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 악화로 소방헬기 못 떠
[인천=뉴스핌] 홍재경 기자 =서해 최북단 백령도에서 발생한 응급환자가 기상 악화로 소방헬기 운항이 어렵자 군 헬기를 타고 인천 내륙으로 이송돼 위기를 넘겼다.
31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후 5시 31분께 최북단 옹진군 백령도에서 급성 충수염(맹장염) 환자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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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특수구조대에 도입된 신규 소방헬S-92A [사진=뉴스핌 DB]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
인천시의료원 백령병원 의사는 "응급수술을 해야 하는 50대 환자를 육지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고 신고했다.
하지만 당시 서해5도는 강풍주의보가 내려지는 등 기상 악화로 소방헬기 운항이 불가능한 상태였다.
인천소방본부 119종합상황실은 국군의무사령부 의료종합 상황센터에 연락해 응급환자 이송을 위한 헬기 지원을 요청했다.
국군의무사령부는 경기 용인시 의무 후송항공대에 있는 '메디온' 헬기를 투입, 백령도 항공대 헬기장에서 환자를 태워 인천시 중구에 있는 인천해양경찰서 전용부두 헬기장에서 구급대원에게 인계했다.
응급 환자는 인근 인하대병원으로 이송돼 곧바로 치료받았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로 알려졌다.
앞서 인천소방본부와 국군의무사령부는 25일 의료취약 지역의 응급의료 환자 군 헬기로 이송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인천소방본부 관계자는 "소방 헬기보다는 군 헬기가 성능이 뛰어나 기상 악화 상태에서도 운항이 가능하다"며 "앞으로도 섬 주민들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두 기관이 더 긴밀하게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hjk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