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다자녀 패스트트랙·할인' 저출생 반전 역부족…구조적 문제 풀어야

기사입력 : 2025년04월16일 18:12

최종수정 : 2025년04월16일 18:12

정부, 생활밀착형 저출생 대책 23가지 제시
다자녀 패스트트랙·할인 등 단편적·지엽적 지적
전문가 "구조적 문제 해결 위해 정부 힘 결집해야"
저출산위 "구조적 문제 오랜 숙제…범부처 관심"

[세종=뉴스핌] 이유나 기자 = 정부가 저출생 해결을 위해 생활 밀착형 혜택 및 지원정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지엽적이고 단편적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다자녀 공항 패스트트랙 도입' 등 생활밀착형 정책이 다자녀 가구에 편리를 주지만, 아이를 낳지 않기로 결심한 국민들의 마음을 돌리기에는 역부족이란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해 주거, 고용, 복지 등 구조적 해결책 모색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 정부, 공항 패스트트랙 등 생활 밀착형 정책 23가지 제시

16일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저고위)에 따르면, 저고위가 추진하는 생활밀착형 혜택 지원정책은 23가지다.

생활 밀착형 정책은 다자녀가구 주차요금 감면, 다자녀 가구 공항 패스트트랙 도입과 같은 일상에서 마주하는 불편함을 개선하기 위한 정책을 말한다. 

[영종도=뉴스핌] 최지환 기자 = '최장 9일 연휴' 마지막 날인 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이 귀경객과 여행객으로 북적이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달 24일부터 오늘까지 인천공항 이용객이 출발 승객 104만6647명, 도착 승객 109만4454명 등 총 214만1101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2025.02.02 choipix16@newspim.com

저고위는 지난해 12월 열린 6차 인구비상대책회의에서 3자 이상 주차요금 50% 감면 혜택 기준 확대, 임산부·영유아 등 교통약자와 동반가족 위한 '가족 배려 주차구역' 조성, 인천 공항 입국 다자녀·임산부 이용객 대상 짐배송 서비스 20% 감면, 교통약자용 전동차 추 가배치 등을 발표했다.

올 3월 열린 제10차 회의에서도 3자녀가 모두 19세 미만 다자녀 가족의 경우 부모와 자녀 각각 최소 1인 이상 동행하면 우대출구를 이용할 수 있는 '다자녀 우선출국 서비스' 도입 등 가족·양육친화적 공항 조성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 전문가 "저출산 추세 반전엔 역부족…과감한 정책 필요"

일각에서는 저고위의 생활밀착형 정책이 저출생에 대응하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저출생을 해결하기 위해 주거나, 고용, 복지와 같은 구조적 문제 해결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정재훈 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경북행복재단대표)는 "공항 패스트트랙 이용하려고 아이 한 명을 더 낳는 사람을 없을 것"이라며 "다자녀 가구를 위한 편리 서비스가 아이를 낳지 않기로 결심하거나 아이를 못 낳는 사람의 결정을 번복하는데 도움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주거, 교육, 성차별 등 여러 사회 문제들이 바뀔 것이라는 희망을 줘야 사람들이 아이를 낳기로 결심할 것"이라고 했다.

신생아. [사진=뉴스핌 DB]

또 다른 전문가는 수능을 없애는 정도의 과감하고 구조적인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영철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생활밀착형 정책들은 다자녀 가정을 정부와 사회가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후원하는 메시지를 던진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도 "하지만 아이 한 명을 키우는데 수억이 드는데 고속도로 통행료나 주차료를 할인해 준다고 아이를 낳을 사람을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인구문제가 국가 비상사태를 선언할 정도의 중대한 사안이라면 과감한 정책을 펼쳐야 한다"며 "예를 들면 사교육비를 줄이기 위해 입시제도를 고치거나 수능을 없애는 정도의 과감한 정책이 등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는 생활밀착형 정책이 현장의 걸림돌을 해결해 주는 역할을 해 긍정적이라는 평가도 내놨다.

석재은 한림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임산부 불편을 해결하기 위해 사회가 배려할 수 있는 것들을 챙겨나가는 정책이 다층적으로 쌓이면 저출산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주거, 양육부담, 성평등 등 구조적 정책을 저고위에서 같이 하고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 저고위 관계자는 "생활밀착형 정책은 국민과 대화 과정에서 제안을 받은 것"이라며 "구조적 대책은 연구진을 통해 연구하고 관계부처와 의견을 모아 대응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구조적 문제는 시간이 오래 걸려 관계부처에서 많은 관심을 갖고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yuna740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서부지법 난동' 4명 오늘 선고 [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 = 지난 1월 서울서부지법 난동 사태 당시 언론사 취재진을 폭행하거나, 법원에 난입하는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들에 대한 법원의 선고가 16일 내려진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재판장 김우현)는 이날 오전 10시 우 모 씨 등 4명의 선고기일을 연다. 지난 1월 1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 청사 유리창과 벽면이 파손되어 있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서울서부지법에 난입해 유리창을 깨고 집기를 훼손하는 등 난동을 부려 경찰이 강제진압에 나섰다. [사진=뉴스핌 DB] 우 씨는 지난 1월18일 서부지법에서 취재 중이던 MBC 취재진에게 가방을 휘둘러 전치 2주의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는다. 남 모 씨와 이 모 씨는 시위대를 법원 밖으로 이동시키려던 경찰을 폭행한 혐의(공무집행방해 등)를 받는다. 안 모 씨는 서부지법 경내에 들어간 혐의(건조물침입)다. 지난 30일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우 씨, 남 씨, 이 씨에게 징역 1년 6개월, 안 씨에게 징역 1년을 구형했다. 피고인들은 모두 죄를 반성하며 선처를 호소했다. 앞서 '서부지법 난동' 첫 판결이 나온 지난 14일, 서부지법 형사6단독 김진성 판사는 특수건조물침입 등 혐의를 받는 김 모 씨와 소 모 씨에게 징역 1년 6개월과 징역 1년을 각각 선고했다. chogiza@newspim.com 2025-05-16 07:26
사진
사직 전공의 복귀 수요조사 마무리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대한수련병원협의회가 정부에 전공의 복귀를 위한 '5월 추가 모집'을 공식 건의할 예정이다. 14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공의 수련병원 단체인 대한수련병원협의회는 사직 전공의를 대상으로 복귀 희망 여부를 조사한 설문 결과를 마무리했다.  복지부는 지난 7일 이달 중 복귀를 원하는 사진전공의를 대상으로 복귀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공의 수련은 3월과 9월에 각각 상·하반기 일정을 게시한다. 만일 사직전공의가 하반기 모집에 맞춰 복귀하면 다음 해 2월에 실시되는 전문의 시험에 응시할 수 없다. 이에 일부 사직 전공의들이 복귀할 방안을 요구했고, 복지부가 추가 모집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다만 복지부는 복귀 의사가 확인돼야 추가 모집을 검토하겠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정부가 복귀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는 사직 전공의를 대상으로 추가 모집을 실시할 예정이다. 사진은 6일 서울시내 한 대학병원의 의료진 모습. 2025.02.06 yooksa@newspim.com 이에 따라 수련병원협의회는 사직 전공의 복귀 의사를 파악하기 위해 지난 8일부터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에 참여한 전공의 중 절반가량은 '조건부 복귀'를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5월 복귀 시 수련 인정, 필수의료 정책패키지 재논의, 제대 후 복귀 보장 등을 조건으로 내세웠다. 아직까지 실제 복귀 의사를 밝힌 사직 전공의는 미미한 수준이다. 앞서 대한의학회가 시행한 설문 조사에서 복귀 의사를 밝힌 사직 전공의는 300명에 불과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전국 수련 병원에서 근무 중인 전공의는 올해 3월 기준 1672명으로 지난해 전공의 집단 사직 이전 1만3531명 대비 12.4% 수준이다. 전공의 사직 이전의 50%(6765명)까지 돌아오려면 최소 5093명이 돌아와야 한다. 익명을 요청한 한 사직 전공의는 "바뀐 게 없는데 복귀하겠느냐"며 "복귀하지 않겠다는 전공의가 대부분"이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한편, 복지부는 의료 단체들의 설문 조사 결과를 받은 후 추가 모집 결정을 구체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다만 복귀 마지노선이 5월인 점을 감안해 조속히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오늘 오후 기준 전달 받은 설문 결과는 없다"며 "설문 조사 결과를 받게 되면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sdk1991@newspim.com 2025-05-14 17:1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