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남정훈 인턴기자 = 한화 이글스 타선이 끝없는 추락을 겪고 있다.
한화는 지난 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경기에서 0-10 대패를 당했다. 이날 패배로 위닝시리즈를 삼성에 내준 한화는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삼성과의 3연전 중 첫 경기였던 지난 4일, 한화는 삼성 선발 원태인을 전혀 공략하지 못하며, 0-5로 영봉패를 당했다. 팀 전체 안타는 3개, 안타는커녕 출루도 하지 못하며 허무하게 공격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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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남정훈 인턴기자 = 한화 문현빈이 홈런을 기록하고 있다. [사진 = 한화 이글스] 2025.04.05 photo@newspim.com |
역전승을 거뒀던 지난 5일에도 7회까지 단 1안타만 성공했었다. 지난 3월 26일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3.2이닝 7피안타 5실점을 기록한 이승현이었지만 한화와의 경기에서는 완벽했다. 이번 경기 이승현은 5이닝 1피안타 4볼넷 2탈삼진 1실점(비자책점)으로 완벽 투구를 선보인 데 이어 우완 이승현과 이호성이 올라와 안타 없이 한화 타선을 묶었다.
한화는 8회와 9회 문현빈의 연타석 홈런과 이진영의 투런 홈런으로, 극적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9회 말 마무리 김서현이 깔끔하게 세이브를 기록해 4연패 탈출에 성공하며 한화 타선의 부활을 선언하는 것처럼 보였다.
6일 경기 전 한화의 김경문 감독은 파격적인 타순 변화와 함께 수비 위치도 변경했다. 김경문 감독은 기존 1번 타자였던 황영묵을 라인업에서 제외한 후 1번 2루수 안치홍 2번 좌익수 플로리얼 4번 중견수 문현빈이라는 강수를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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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남정훈 인턴기자 = 한화 노시환이 자신의 타석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 = 한화 이글스] 2025.04.05 photo@newspim.com |
김 감독의 강수에도 불구하고 한화 타선은 반등하지 못했다. 8회 선두타자 문현빈이 우전 안타를 치기 전까지 삼성 선발 데니 레예스에게 단 한 번의 안타와 출루를 기록하지 못했다. 그야말로 퍼펙트게임이었다. 8회에 터진 문현빈의 안타에도 후속 타자 노시환의 병살로 한화는 27타자 1안타 무득점으로 경기를 끝마쳤다.
이번 경기에서도 0-10 완패를 당한 한화는 벌써 4번째 영봉패를 기록했다. 팀 타율은 1할 7푼 선도 붕괴되며 0.169까지 떨어지고 말았다. 출루율(.249)은 물론 장타율(.264)까지 최하위로 떨어진 한화는 선발진의 분투에도 승리를 챙기지 못하고 있다.
플로리얼(.128), 노시환(.163), 채은성(.167), 심우준(.179), 김태연(.196) 등 타율 1할대 타자만 5명이나 존재한다. 안치홍(.067)은 1할도 넘지 못했다. '클린업 트리오'라 불리는 플로리얼-노시환-채은성이 동시 부진하면서 한화는 1~2번 타자의 출루에도 득점을 올리지 못하는 불협화음이 지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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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남정훈 인턴기자 = 한화 김경문 감독이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 = 한화 이글스] 2025.04.05 photo@newspim.com |
한화는 폰세-와이스-류현진-엄상백-문동주라는 리그 최강의 선발진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 중 폰세만이 승리(1승)투수가 됐다. 타격의 도움이 전무한 상황에서 선발 투수들도 평정심을 잃어가고 있다.
대안이 없는 건 아니다. 현재 한화 퓨처스팀에는 0.485 타율을 기록하고 있는 하주석을 비롯하여 장규현, 이민재 같은 자원들이 활약하고 있다. 이 사실을 인지한 김경문 감독은 6일 경기 전 하주석을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하주석이 1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더 많은 퓨처스 선수가 기회를 받을 수 있다.
한화는 8일부터 5위 두산, 8위 키움과 6연전을 앞두고 있다. 다음 6연전에서 분위기를 바꾸지 못한다면, 상위권 도약은 힘들어진다.
wcn050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