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과 일본, 유럽연합(EU)의 무역 협상에 대한 낙관에 국제유가가 17일(현지시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전날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금값은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5월물은 전장보다 배럴당 2.21달러(3.54%) 급등한 64.68달러에 마감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6월물은 배럴당 2.11달러(3.2%) 오른 67.96달러로 집계됐다.
주간 기준으로 WTI와 브렌트유는 각각 5%가량 올라 3주간 처음으로 상승했다. 이날은 부활절 연휴를 앞둔 이번 주 마지막 거래일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90일간 관세 유예 기간이 끝나기 전에 EU와 무역 합의를 이룰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우리는 모두가 원하는 무언가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유럽이나 다른 나라들과 합의를 이루는 데 거의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즈호 증권의 밥 야거 에너지 선물 책임자는 EU와 무역 합의를 이루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가 일으키는 수요 파괴를 제한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중국의 소규모 독립 정유소인 이른바 '티팟(teapot)' 정유소에 대한 제재와 이란산 석유를 운송해 온 기업과 선박에 대한 제재도 유가 상승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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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바 [사진=블룸버그] |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전날 이라크와 카자흐스탄 등 회원국이 추가 감산에 나설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겔버 앤드 어소시에이츠의 분석가들은 투자 노트에서 "미국은 계속해서 이란에 대해 적극적으로 제재를 가하고 이란산 석유 구매자도 제재했다"며 "OPEC+는 필요시 생산을 줄일 수 있는 유연성을 가지고 시장을 통제하고 있다고 업데이트해 시장에 확신을 줬다"고 분석했다.
전날 사상 최고치를 찍은 금값은 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6월물은 트로이 온스(1ozt=31.10g)당 전장보다 0.5% 내린 3328.40달러에 마감했다. 금 현물은 이날 3357.40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후 0.8% 반락한 3317.87달러를 가리켰다.
전문가들은 이날 차익실현에 금값이 내렸지만 여전한 불확실성에 금이 추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확신하는 분위기다. 알레지언스 골드의 알렉스 에브카리안 최고운영책임자(COO)는 "금은 장기적 강세장에 있으며 약간의 차익실현으로 미묘한 조정은 건강한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ABC 리파이너리의 니콜라스 프래펠 기관 시장 글로벌 책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무역 전쟁의 가능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금을 지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프래펠 책임자는 이 같은 불확실성이 관세의 규모와 범위, 미국 행정부의 전략적 계획, 미국의 무역 상대국들의 대응 정도에 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