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주주 지분 0.8% 위임...결집률은 2%대 전망
밸류업 계획 안건 찬성표...5호 안건에는 '반대'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26일 이마트 주주총회가 예정된 가운데, 밸류업 계획 안건이 의결될지 주목된다. 소액주주연합은 세력을 모아 해당 안건을 관철시킨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특히 주주행동 플랫폼 액트(ACT)를 중심으로 한 주주 결집이 이번 주총의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소액주주들의 목소리가 어느 때보다 강하게 반영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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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마트 본사 전경 [사진=이마트] |
액트는 25일 기준 주주들로부터 약 0.8%의 지분을 전자 위임받은 상태다. 다만 액트 플랫폼 내에서 결집된 이마트 지분은 2% 이상으로, 위임받지 않은 지분도 포함된다. 이 2%대의 지분은 전자투표나 개별 주주들의 직접 참여 등 다양한 방식으로 주총에서 행사될 수 있다.
이에 따라 액트의 영향력은 단순 위임 지분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윤태준 액트 소장은 "0.8% 수준이면 큰 기관이 갖고 있는 지분 수준"이라면서 "기존 주주제안에 참여한 지분율이 2%가 넘었는데, 전자위임 대신 스스로 전자투표를 행사하신 분들이 꽤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주총에서 액트는 밸류업 계획과 관련된 6호 안건의 통과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6호 안건은 이마트의 밸류업 계획 공개를 요구하는 내용으로, 첫 번째는 이마트가 중장기 밸류업 계획을 구체적으로 공개하라는 것, 두 번째는 이 계획의 실행 상황을 매분기 주주들에게 보고하라는 의제다.
액트는 지난 2월 경제개혁연대와 밸류업 계획 공개와 매분기 보고 의무화, 자기주식 소각 등 다섯 가지 안건을 주주제안으로 제출한 뒤 이마트측과 협의를 이어왔다. 이마트는 지난 11일 주총 안건 공고에서 밸류업 계획 공개와 관련된 두 의제를 6호 안건으로 수용했으나, 나머지 안건은 지분 부족 등을 이유로 제외했다.
액트 측은 이를 '절반의 성과'라고 평가하면서도 "회사가 자발적으로 해당 안건을 상정해준 만큼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제도들이 도입될 가능성이 상당해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안건이 통과될 경우 밸류업 계획의 구체적인 진행상황을 정기적으로 대기업이 주주들에게 알리고 소통하는 중요한 선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소액주주 연합은 밸류업 안건에 대해 찬성하는 것과 별개로 5호 안건인 이사 보수 한도 설정에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기로 했다. 과거 정 회장 등 임원진의 보수 논란을 문제 삼아 주주들의 불만을 대변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액트 측은 "정 회장 등 임원들의 보수가 너무나 과도하고, 동시에 경영 성과를 반영하지 못한다는 비판은 아주 오랜 시간 이어져오고 있다"면서 "구체적인 보수 산정 기준 등에 대해 주주들과 소통하지 않은 이마트의 행태를 비판하고 항의하는 차원에서 반대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onewa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