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경제 경제일반

속보

더보기

백악관의 '파월 해임' 시도에 베센트가 버선발로 달려나온 이유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서울=뉴스핌] 오상용 기자 =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은 워싱턴 정가에서 '그림자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 아이디어를 가장 먼저 제시한 인물이다.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대선 캠프에서 경제 책사로 일할 당시 베센트는 트럼프에게 미운털이 박힌 '파월 요리법'으로 차기 연준 의장을 미리 지명해 그림자 의장을 내세우자고 제안했다. 이렇게 하면 파월을 임기 전 해임하지 않더라도 그림자 의장을 통해 통화정책 방향을 제시함으로써 시장을 움직일 수 있다고 했다.

그런 베센트도 최근 백악관의 파월 해임 시도에는 바짓가랑이를 붙들고 만류했다고 한다. 시장에 가해질 충격이 상당할 것이라는 우려가 컸다.

☞ "베센트, 백악관 관료들에 '파월 해임하면 금융시장 불안정 위험' 경고"

◆"금과옥조"

금융은 신용에 기반한다. 그 믿음(신용)은 법과 제도에 의해 금융거래의 안전성이 보장된다는 경험이 누적되면서 탄탄해진다. 법이 아닌 인치적 요소에 의해 사회가 휘둘릴 때 경험은 무기력해지고 믿음은 약해진다.

4년전 중국이 좋은 예다. 시진핑의 공동부유 깃발 아래 알리바바를 비롯한 빅테크가 자아비판에 내몰리고 증시에 상장된 온라인 교육업체들이 하루 아침에 비영리법인으로 강제 둔갑하면서 중국은 "투자할 수 없는 시장" 취급을 받았다. 법치가 아닌 특정 권력자 혹은 그 소수 집단에 의해 좌우되는 인치적 세계는 돈들에게 달아나고픈 예측불허의 공간이다.

왕년의 채권왕 빌 그로스의 눈에는 트럼프 2.0이 4년전의 중국과 다를 바 없다.

지난 9일 그로스의 반문("대통령이 숙면을 취하고 난 다음 날 아침 잠자리에서 일어나 어제의 정책을 뒤집어 버리는 것에 의해 가격이 결정되는 미국 주식, 변동성이 이렇게 큰 미국 주식을 보유하고 싶은가")은 인치의 부작용, 인치에 의해 제도가 제구실을 못하는 신뢰 상실 상태를 직격하는 한줄 평이었다.

☞ 시장이라는 맹수 앞에 등을 보인 트럼프..."위태로운 90일의 안도"

베센트 재무장관은 최근 블룸버그 TV와 인터뷰에서 통화정책 결정에서 연준의 독립성을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이는 우리가 보존해야할 금과옥조(보석상자)"라고 말했다. 베센트가 백악관내 강경파를 막아서며 구하고자 했던 것도 파월이 아닌, 시스템을 지탱하는 제도적 규약(금과옥조)이다.

이를 지난해 4월 딜북 서밋에서 파월 연준 의장이 설파한 언어로 풀이하면 "연준과 모든 행정부 사이에는 제도적 관계(institutional)가 존재한다"가 된다. 이 관계가 허물어지면 연준은 백악관의 사무소로 전락하거나 (원래 연준은 그러했다는 비난은 논외로) 그렇게 비쳐진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부 장관 [사진=블룸버그]

◆ 달러를 흔드는 손

물가안정은 연준을 비롯한 중앙은행의 주요 책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플레이션은 화폐적 현상이며 물가안정은 화폐가치의 안정과 등치된다.

맹수로 돌변한 시장이 언제든 이빨을 드러낼 수 있는 상황에서 베센트는 트럼프와 그 주변 인물들이 더 이상 달러의 토대를 흔들지 말아달라고 당부하는 중이다. 폴리티코가 전한 베센트의 파월 구하기도 마찬가지다.

트럼프 2.0에서 '국채 세일즈맨' 배역을 맡은 베센트에게 달러는 곧 국채며 달러 불안은 곧 국채시장 요동과 연결된다.

이미 그 달러자산에 대한 시장의 신뢰는 심상치 않은 균열 신호를 보내고 있다. 미국의 입법 사법 행정 전반에 걸쳐 *불균형적이고 인치적 색체가 두드러지는 한편 트럼프 2.0 하에서 전후 확립된 국제질서가 격하게 뒤틀릴 조짐을 보이고 있어서다.

*미국 조지타운대학의 행정법학 교수인 데이비드 슈퍼는 "미국은 1787년 이래 견제와 균형을 핵심 가치로 하는 삼권 분립을 유지해 왔다"며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의 비전은 매우 강력한 행정부 아래 입법부와 사법부를 종속시키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극히 일부 사례에 불과할 수 있지만 자산을 미국 바깥으로 옮기려는 미국 부자들의 움직임이 지면과 방송에 등장하고 있다. 미국 계좌보다 유럽 계좌로 갈아타려는 연기금들이 나타나고 있다. 글로벌 국채시장 플레이어 중 유럽에서는 최대 큰손에 해당하는 유럽계 보험사를 감독하는 감독당국 수장 입에서 "미국 국채(=달러)가 안전자산인지 의심스럽다"는 말이 나온다.

☞ 유럽 보험감독 수장 "美 국채의 안전자산 지위 의심스럽다"

☞ FT "트럼프 정책 불안감에 스위스로 자산 옮기는 美 부유층 급증"

☞연준의 '달러 핵우산'이 사라진다면…탈(脫)달러 부추기는 불신의 벽

☞ 트럼프 불확실성에 캐나다·덴마크 큰손들, 美사모펀드 이탈 조짐

미즈호 은행의 가라카마 다이스케 수석 이코노미스트의 표현을 빌리면 "위태로운 국면에서는 달러를 지녀야 한다는 경험칙이 요즘에는 달러를 지니는 게 위태롭다로 변하고 있다."

미 달러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달러 매도 헤지의 악순환 위험

한편 파월 구하기(?)에 나선듯한 베센트도 '그림자 연준 의장' 아이디어까지 공식 폐기한 것은 아니다. 더구나 뒷끝이 상당한 트럼프의 성정상, 파월 의장의 임기를 보장한다 해도 모든 수단을 동원해 그를 '식물 의장'으로 만드려는 의지는 더 불타오를 수 있다.

그런 움직임이 강도를 더할수록 연준의 섣부른 금리인하 위험 혹은 그 가능성을 염두에 둔 시장 베팅은 커질 수 있다. 이 대목에서는 지난 11일 로이터가 전한 외환시장과 자산시장 매니저들의 기류를 참고할 만하다 - 달러 매도 헤지의 악순환 위험에 대한 것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외국인은 작년말 현재 33조 달러어치의 달러 표시 주식과 채권을 보유중이다. 그 가운데 14.6조달러는 채권이고 나머지가 주식이다. 로이터는 달러 자산을 보유한 이들(외국인 투자자들)이 실로 수십 년 만에 달러 변동 위험에 대비해 헤지에 나서려 한다고 전했다.

전체 33조달러 규모의 포지션 중 달러 리스크에 대비한 헤지는 소액에 불과했지만 최근에는 분위기가 일변하고 있다는 것. 

달러가치 급락에 대비하는 수단 중 하나는 달러 매도(short) 헤지다. 금융정보 회사 '엑샌티 데이터'에 따르면 이들의 헤지 비율이 1%포인트 높아질 때마다 달러 매도 규모는 3200억달러씩 생겨날 것으로 추정됐다.

엑샌티의 분석가들은 "자산시장 내 달러 신뢰 상실과 함께 달러 가치가 계속 하락한다면 달러에 대한 글로벌 헤지비율은10~15%포인트 증가할 수 있으며 이는 여타 통화와 짝을 이룬 달러 매물이 수조 달러에 이를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했다. 

주요 선진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 변동을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DXY)는 1월 고점에서 10% 가까이 하락했다. 이달초의 급락 흐름에서 다소 숨을 고르고 있지만 안심하기엔 이르다. '파월 해임' 혹은 '파월 식물화' 작업은 2차 달러자산 투매의 트리거로 작용할 수 있다.

로이터의 칼럼니스트 맥기버는 "이번 트럼프의 파월 직격은 매우 위험한 시기에 이뤄지고 있다"며 "중앙은행 독립성에 대한 신뢰는 현대 금융시스템의 근간"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15년전 벤 버냉키(전 연준 의장)의 조언을 상기시키며 "정치에 의한 금융정책 지배는 호경기와 불경기의 원치 않는 사이클을 낳아 경제의 불안정과 인플레이션 위험으로 이어진다"고 경고했다.

달러인데스 추이 [사진=koyfin]

osy75@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현대차 '성과급 400%+1270만원' 잠정합의 [서울=뉴스핌] 이찬우 기자 = 현대자동차 노사가 장기간 이어진 교섭과 파업 끝에 올해 임금교섭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노사는 피지컬 인공지능(AI)과 로보틱스 등 미래 기술 도입에 공동 대응하고, 2028년까지 기술직 500명을 신규 채용하기로 했다. 현대자동차 노사 관계자들이 지난 6월 18일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2025년 임금 및 단체협상 교섭 상견례를 했다. [사진=현대차] 현대차 노사는 25일 울산공장 본관 동행룸에서 열린 16차 교섭에서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고 밝혔다. 최영일 현대차 대표이사와 이종철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자동차지부장 등 노사 교섭대표가 참석했다. 상견례 이후 111일 만이다. 올해 교섭은 7월 이후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면서 장기간 진통을 겪었다. 파업에 따른 차량 생산 차질과 직원 임금 손실이 발생했고, 부품 협력사의 경영 부담도 커졌다. 노사는 추가 피해를 막고 하반기 생산과 신차 출시 일정을 정상화해야 한다는 데 공감해 잠정합의에 이르렀다. 파업 여파를 조속히 수습하고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응하는 데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이번 합의에는 임금과 근로조건뿐 아니라 미래 산업 전환에 관한 내용도 포함됐다. 노사는 피지컬 AI와 로보틱스 등 미래 기술 도입이 기업 경쟁력 확보에 필요하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이에 따라 회사는 신사업과 신기술 추진 경과를 노조와 투명하게 공유하고, 노사는 미래 산업 전환 과정에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변화 대응력과 생산성, 제조 경쟁력 향상을 위한 제도 개선 방안도 논의한다. 기술직 신규 채용도 진행한다. 노사는 2027년 하반기 핵심 직무를 중심으로 기술직 200명을 채용하고, 2028년에는 300명을 추가로 뽑기로 했다. 현대차는 국내 공장 재편에 따라 기존 1공장과 42라인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른 대규모 인력 배치 전환이 예정돼 있지만, 노사는 고용 창출이라는 사회적 책임을 고려해 신규 채용에 합의했다. 임금과 성과급은 기본급 10만원 인상과 경영성과금 400%+1270만원, 현대차 주식 15주, 해시포인트 50만원 지급 등으로 구성됐다. 기본급 인상분에는 호봉승급분이 포함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장기간의 교섭 진통과 파업으로 주주와 고객, 부품 협력사 등 이해관계자들에게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며 "하반기 생산과 신차 출시에 총력을 다해 고객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chanw@newspim.com 2026-08-25 08:07
사진
자본 희소성 쇼크 몰려온다 *자금 풍요의 시대가 저물고 자금쟁탈의 시대가 도래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에 자금을 공급하던 주체들의 돈줄기는 저마다의 사정으로 가늘어지고 있다. 그 반대편에선 천문학적 부채를 안고 있는 주요국 정부들의 재정 차입 수요와 인공지능(AI) 기술혁명의 물결에 올라타려는 기업들의 투자 붐으로, 민·관의 자금조달이 봇물을 이룬다. 인플레이션 유령을 떨치지 못한 중앙은행들은 참전을 꺼리고 있다. 다음 ①~⑤편에서는 '과잉저축 시대'의 종언과 '대(大)차입 시대로 전환'을 불러온 동인과 이것이 자산시장에 갖는 함의를 짚어본다. ⑥~⑨편은 미래 매출과 수익을 담보로 자금조달 각축전을 벌이는 AI업계의 최근 동향과 이들의 부채 폭식이 초래할 금융 측면의 위험, 그 위험 너머의 기회를 살피기로 한다.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저축 과잉(Saving Glut)의 시대가 막을 내리고 자본 희소성(Capital Scarcity)의 시대가 본격화됐다. 골드만 삭스를 포함한 월가의 공룡 투자은행(IB)은 기업부터 정부까지 자금 수요가 폭증하는 반면 돈줄이 말라 들어가면서 기간 프리미엄의 구조적 상승과 채권 자경단의 빈번한 출몰이 뉴 노멀로 자리잡기 시작했다는 데 한 목소리를 낸다. 중국의 과잉 저축과 IT 대기업의 자금력, 여기에 일본의 초저금리가 미국 정부의 국채 발행 물량을 흡수하면서 금리를 누르고 자산시장의 버블을 부추겼던 패턴이 깨졌다는 얘기다. 무위험 자산으로 통했던 미국 국채의 리스크 프리미엄이 상승하면서 자본 효율성이 낮은 기업이나 부채 규모가 큰 정부가 시장의 냉정한 심판에 직면하게 됐고, 저금리를 지렛대 삼은 자산 버블을 뒤로 하고 높은 레벨의 자본 비용을 전제로 한 새로운 투자 방정식이 자리잡고 있다는 데 월가 구루는 공감대를 형성한다. 골드만 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인공지능(AI) 레버리지 청산과 미 국채 금리 급등, 호르무즈 해협 분쟁 등 2026년 여름 글로벌 금융시장을 흔든 세 가지 변수가 일회성 악재로 보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지난 20여년간 지속된 과잉 저축 시대가 끝나고 자본 희소성의 시대가 열렸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경고음이라는 얘기다. AI 레버리지 투자로 고수익률을 올렸던 헤지펀드가 7월 반도체 지수 폭락으로 160억달러 규모의 포지션을 시타델(Citadel)에 전량 매각한 사실이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6차례 금리 인하에도 30년물 국채 수익률이 5.27%까지 뛴 점, 그리고 미국-이란 갈등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락을 반복하는 가운데 미국 전략석유비축(SPR) 규모가 40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은 20년간 저금리를 떠받쳤던 대전제가 무너진 데 따른 결과라는 얘기다. 저축 과잉 시대 종료와 자본 희소성 시대 개막 [AI 일러스트=황숙혜 기자] 해외 중앙은행의 미국 국채 보유 비중이 34% 선에서 24% 아래로 떨어진 것은 자금 공급의 축소를 의미하고, 연간 8000억달러 이상 AI 인프라 구축과 리쇼어링, 각국 방위비 증액, 여기에 국채 만기 도래에 따른 차환 수요까지 자금 수요는 폭발적이다. 자금시장의 수급 불균형으로 인해 자본의 가격에 해당하는 실질 금리, 즉 기간 프리미엄이 구조적인 상승세로 고착화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골드만 삭스는 경고한다. 뿐만 아니라 주식시장과 국채시장, 원유시장의 유동성이 동시에 막히는 이른바 '유동성 트리플 킬(Liquidity Triple-Kill)로 인해 변동성 상승이 일상화되는 '고변동성 사이클(High Volatility Cycle)에 진입했다고 보고서는 판단한다. 골드만 삭스가 제시한 '유동성 트리플 킬'은 주식과 채권, 원유를 포함한 실물 자산 시장의 유동성이 한 시점에 동시에 막히면서 서로 악순환을 일으키는 유동성 경색을 의미한다. 실제로 높은 레버리지를 일으켜 AI 테마에 베팅했던 헤지펀드가 지수 폭락으로 담보 부족에 시달리게 되자 무차별 매도를 강행, 주가 하락과 강제 청산, 추가 급락의 악순환을 일으켰다. 채권시장에서는 미국 정부가 연간 1조달러를 웃도는 이자 비용과 재정 적자를 메우기 위해 매달 천문학적인 규모의 국채를 발행하지만 해외 중앙은행과 연기금의 매수는 위축되는 실정이다. 미 재무부가 시장에서 막대한 현금을 흡수하면서 빅테크를 포함한 기업들 자금줄이 바닥을 드러냈고, 장기물을 중심으로 금리 역주행이 벌어졌다. 설상가상, 호르무즈 해협 차단으로 유가 폭등과 인플레이션을 막아주던 미국 전략비축유가 40년래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유가 변동성을 완충해 줄 실물 유동성 버퍼도 거의 소멸했다. 골드만 삭스는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4% 아래로 복귀할 수 있을지 여부는 연준의 손을 벗어난 문제라고 주장한다. 원유시장만 보더라도 호르무즈 해협 리스크 프리미엄이 일회성 충격에서 지속적인 할인 요인으로 전환했고, 원유 변동성지수(OVX)와 뉴욕증시의 공포지수(VIX) 간의 거대한 격차가 단기간에 줄어들기 어렵다는 얘기다. 2026년 여름을 기점으로 금융시장이 마침내 자본 희소성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에 프리미엄을 지불하기 시작했고, AI 레버리지 청산과 미 국채 금리 급등, 호르무즈 분쟁이라는 세 가지 힘은 거대한 서사의 세 가지 단면일 뿐 이면에 깔린 구조적 동인들은 이제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했다고 골드만 삭스는 강조한다. 미국 30년물 국채 수익률 [자료=블룸버그] 저금리와 저물가, 풍부한 유동성이라는 과거의 공식이 더 이상 작동하지 않고, 장기 국채를 중심으로 고금리 고착화와 자본 조달 비용 상승으로 인한 기업 양극화, 채권 자경단의 지배력 강화, 자산시장 변동성의 일상화가 새로운 메커니즘으로 등장했다는 것. 월가의 황제로 통하는 제이미 다이먼 JP 모간 최고경영자(CEO)의 경고도 같은 맥락이다. 그는 지난 5월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월가가 과잉 저축의 시대를 뒤로 하고 자본 희소성의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 [자료=블룸버그] 저축 부족과 대출 수요 폭발로 시장 금리가 예상보다 훨씬 더 높은 수준까지 오를 수 있다는 것. 그는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정부의 브레이크 없는 국채 발행과 이자 부담, 공급망 재편과 친환경 전환에 들어가는 거대한 인프라 자금, AI 및 국방비 지출 급증 등 세 가지를 '자금 폭식'의 주요인으로 꼽았다. 미국 30년물 국채 수익률이 5.27%까지 오르며 2007년 이후 19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2년물 수익률도 상승 흐름을 지속, 시장이 정부의 재정 적자와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적극 반영하는 가운데 다이먼은 기업 신용 시장에 닥칠 '이중 고통'을 경고했다. 국채시장 뿐 아니라 회사채와 신용시장도 충격을 피하기 어렵다는 것. 국채 금리 상승으로 인해 모든 회사채의 이자율 벤치마크가 올랐고, 기업 부도 위험 재평가로 스프레드가 벌어질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막대한 부채를 짊어진 기업들이 만기 연장에 나서면서 과거보다 높은 이자 비용을 감당해야 하기 때문에 기업 신용 리스크가 본격적으로 누적, 차환 대란이 터질 수도 있다고 그는 말한다. 이 밖에 월가의 여러 전문가들도 흡사한 의견을 제시했다. 씨티그룹의 매크로 전략가 짐 맥코믹은 보고서에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확산되면서 채권 트레이더들이 30년물 수익률의 핵심 목표치로 5.5%를 겨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TS 롬바드의 스티븐 블리츠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미국 10년물 수익률이 6%까지 치솟을 수 있다"며 "국채 장기 약세장이 이제 시작"이라고 경고했다. 재정 적자와 인플레이션, 그리고 차환 압박이 누적되는 가운데 고금리 장기화(higher for longer)가 고착되면서 채권과 신용시장이 앞으로 보다 가혹한 시험대를 직면하게 될 가능성에 월가는 무게를 둔다. 시장 전문가들은 저금리와 풍부한 유동성이 종료되고 자본 희소성과 고금리가 정착되는 새로운 국면에서는 과거처럼 연준의 금리 인하만 바라보고 주가 밸류에이션이 상승하기는 어렵다고 말한다. AI 레버리지 청산에서 보듯 악재가 터지거나 유동성 경색이 발생할 때 시장을 받쳐줄 '무제한 자금'이 실종됐고, 증시 전반의 변동성 상승과 재무 건전성에 따른 기업들의 극단적 양극화가 벌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기대와 소문에 기대 오르는 주식보다 잉여현금흐름(FCF)과 실적이 우량한 종목으로 투자 영역을 좁히고, 인컴 및 현금성 자산의 비중을 늘리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shhwang@newspim.com 2026-08-25 09:15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