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부동산 건설

속보

더보기

"로봇 시대라지만"...건설현장, 비용부담·사고위험에 활성화 ′먼 얘기′

기사입력 : 2025년04월01일 16:23

최종수정 : 2025년04월01일 16:24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현장서 로봇 적극 활용 중인 국내 건설사 전무
인건비 대비 로봇 구매·운영 비용 높아
변동성 높은 현장 적응 가능한 기종 확보 어려워
사고 발생 시 법적 책임 당사자 불명확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건설업 인력난을 해결할 대안으로 로봇 도입이 거론되고 있지만, 실제 현장 활용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로봇 구매·활용에 들어가는 비용이 인건비 대비 매우 높을 뿐더러, 사고 발생 시 관련 법적 근거가 존재하지 않아 분쟁 위험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에 인력 수급에 대한 보다 현실적인 대안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내 건설사 중 현장에서 로봇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 곳은 전무하다. 일부 대형 건설사 위주로 개발 투자 및 제한적 시범 도입이 이뤄지고 있지만 여전히 대다수 현장에서는 로봇을 찾아보기 어렵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자사 사업장 중 로봇을 도입한 현장은 한 곳도 없다"고 말했다. 다른 대형 건설사 관계자도 "현장에 로봇을 도입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한화건설이 시공하는 서울역 북부역세권 복합개발사업 공사현장에서 로봇개가 3D 레이저 스캐너를 탑재하고 부지 스캐닝을 하고 있다.[사진=한화건설]

실제 '로봇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2023년 말 기준 건설용 로봇의 내수 출하 금액은 176억9800만원이다. 전년(160억9400만원) 대비 증가폭이 미미할 뿐 아니라 같은 시기 의료용 로봇(958억5400만원), 농림어업용 로봇(468억4400만원) 등에 비해 수요가 현저히 낮다. 건설업 인력의 고령화와 인건비 상승의 대안으로 로봇이 재차 지목되고 있는 것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이는 인건비 대비 로봇의 가격이 매우 높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건설업에서 가장 널리 사용하는 로봇은 미국 보스턴 다이너믹스의 '스팟'이다. 이 기종은 평균 1억원대의 고가다. 실제 건설 현장에서 활용하려면 더욱 많은 지출이 요구된다. 작업 환경이 복잡하고 다양한 장비와 인력이 동시에 움직이는 건설 현장 특성상 위험 감지 레이더, 센서 등의 탑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대한건설협회의 '2025년 상반기 적용 건설업 임금실태조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보통인부에 적용되는 임금은 하루 평균 16만9804원이다. 지난해 기준 건설업 연간 평균 근무일수(217.2일)만큼 일한 보통인부 한 명의 연봉(약 3688만원)과 비교할 때 로봇 한 대를 구매하는 것이 최소 2배 이상 비용이 필요한 셈이다. 기기 관리 및 보수와 현장 장비 운용에 들어가는 비용 및 인력을 고려하면 투여되는 금액은 더욱 클 것으로 전망된다.

대형 건설사 중 자체 개발을 택하는 곳들도 있다. 대표적으로 삼성물산은 2022년 로봇 기술 연구 개발 조직 '건설로보틱스팀'을 설립해 운영 중이다. 현대건설도 2019년 건설로봇 연구조직을 세우고 이를 리모델링한 '로보틱스랩'을 운영하고 있다. 또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2023년 건설 로봇 산업 생태계 구축과 공동 연구 개발 위한 MOU를 맺고 실증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추진하기도 했다.

다만 이는 자금 여력이 충분한 일부 기업에 국한되는 모습이다. 자체 개발에는 최소 수십억원 이상이 소모되는 것으로 알려진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개발에 들어가는 비용 뿐 아니라 테스트베드 구축, 전문 인력 고용, 조직 운영 등에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타 계열사에서 로봇 연구를 진행하는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경우 수월했을 수 있지만 타 대형사에게는 부담스러울 수 있다.

실제 삼성물산의 지난해 연구개발비는 5575억9000만원에 달한다. 현대건설의 경우 1778억6600만원이었다. 전체 연구개발비가 로봇 기술에만 투입된 것은 아니지만 기술 개발에 적지 않은 투자가 이뤄졌을 것으로 보인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대형사보다 인력 확보가 더욱 시급한 중견·중소 건설사들은 현실적으로 로봇 제작기업의 제품을 구매하기도, 자체 자금으로 개발에 나서기도 어렵다.

현재 건설 로봇의 기술적 한계도 뚜렷하다. 건설은 각 현장마다 날씨, 지형 등 변동성이 크다. 표준화된 기술을 적용받고 움직이는 로봇이 매번 달라진 환경에 실시간으로 적응하기 어렵다. 또 로봇은 먼지, 진흙, 온도 등 주위 환경에 따라 센서의 성능이 저하될 수 있다. 반복 작업이 주를 이루는 공장에서 활용하는 로봇 대비 더욱 견고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갖춰져야 하지만, 현재로서는 배터리가 한두 시간 안에 방전되는 기종이 대다수다.

로봇을 활용한 현장에서 사고 발생 시 법적 책임의 주체도 명확하지 않다. 아직 활용률이 낮은 만큼 관련 법적 근거가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고 시 로봇 제조사, 건설사, 로봇 조작자, 현장관리자 등 여러 주체 간 법적 공방이 예상된다. 사고 발생이 빈번한 건설업계에서는 로봇 도입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 건설 기술 전문가는 "여러 기관·기업에서 건설 로봇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고 정부에서도 스마트 건설 기술을 강조했지만 그럼에도 연구실과 현장은 괴리가 크다"며 "기술이 적용되지 않고 연구 단계에서 그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우선적으로 건설업 인력 수급을 위한 실질적 대안이 절실하다고 주장한다. 한국고용정보원 '중장기 인력수급 전망'에 따르면, 건설업 취업자 수는 2027년까지 53000명, 연평균 0.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원자재 가격 인상에 따른 건축비용 상승으로 건설 물량이 줄어들 전망이기 때문이다.

공급 인력이 줄어들면 인건비는 오를 수밖에 없다. 이미 인건비 상승으로 건설사들의 경영 부담이 가중된 상황에서, 추가적인 인건비 투여는 수익성에 더욱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 인력 확보가 어려워지면 공사 일정에 차질이 생기는 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로봇을 도입하더라도 현장에서 로봇을 조작·관리할 인력이 없다면 활용은 어렵다.

관동대 박창근 토목공학과 교수는 "건설 현장에서는 수시로 변하는 상황을 예측할 수가 없는데 짜여진 프로그램 하에 반복 행동을 하는 로봇이 인력을 대체하기는 현실적으로 힘들다"며 "건설업은 3D 직종이라는 인식을 개선하고 인력을 업계로 끌어올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한 업계관계자는 "건설 현장에서 로봇 등을 활용한 디지털화는 미래지향적으로 분명 필요한 부분이지만 아직까지 많은 부분에서 상용화 단계에 이른 건 아니며 모든 건설사가 도입하기에도 어려움은 있을 것"이라며 "현 시점에서는 건설현장 근로자의 연령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젊은 인력, 특히 건설기능인력 수급이 필요하며 이는 건설현장의 효율성 및 안정성과도 연결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blue9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광복군, 일본군 무장해제 "항복사실 모르느냐? 변상문의 '화랑담배'는 6·25전쟁 이야기이다. 6·25전쟁 때 희생된 모든 분에게 감사드리고, 그 위대한 희생을 기리기 위해 제목을 '화랑담배'로 정했다. 우리는 그들에게 전의(戰意)가 없는 것을 보이기 위해 기관단총을 모두 어깨에 걸쳤다. 그러고도 만일을 위해서 각각 산개하면서 뛰어내리기 시작했다. 드디어 내 차례가 왔다. 몸을 날렸다. 아. 그때 그 바람 냄새, 그 공기의 열기, 아른대는 포플러의 아지랑이, 그리고는 아무것도 순간적이었지만 보이지 아니했다. 그러나 어쩐 일인가? 우리 주변엔 돌격 태세에 착검한 일본군이 포위하고 있었다. 워커 구두 밑의 여의도 모래가 발을 구르게 했다. 코끼리 콧대 같은 고무관을 제독총에 연결한 험상궂은 방독면을 뒤집어쓴 일본군이 차차 비행기를 중심으로 원거리 포위망을 좁혀오고 있었다. 너무나도 위험한 상황이었다. 이것이 그리던 조국 땅을 밟고 처음 맞은 분위기였다. 동지들은 눈빛을 무섭게 빛내면서 사주경계를 했다. 그러나 아직 기관단총을 거머쥐지는 아니했다. 여의도의 공기가 움직이지 않는 고체처럼 조여들어 왔다. 뿐만 아니었다. 타고 온 C46형 수송기로부터 한 50여m 떨어진 곳의 격납고 앞에는 실히 1개 중대나 되는 군인들이 일본도를 뽑아 든 한 장교에게 인솔되어 정렬해 있었다. 그 앞에는 고급장교인 듯한 자들이 한 줄 또 섰고, 장군 몇 명도 있는 듯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8월 18일 한낮의 그 뜨거운 여의도 열기가 우리를 더욱 긴장시켰다. 격납고 뒤에까지 무장한 군인이 대기하고 있었다. 중형전차의 기관포도 이쪽을 향하고 있었다. 환호하는 광복군. [사진= 국사편찬위원회] 비행장 아스팔트 위엔 한여름의 복사열이 그 위기의 긴장처럼 이글대고 있었다. 어느새 우리는 땀에 젖어 있었다. 기막힌 침묵이 십여 분이나 지났다. 그러나 그들은 어떤 행동도 취해 오지 않았다. 마침내 우리가 발걸음을 옮겼다. 우리는 일본군 고급 장교들이 늘어선 쪽으로 한걸음 씩 움직였다. 각자 산개, 조심하라! 누군가가 이렇게 나직하게 말했다. 서해 연안으로 비행기가 고도를 낮출 때 누군가가 유서를 쓰던 일이 이 순간 내 머릿속에서 상기되었다. 일본군 병사들은 우리가 다가서자 의외로 포위망을 풀 듯이 비켜섰다. 우리는 아직 기관단총을 어깨에 멘 그대로였다. 일본군이 길을 열어주자, 그들도 일본군 육군 중장을 선두로 한 장교단이 우리 쪽으로 오기 시작했다. 그가 바로 조선주차군사령관 죠오쯔끼(上月良夫)였다. 쬬오쯔기는 그의 참모장 이하라 소장과 나남 사단장과 참모들을 뒤로 거느렸다. 우리도 좌우로 벌려 섰다. 쬬오쯔기가 「나니시니 이라시따노?(무슨 일로 왔소?)」말문을 열었다. 퍽 야무지게 보였다. 우리는 말 대신 영등포 상공에서 뿌리다 남긴 선전 전단을 내밀어 주었다. 우리의 임무가 일본어와 우리말로 적힌 전단이었다. 거긴 또 우리가 이렇게 들어오게 된 사연도 적혀있었다. 우리는 한 장씩 그 전단을 다른 일본군 장교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쬬오쯔끼는 이를 받아 읽고, "일본은 정전만 한 상태이니 일단 돌아갔다가 휴전 조약이 체결된 다음에 재입국하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은근히 위협했다. 자기네 병사들이 꽤 흥분되어 있으니, 만약 돌아가지 않으면 그 신변 보호에 안전책임을 지기가 어렵다는 분위기라고 했다. 이에 이범석 장군이 "네 놈들의 천황이 이미 연합국에 무조건 항복한 사실을 모르느냐? 이제부터는 동경의 지시가 필요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라고 맞섰다. 그러나 쉽사리 양보하지 않았다. 옥신각신 말이 몇 번 건너 왔다 갔다. 갑자기 쬬오쯔끼는 한 일본군 대령에게 일을 처리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면서 그는 동경서 손님이 오기로 되어 있어 마중을 나와 있던 참이란 말을 하고는 물러가 버렸다" 이범석 장군은 일본군 측에 "조선 총독을 만나 담판 짓겠다'라고 요구했으나 거절당했다. 일본군 무장해제 임무를 띠고 국내로 들어 온 '광복군 국내정진군'은 아무런 소득도 올리지 못한 채 다음 날 8월 19일 14:30분 여의도 기지를 이륙하여 중국으로 돌아갔다. 광복군은 미군정이 시작되고 나서 한참이나 지난 다음에 개인 자격으로 귀국할 수밖에 없었다. 조짐이 좋지 않았다. / 변상문 국방국악문화진흥회 이사장   2025-09-29 08:00
사진
중국 전기차 주행거리 두배 증가 배터리 개발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이 에너지 밀도를 두 배 증가시킬 수 있는 전고체 배터리를 개발해 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칭화(淸華)대학 화학공학과의 연구팀은 '음이온이 풍부한 용매화 구조 설계'를 개발해 냈으며, 이를 기반으로 불소 함유 폴리에테르 전해질을 성공적으로 만들어냈다고 중국 관찰자망이 30일 전했다. 해당 연구 성과는 논문 형식으로 국제 학술지인 네이처에 등재되었다. 연구진이 만들어낸 폴리에테르 전해질은 고체이며, 연구팀은 해당 전해질을 사용하여 전고체 배터리를 제작했다. 제작된 전고체 배터리는 604Wh/kg의 에너지 밀도를 기록했다. 이는 현재 리튬 이온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가 150~320Wh/kg인 점을 감안하면 에너지 밀도가 두 배 이상 높아진 것이다. 동일한 무게의 배터리이지만 해당 전해질을 사용한 전고체 배터리는 두 배 이상의 전력을 충전할 수 있는 셈이다. 이론적으로 전기차의 1회 충전 주행 거리가 두 배 증가할 수 있게 된다. 현재 500km가량을 주행할 수 있는 전기차가 1000km를 주행할 수 있게 된다. 해당 전고체 배터리는 안전성 테스트도 통과하였다. 못을 박아도 화재와 폭발이 일어나지 않았다. 또한 120도의 높은 온도의 박스 안에 6시간 동안 방치되었지만, 연소나 폭발이 일어나지 않았다. 또한 500회 이상 충방전을 거치면서도 에너지 저장 용량은 안정적으로 유지되었다. 연구진이 만들어낸 전고체 배터리가 상용화된다면 많은 분야에서 활용이 가능해진다. 전기차의 주행 거리는 두 배 증가하며, 드론의 비행 거리도 두 배 증가하게 된다. ESS(에너지저장장치) 역시 부피당 저장 용량을 크게 끌어올리게 되며 ESS 소형화가 가능해진다. 칭화대 연구진이 개발한 전고체 전해질의 도식도 [사진=네이처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9-30 10:35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기사제목
기사가 번역된 내용입니다.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