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시장 점유율 6% 기록
올해 유럽 판매 국가 확대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셀트리온은 전이성 직결장암·유방암 치료제 '베그젤마'(성분명: 베바시주맙)가 지난해 미국에서 750억 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며 주요 제품으로 자리매김했다고 28일 밝혔다.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IQVIA)에 따르면, 베그젤마는 지난해 말 기준 미국에서 6%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해 시장 내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연매출은 총 2212억 원으로, 이 가운데 미국 시장 매출이 약 3분의 1인 758억 원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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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베그젤마 [사진=셀트리온] 2025.03.28 sykim@newspim.com |
주목할 점은 베그젤마가 미국 시장에서 네 번째로 출시된 후발 바이오시밀러임에도 불구하고, 괄목할 만한 매출 성과를 기록했다는 점이다. 셀트리온 미국 법인은 직판 경쟁력을 기반으로 공공보험 시장(Medicare)을 중심으로 한 마케팅 활동을 강화해 처방 실적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미국 메디케어 시장은 전체 보험 시장의 약 11%를 차지하며, 정부 지원으로 운영되는 만큼 보험사 처방집 등재 여부와 관계없이 치료제 환급이 가능하다. 셀트리온은 메디케어 시장의 특성을 면밀히 분석하고 타깃 마케팅을 지속해 베그젤마의 성과를 이끌어냈다.
유럽 시장에서도 베그젤마는 두각을 나타냈다. 경쟁 제품보다 2~3년 늦게 출시됐음에도 불구하고, 2024년 3분기 유럽 시장에서 29%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베바시주맙 처방 부문 1위에 올랐다. 전 분기 대비 9%포인트 증가한 수치로 경쟁사들과의 격차를 크게 벌렸다. 이는 현지 법인이 국가별 이해관계자들과의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시장 특성에 맞춘 맞춤형 판매 전략을 펼친 결과로 분석된다.
일본 시장에서도 긍정적인 성과가 나타났다. 출시 1년 만인 지난해 말 기준 23%의 점유율로 베바시주맙 바이오시밀러 처방 2위를 기록했다. 셀트리온 일본 법인과 현지 유통 파트너가 협업해 영업 효과를 극대화했으며, DPC(Diagnosis Procedure Combination) 제도를 활용한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셀트리온은 올해도 베그젤마의 글로벌 성장을 지속할 계획이다. 유럽에서는 출시 국가를 확대하고, 미국에서는 보험사와의 네트워크를 강화해 환급 커버리지를 넓힐 방침이다. 아울러 중남미 등 신규 지역 진출을 통해 매출 기반을 더욱 견고히 다지고, 베그젤마를 대표적인 캐시카우 제품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베그젤마가 후발주자의 한계를 극복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올해 출시 예정인 후속 제품을 포함한 총 11개 상업화 제품 모두가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sy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