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남정훈 인턴기자 = 공격, 수비, 주루 모든 게 완벽했다.
한화 이글스는 1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7-2로 승리했다.
이번 두산과의 주중 시리즈 3연전은 한화에 많은 것을 안겨줬다. 침체된 타선의 혈이 뚫린 부분이 가장 고무적이다. 한화는 두산과의 3경기에서 무려 34안타를 기록했다.
중심 타선인 에스테반 플로리얼(14타수 5안타), 노시환(11타수 5안타), 문현빈(15타수 5안타), 김태연(12타수 5안타)이 동시에 타격감을 회복했다. 테이블 세터진과의 엇박자도 사라지며 다득점 시동도 걸었다(3경기 17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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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남정훈 인턴기자 = 한화 이글스의 에스테반 플로리얼이 6회 홈 쇄도에 성공했다. [사진 = 한화 이글스] 2025.04.10 photo@newspim.com |
타격이 살아나니 김경문 감독이 강조했던 '발야구'도 빠르게 정착됐다. 김경문 감독은 올해 초 "(도루가 가능한 선수로) 플로리얼도 그렇고 심우준도 그렇고 (이)원석이도 있다.(김)태연이도 느린 것 같아 보이지만 충분히 뛸 수 있는 다리를 가지고 있다"라고 밝혔다.
김 감독은 "꼭 다리가 빨라야 도루하는 것은 아니다. 센스가 있어야 한다. 상대 배터리가 신경을 안 쓰면 그때 하면 된다. 상대 팀에게 주자가 나갔을 때 편안한 의식보다는 언제든 도루할 수 있다는 압박을 주는 선수들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타자들은 김경문 감독의 지시를 그대로 따랐다. 모든 선수가 언제든 달릴 준비를 마치며 틈이 보이면 도루를 시도했다. 팀 도루 1위(22번 시도 18번 성공), 도루성공률 4위(81.8%)가 이를 증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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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남정훈 인턴기자 = 한화 이글스의 문현빈이 6회 홈 플레이트를 밟으며 득점에 성공했다. [사진 = 한화 이글스] 2025.04.10 photo@newspim.com |
한화의 발야구는 10일 두산전에 정점을 찍었다. 0-0으로 팽팽한 상황 1사에 플로리얼과 문현빈의 연속 안타로 1, 3루가 만들어졌고, 노시환 타석 때 플로리얼과 문현빈이 이중 도루를 시도했다. 두산 포수 양의지가 2루 도루를 막기 위해 송구한 틈을 타 3루 주자 플로리얼이 홈으로 쇄도한 것. 주자 모두 도루에 성공하며 빠른 발로 1점을 만들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2루 주자 문현빈은 채은성 타석에서 3루를 훔쳤다. 1루 주자 노시환도 김태연 타석에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순식간에 2, 3루로 바뀌며 득점권 찬스를 얻은 한화는 김태연의 적시타로 점수를 벌렸다.
한화의 '발야구'에 두산은 당황했다. 한화는 이진영의 안타와 함께 분위기를 이어갔다. 이진영의 대주자로 출전한 이원석까지 2루를 훔치며, 한 팀이 한 이닝에 5개의 도루를 성공해 KBO 역대 6번째 진기록을 세웠다. 이 기록은 1990년 6월 6일 LG가 무등 해태(현 KIA)전에서 달성한 후 35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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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남정훈 인턴기자 = 한화 이글스의 김태연 6회 2타점 적시타에 성공한 후 환호하고 있다. [사진 = 한화 이글스] 2025.04.10 photo@newspim.com |
완벽한 경기력으로 두산을 잡은 김경문 감독은 "6회 활발한 주루플레이와 2사 이후 집중력 있는 모습으로 5점 빅이닝을 만들며 경기 흐름을 가져왔고 결국 승리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한화의 '다이너마이트 타선'은 이제 시작이다. 공·수 밸런스가 점점 맞아가고 있는 한화는 키움과의 주말 3연전을 통해 탈꼴찌와 상위권 도약을 노리고 있다.
wcn050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