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 법원 지하주차장 통해 비공개 출석
법원 삼거리·동문·아크로비스타 앞에 지지자 모여들어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고다연 인턴기자 =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기소된 윤석열 전 대통령의 첫 정식 재판이 열리는 14일 서울 서초동 일대에는 이른 아침부터 윤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과 진보 단체가 모여들었다.
자유대한국민연대 등은 이날 오전 9시경부터 윤 전 대통령을 응원하기 위해 서울중앙지법 삼거리에 모여들었다. 30여명 정도의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 우산과 우비를 쓰고 '윤 어게인'(Yoon again)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었다.
반대편에서 진보 성향 유튜버가 마이크를 들고 1인 시위를 진행하자 보수 유튜버 안정권 씨 등을 비롯해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욕설을 하며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에 경찰은 양측의 물리적 충돌을 막기 위해 경력을 투입하고 바리케이드를 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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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기소된 윤석열 전 대통령의 첫 정식 재판이 열리는 14일 서울 서초동 일대에는 이른 아침부터 윤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모여들었다.2025.04.14 jeongwon1026@newspim.com |
70대 여성 이모 씨는 "민주당에서 계속 대통령님을 죽이려 드는데 우리가 이렇게 나와줘야 지킬 수 있다"며 "대통령님을 응원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앞으로도 계속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시각 1700여개 시민단체로 이뤄진 내란청산·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은 서울중앙지법 동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재판부가 직권으로 윤 전 대통령을 재구속할 것을 촉구했다.
비상행동은 "법원은 내란수괴 윤석열의 재판을 언론에 공개하지 않는다는 초유의 결정을 내렸다. 전두환, 노태우도 누리지 못한 역대급 특혜를 누리는 셈"이라며 "전국민적인 관심이 집중된 중대한 사건이고 헌법재판소 변론 과정도 모두 생중계됐음을 감안하면 더욱 납득하기 어려운 결정이다"며 언론사의 법정 내 촬영 신청을 거부한 법원을 비판했다.
윤 전 대통령의 서초동 관저 아크로비스타 앞에도 10여명 정도의 지지자들이 모여들었다. 오전 9시46분경 윤 전 대통령을 태운 차량이 나오자 지지자들은 더욱 큰 소리로 응원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기소된 윤 전 대통령의 1차 공판기일을 진행하고 있다. 피고인 출석 의무가 있는 만큼 윤 전 대통령도 이날 법정에 직접 출석했다. 다만 지하주차장을 통해 재판장에 들어오면서 외부로 모습이 노출되진 않았다.
법원은 보안을 위해 차량 출입을 제한하고 청사 출입구에서 신분증 검사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서관 앞은 취재진과 재판 당사자 및 사건 관계인 외에 출입이 제한됐으나 경찰은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경찰버스와 기동대 등을 투입하는 등 경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날 공판에는 검찰 측이 신청한 조성현 육군 수도방위사령부 1경비단장과 김형기 특수전사령부 제1특전대대장에 대한 증인신문이 예정돼 있다.
앞서 조 단장은 윤 전 대통령 탄핵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진우 전 수방사령관으로부터 '국회 내부에 들어가 의원들을 끌어내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증언한 바 있다. 김 대대장은 이상현 특전사 1공수여단장으로부터 같은 지시를 받은 인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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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법원은 보안을 위해 차량 출입을 제한하고 청사 출입구에서 신분증 검사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법원 서관 앞은 취재진과 재판 당사자 및 사건 관계인 외에 출입이 제한됐다. 그러나 경찰은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경찰버스와 기동대 등을 투입하는 등 경계 태세를 유지했다. 2025.04.14 jeongwon1026@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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