 명명식에서 공식 제식명 'KF-21 보라매'가 부여됐다.​​ 지난해 11월 29일 1000소티 비행을 달성한 한국형 전투기 KF-21. 이로써 전체 약 2000소티 중 절반을 완료하며 반환점을 돌았다. [사진=한국항공우주산업] 2025.12.09 gomsi@newspim.com 시제기는 단좌 4대·복좌 2대를 포함해 총 6대가 제작됐고, 2022년 7월 첫 비행에 성공한 뒤 2023년 초음속 돌파, 야간·무장분리 시험을 포함해 2024~2025년까지 누적 2000회 수준의 시험비행을 소화하면서 블록Ⅰ(공대공 중심) 체계개발 막바지 단계에 올라와 있다. 방위사업청과 공군은 이 시험 데이터를 토대로 2026년까지 '초도양산+작전운용시험·평가'를 동시에 진행해 공군 F-4E, F-5 등 노후 3세대 전투기를 순차적으로 대체한다는 이정표를 세워왔다.​ 당초 KF-21 양산기 전력화 로드맵은 2024년 양산계약, 2025년 최종조립, 2026년 하반기 대량 양산 출고 및 전투적합 판정, 2026~2028년 초도 대대급 배치 순으로 짜여 있었다. 실제로 방추위는 2025년 3월께 '올해 20대·내년 20대' 방식의 1·2차 양산계약(20+20대)을 의결했고, 1조9000억원 안팎(1차 20대 기준 약 1조9000억원)의 초도 물량 계약이 체결되면서 사천 KAI 공장은 2025년 5월부터 양산 1호기 최종조립에 들어간 상태다.​ 이 기본 시나리오에서 2026년 연말로 잡혀 있던 '양산 출고식'을 10개월가량 당겨 2026년 3월 사천에서 여는 방향으로 급선회한 것이다. 업계에선 "양산 1호기·2호기를 포함한 초기 물량의 기체·엔진·전장 계통 신뢰성 검증이 예상보다 순조롭고, 공군의 F-4E 조기 퇴역·북한 핵·미사일 위협 고도화에 따른 전력 공백 우려가 일정 단축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2015년 개발 승인 이후 만 10년 만에 양산형을 내놓는 만큼, 대통령 참석을 전제로 한 '국가급 이벤트'가 될 것이란 전망이 업계에 확산되는 분위기다.​ KF-21 시제 1호기 출고식은 2021년 4월 경남 사천 KAI 본사에서 문재인 당시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고, 그 자리에서 "2032년까지 120대 실전배치" 목표가 공개되면서 한국의 '8번째 초음속 전투기 개발국' 도약을 대내외에 과시한 바 있다. [사천=뉴스핌]문재인 대통령이 9일 경남 사천시 고정익동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열린 한국형전투기 'KF-21 보라매' 시제기 출고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2021.04.09 photo@newspim.com 내년 3월로 예고되는 이번 출고행사는 시제기가 아닌 '양산형 1호기'가 주인공인 만큼, 시제기 롤아웃 이후 약 4년 만에 현직 대통령이 다시 사천을 찾는 장면이 연출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아랍에미리트(UAE)를 포함한 중동 순방 과정에서 KF-21을 한국 방산 수출 패키지의 핵심 품목으로 전면에 내세우며, 향후 수출형 블록Ⅱ·블록Ⅲ 개발과 현지 공동생산·부품 협력 구상을 함께 홍보해 왔다. 대통령실과 국방부, 산업부 안팎에선 "양산형 출고식이 사실상 '수출형 보라매'의 첫 공개 무대가 될 수 있는 만큼, 대통령 주관 행사로 격상할 명분이 충분하다"는 기류가 감지된다.​ 현 시점에서 군·방산업계가 그리는 '3·6·9 시나리오'의 뼈대는 비교적 선명하다. 내년 3월 사천 출고식을 통해 양산 1호기를 공개하고, 6월까지 공군·방사청 공동의 전투적합 판정(전투운용능력 평가)을 마친 뒤, 9월 전후로 공군 작전부대에 초도 인도를 시작한다는 시간표다.​ KF-21 블록Ⅰ양산기는 2026년 상반기 대량 출고 이후 강릉 제18전투비행단과 예천 제16전투비행단에 각각 1개 전투비행대대(20대 안팎) 규모로 나뉘어 초도 배치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어 2028년 이후 공대지·다목적 능력을 강화한 블록Ⅱ 80대는 횡성 제8전투비행단, 충북 지역 제19전투비행단 등으로 확산 배치돼 공군의 F-5, 구형 F-16 전력을 단계적으로 완전히 대체하는 계획이다. 지난 11월 5일 국산항공기 FA-50와 함께 비행하는 손석락 공군참모총장의 KF-21. [사진=공군 제공] 2025.12.09 gomsi@newspim.com KF-21 사업은 개념연구 착수(2000년대 초) 이후 예산·기술 이전 문제로 수차례 좌초 위기를 겪었지만, 2015년 개발 승인 이후 10년 만에 양산형 출고 단계에 진입했다. 방산업계에서는 "전투기 체계개발-양산-수출까지 독자 사이클을 돌리는 소수 국가 반열에 올랐다"고 이구동성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방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KF-21 양산형 출고는 단순히 새 전투기를 들여놓는 차원을 넘어, 한국이 10년 주기의 전투기 개발·개량 사이클을 스스로 설계해 가는 수준으로 성장했음을 보여준다"며 "2015년 개발 승인에서 2025년 양산 1호기, 2032년 120대 전력화로 이어지는 연표는 한국이 명실상부 '전투기 개발·수출국'으로 올라섰다는 증표"라고 했다. gomsi@newspim.com 2025-12-09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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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처, 조희대 대법원장 입건 후 사건 검토 [과천=뉴스핌] 김현구 기자 =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조희대 대법원장을 입건하고 본격적인 사건 검토에 들어갔다. 공수처 관계자는 9일 정례 브리핑에서 "(조 대법원장) 고발건은 한 두건이 아니다. 어떤 건은 수사 4부, 어떤 건은 1·3부 등에 있다"고 밝혔다.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사진=뉴스핌DB] 공수처는 고소·고발이 접수되면 선별해 사건화하는 것이 아닌 '자동입건' 시스템으로 운영하고 있다. 다수의 고소·고발이 접수된 조 대법원장은 피의자 신분이 유력하다. 조 대법원장은 대선 후보 시절 이재명 대통령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파기환송하고, 윤석열 전 대통령 사건을 지정 배당했다는 의혹 등을 받고 있다. 아울러 공수처는 최근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한 감사원의 '표적 감사 의혹' 수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해당 사건은 최재해 전 감사원장과 유병호 전 감사원 사무총장(현 감사위원) 등이 2022년 전 전 위원장을 사직시키기 위해 특별 감사를 진행했다는 내용이다. 이와 관련해 공수처 수사1부(나창수 부장검사)는 지난 4일 감사원 운영쇄신태스크포스(TF)와 심의지원담당관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다만 공수처는 사건의 처분 시기 등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공수처 관계자는 "(처분 시기는) 수사팀이 결정할 문제이기 때문에 언제 (처분한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한편 공수처는 윤 전 대통령 사건을 심리하고 있는 지귀연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의 '술자리 접대 의혹' 수사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 5월 김용민 민주당 의원은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지 부장판사가 1인당 100만~200만원 정도의 비용이 나오는 고급 룸살롱에서 여러 차례 술을 마셨고 단 한 번도 돈을 낸 적 없다는 구체적이고 신빙성 있는 제보를 받았다"며 의혹을 제기하고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이후 대법원 법원감사위원회는 해당 의혹을 심의한 후 "현재 확인된 사실관계만으로는 지 부장판사에게 징계사유가 있다고 판단하기 어려우므로, 수사기관의 조사 결과를 기다려 향후 드러나는 사실관계가 비위행위에 해당할 경우 엄정하게 처리할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와 관련해 공수처는 사건을 수사3부(이대환 부장검사)에 배당했고, 수사팀은 최근 그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공수처는 택시 앱 사용 기록 등과 달리 신용카드 사용 내역 등은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hyun9@newspim.com 2025-12-09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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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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