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타이트: 오리엔트 최강의 제국' 특별전 연계
독일·튀르키예·한국 고고학 전문가 11인 발표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 한성백제박물관은 주한 튀르키예 대사관, 국립김해박물관, 국립문화유산연구원과 협력해 오는 18일 '튀르키예-히타이트'를 주제로 한 국제 학술대회를 개최한다고 13일 밝혔다. 행사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한성백제홀에서 진행된다.
이번 학술대회는 현재 진행 중인 2025 한성백제박물관 국제교류전 '히타이트:오리엔트 최강의 제국'과 연계해 기획됐다. 학술회의는 기원전 17세기부터 12세기까지 아나톨리아 고원을 지배했던 히타이트 제국의 도시유적과 한반도의 고대 왕국 백제의 도성 유적을 비교 연구하는 자리로, 양국의 고대문화를 조명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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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회의 포스터 [자료=서울시] |
학술회의에는 튀르키예, 독일, 한국의 고고학 전문가 11명이 참여할 예정이며, 6개 주제에 대한 발표가 예정돼 있다.
발표 주제로는 '히타이트와 그들의 수도 하투샤'(안드레아 샤흐너, 독일고고학연구소), '히타이트 제2수도 오르타괴이/샤피누와'(왼데르 이페크, 히타이트대학교), '히타이트 문화와 예술의 기원'(피크리 쿨라코올루·최지연, 앙카라대학교), '보아즈쾨이-알라자회위크 박물관'(래술 이비시, 보아즈쾨이-알라자회위크박물관) 등이 포함된다.
한국 측 발표자로는 박중균 백제학연구소장이 '한성백제 왕도의 발굴조사 성과와 전망'을, 김대영 국립문화유산연구원 학예연구사가 '웅진·사비기 왕성의 발굴조사 성과와 전망'에 대해 발표한다. 이는 백제의 세 수도(한성, 웅진, 사비)와 히타이트 수도 하투샤의 도시 유적을 비교하는 특별한 기회다.
학술대회는 관심 있는 연구자와 일반 시민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현장에서 선착순 250명까지 입장이 가능하다. 모든 발표는 한국어 통역이 제공돼 언어의 제약 없이 누구나 이해할 수 있다. 또 학술대회 발표집은 추후 한성백제박물관 웹사이트에 게시될 예정이다.
한편 한성백제박물관은 3월 18일부터 6월 8일까지 '히타이트: 오리엔트 최강의 제국' 특별전을 개최한다. 튀르키예 초룸시와 한성백제박물관, 국립김해박물관의 협력을 통해 히타이트 유적에서 발견된 212점의 대표 유물을 전시하고 있다. 다양한 히타이트 문명의 유물을 통해 고대 히타이트 제국의 문화를 가까이서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김지연 한성백제박물관장은 "이번 학술회의는 한국에서 접하기 어려운 튀르키예 히타이트 도시유적을 연구한 고고학자들의 발표를 듣고, 백제 도성유적과 비교해 보는 기회"라며 "앞으로도 서울시 유일의 고고·역사박물관으로서 다양한 문화권의 고고학 연구성과를 소개, 백제 문화유산의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여러 국제 행사를 열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