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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상장 출사표 '원일티엔아이' "차세대 기술 'H-ESS' 상업화 나서"

기사입력 : 2025년04월11일 07:28

최종수정 : 2025년04월11일 09:26

'H-ESS' 수소 시범도시 실증 진행
터키 등 해외 시장 공략..."무인잠수정 협력"
"수소 생산 프로젝트·수소 지게차" 추진
상반기 코스닥 입성...상장 자금 'R&D·시설' 투자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상반기 코스닥 시장 입성을 앞둔 수소에너지 기업 '원일티엔아이'가 고체수소저장시스템(H-ESS) 상용화를 시작으로 차세대 수소 사업에 본격 나선다. 재생에너지 수소 프로젝트를 비롯한 실증 사업과 수소 지게차·굴삭기 등 신사업에도 속도를 내며, 수소 산업 전 주기를 아우르는 기술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이정빈 원일티엔아이 대표는 10일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원일티엔아이는 에너지 패러다임의 변화에 발맞춰서 걸어왔다. 35년동안 LNG부터 원자력 그리고 수소까지 친환경 에너지 전환을 위한 핵심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시장에 공급해왔다"며 "앞으로도 차세대 기술 개발에 앞장서며 적극적으로 이어갈 것이다"고 말했다.

이정빈 원일티엔아이 대표가 뉴스핌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 수소 에너지 저장 시스템 'H-ESS' 시장 진입

원일티엔아이가 차세대 수소 사업의 주축으로 삼고 있는 기술은 바로 고체수소저장시스템(H-ESS)이다. H-ESS는 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전력을 수소 형태로 저장했다가, 필요 시 전기로 변환해 공급하는 시스템이다. 원일티엔아이는 해당 기술 개발을 완료하고 상업화 준비에 나서고 있다.

이 대표는 "이 시스템은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전력으로 수소를 생성해 금속수소화물 형태로 안전하게 저장하고, 필요 시 연료전지를 통해 전력을 공급하는 방식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존 에너지저장장치(ESS) 대비 화재 위험이 없고, 냉각장치 등 부대 설비가 필요 없어 운용비가 낮다는 점이 핵심 경쟁력이다"며 "금속에 수소를 흡장시키는 방식이라 저압에서 안전하게 저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원일티엔아이는 이미 국토교통부의 수소 시범도시 사업(강원 삼척)을 통해 H-ESS 실증을 진행하고 있다. 해당 프로젝트에서는 주택 6개 동 규모 단지에 태양광 발전과 연계한 수소 에너지 자립 시스템을 구축, 남는 전기로 생산한 수소를 저장합금 기반 H-ESS에 저장했다가 필요 시 연료전지를 통해 전기와 온수를 공급하는 방식으로 가동되고 있다.

이 대표는 "H-ESS 장치 개발을 거의 완료해, 실증을 진행하고 있기에 올해부터 본격적인 상업화에 나설 계획이다"고 밝혔다. 다만 수소 생산을 위한 수전해 장치와 전력을 다시 생산하는 연료전지 등 부속 시스템까지 포함하면 초기 구축 비용이 높아지는 만큼, 관련 시장이 성숙됨에 따라 점진적으로 경제성을 확보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수소 저장합금. [사진=원일티엔아이]

◆ '수소 생산 프로젝트·수소 지게차' 등 사업 외연 확대

원일티엔아이는 올해 재생에너지 연계 수소 생산 프로젝트에도 참여해 본격적인 수익화에 나선다. 최근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2025 바이오가스 기반 수소생산설비 구축사업'에서 당진 지역 공급 사업자로 선정됐다. 약 100억원 이상 규모의 수소 생산 프로젝트 계약으로, 한국가스기술공사와 원일티엔아이가 공동 수주해 수행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내달 내 재생에너지 관련 수소 프로젝트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며 "이 프로젝트는 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전력으로 수소를 제조·공급하는 인프라 구축 사업으로, 현장에 수소 개질기를 4대 설치해 천연가스에서 수소를 추출하는 방식이다"고 설명했다.

또한 원일티엔아이는 국내 대형 자동차 기업 및 중장비 전문사와 협력해 수소 지게차와 수소 굴삭기(포크레인)를 개발도 추진 중이다.

이 대표는 "국내 굴지의 자동차 회사, 지게차 전문 기업들과 손잡고 수소 지게차를 개발을 거의 완료해 간다"며 "우선 이달 독일에서 열리는 국제 산업박람회에서 파트너사가 수소 굴삭기를 공개할 예정이다. 해당 장비를 분해해 보면 회사의 수소 저장합금이 들어가 있다"고 설명했다.

원일티엔아이의 수소 지게차와 굴삭기는 수소연료전지를 동력원으로 사용하면서, 연료인 수소를 고압이 아닌 수소저장합금(금속수소화물) 형태로 저장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동일 부피로 더 많은 수소를 안전하게 담을 수 있어 산업현장 장비의 운용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이 대표는 "이르면 연내 수소 지게차·굴삭기의 시제품을 완성하고, 관련 시장이 본격 열리는 향후 2~3년 내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수소 지게차와 굴삭기는 탄소 배출이 전혀 없는 친환경 산업장비로, 향후 물류·건설 현장의 패러다임을 바꿀 기술"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 '수소 합금·개질기' 기술력 확보..."군·민간 시장 동시 공략"

원일티엔아이는 수소 저장합금과 수소 개질기 기술을 양축으로, 수소 산업의 생산부터 저장·활용까지 전 주기에 걸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생산·유통·활용 각 단계에서 핵심 기술을 자체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차별화 요소다.

수소 개질기 분야에서는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으로부터 기술을 이전받아 국산화에 성공했다. 이 대표는 "50억원을 들여 기술을 도입해 상용화했고, 수소충전소에 개질기를 설치해 수소버스와 트럭 등에 연료용 수소를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20년 기술 도입 이후, 수소개질기는 회사 매출의 약 50%를 차지할 만큼 핵심 사업으로 자리잡았지만, 정부 정책이 일시적으로 수전해(전기분해) 중심으로 전환되면서 개질기 기반 신규 사업은 최근 2년간 정체됐다.

이 대표는 "최근 수소를 바이오가스에서 추출하는 방식으로 생산원가가 보다 저렴한 방식을 채택하기 시작하면서 수소 개질기를 통한 수소 공급이 현실적인 대안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수소개질기 수요가 회복하고 있다"며 "올해부터 관련 매출이 발생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또한 원일티엔아이는 국내 최초로 선제 개발한 수소저장합금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08년 개발에 착수해 상용화에 성공했고, 10바(1bar=0.9869atm)이하의 낮은 압력에서도 수소 충·방출이 가능해 고압 설비 없이도 운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이 저장합금은 장보고-Ⅲ 잠수함에 탑재돼 연료전지 기반 무소음 추진체계(AIP)의 핵심으로 활용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이 대표는 "장보고-Ⅲ에 100% 자사 합금이 들어가 있으며, 설계상 14일 잠항이 가능했던 시스템이 당사 기술 적용으로 17~19일까지 연장됐다"고 강조했다.

이와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해외 방산 시장 진출도 추진 중이다. 이 대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터키의 방위산업체와 무인잠수정에 수소연료전지와 수소저장합금을 적용하는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며 "국내 잠수함 적용으로 축적한 기술과 노하우를 수출형 방산 프로젝트에도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 대표는 "아직 글로벌 수소 산업은 각국에서 실증 단계에 머물러 있어 본격적인 시장이 형성되지 않았다"며 "터키, 이탈리아 등과 소규모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유럽 시장에 진출할 기회가 오면 바로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수소 개질기. [사진=원일티엔아이]

◆ 코스닥 상장 도전...공모자금 '시설 투자 및 연구개발' 집중

1998년 설립된 원일티엔아이는 가스 설비 사업을 기반으로 원자력, LNG 분야로 영역을 넓혀왔으며, 최근 5년간 수소 산업에 본격 진출해 핵심 기술의 국산화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에는 매출 422억원, 영업이익 64억원의 경영 실적을 기록하며 흑자 기반의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

회사는 지난달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닥 상장 절차에 본격 돌입했다. 대표주관사는 NH투자증권으로, 이달 수요예측과 일반 청약을 거쳐 상장을 추진한다. 공모 주식 수는 120만 주며, 공모가 희망 범위는 1만1500원~1만3500원으로 총 138억~162억원의 자금 조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조달한 공모자금 중 약 70%(약 80억원)를 시설 투자에 사용할 예정이다. 김포에 위치한 수소저장합금 생산 공장의 부지를 확장하고, 대형 용해로 2기를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군용 실린더의 품질 테스트에 필요한 수소 충방출 설비 8기를 도입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생산설비의 노후화와 향후 수요 증가에 대비해 공장 증설과 자동화를 추진 중"이라며 "선제적 투자를 통해 수소 산업 내 입지를 확대하고 매출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머지 약 30%(약 33억원)는 연구개발(R&D) 자금으로 배정된다. 원일티엔아이는 저장합금 기술을 활용한 수소 지게차·굴삭기 등 중장비용 응용제품 개발, 그리고 기존 제품 대비 가격 경쟁력과 저장 용량이 향상된 알레인(AlLaNi) 기반 저장합금의 제조 공정 연구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기술기업으로서 오랜 업력을 바탕으로 상장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R&D에 투자할 계획"이라며 "기술 고도화와 제품 다각화를 통해 글로벌 수소 시장에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nylee5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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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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