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GWh 공급 가격 1.5조 수준…계약규모 '수조원' 추정
사업 다각화도 예고…특히 ESS 시장 집중 공략 계획
질적 성장 예고…"2028년 매출 두 배 이상 기록 목표"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사장이 20일 "며칠 전 애리조나 법인에서 4년간 연 10GWh 이상의 규모로 46시리즈 원통형 전지를 공급하는 계약을 마무리했다"고 깜짝 발표했다.
김 대표는 20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제5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CEO 키노트' 세션을 통해 원통형 46시리즈 배터리 관련 유의미한 사업 성과를 공개하는 등 회사의 미래 전략을 직접 발표했다.
그는 "가장 큰 의미는 기존 원통형 전지를 많이 써왔던 업체가 아니라 기존 레거시 업체 가운데서 사용하게 됐다는 게 큰 포인트"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주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고객사와 수주 규모는 정확히 말씀드릴 수 없는 상황"이라며 "현재 진행 중인 수주들이 꽤 있어 곧 좋은 소식을 많이 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통상적으로 10GWh 공급 가격이 약 1조5000억원 수준에, 배터리 업체들이 최소 5년은 계약을 하는 것을 고려하면 이번 계약 규모는 수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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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CEO 김동명 사장이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제5기 정기주주총회'를 마친 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김아영 기자] |
김 대표는 급속충전 배터리 개발에 대해 "이론적으로 우리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앞서 BYD는 지난 17일 5분 충전만으로 400km를 주행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BYD가 기술적으로 진보된 것은 맞지만, 5분 배터리(급속충전 배터리)가 언터쳐블한(손댈 수 없는) 기술은 아니다"라며 "결국 코스트(비용)가 가장 중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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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CEO 김동명 사장이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제5기 정기주주총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 |
김 대표는 이날 신사업 비중을 점차 늘려서 사업별 균형을 맞추겠다고 밝혔다. 전날 두산밥캣과의 협력 소식도 같은 선상이라는 설명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두산밥캣과 '소형 건설장비 배터리 팩 솔루션 개발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그는 "전기차 시장은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ESS(에너지 저장 장치) 쪽으로 균형을 맞춰야 하는 상황이고, 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당연히 해야 할 영역"이라며 "원통형 전지도 일부 업체에만 공급하던 것을 기존 레거시 업체에도 많이 확장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건은 신규 애플리케이션 쪽"이라면서 "원통형 자체의 폼팩터가 사업을 다각화하고 여러 가지 애플리케이션을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또 전고체 배터리 양산 시점이 2030년이라는 점도 다시 한번 언급했다.
그는 "다른 회사와 다르게 접근하면서 (전고체 사업을) 늦게 시작한 건 맞지만, 양산 목표는 2030년이 맞다"며 "전고체 배터리 자체가 굉장히 어려운 기술로, 디자인 기술보다는 양산 기술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양산 기술과 병행 진행해 실질적인 선두를 해보겠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 사장은 "2028년에는 2023년 실적의 2배에 이르는 매출과 IRA 세액 공제(Tax Credit)를 제외한 10% 중반대의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등 밸류업 목표를 달성하겠다"며 "안정적인 잉여현금흐름을 창출해 주주 환원을 할 수 있는 재원 마련에도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김동명 대표는 사내이사 등재 이후 이날 첫 주주총회 의장을 맡았다. 주총에서는 제5기 재무제표 승인의 건, 이사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 총 3개 안건 모두 원안대로 의결됐다.
ay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