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홈 문화·연예 드라마·예능

속보

더보기

차마고도(茶馬古道), 다큐로 만난다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EBS1 TV 21일 ~ 24일, '세계테마기행' 시리즈
차와 말이 오가던 고대의 교역로... 차마고도 조명
25개 소수민족들의 독특한 차(茶)문화 보고서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인류의 가장 오래된 길이라는 차마고도(茶馬古道)를 따라 걸으면서 소수민족들의 차(茶)문화를 조명하는 다큐멘터리가 방송된다. 기원전 2세기부터 차와 말이 오가던 고대의 교역로, 차마고도는 어떤 길인가. EBS는 21일부터 24일(매일 오후 8시 40분)까지 방송되는 '세계테마기행'에서 여전히 남아있는 그 길 위에서, 그윽한 보이차의 향기를 음미하는 여정을 따라간다. 보이차와 사랑에 빠진 남자 정경원이 25개 소수민족들의 독특한 차(茶) 문화를 생생하게 체험해 보고 여전히 살아 숨 쉬는 차마고도를 탐험한다.

▲ 차황수의 전설, 린창 – 4월 21일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1부 '차황수의 전설, 린창'편. [사진 = EBS] 2025.04.21 oks34@newspim.com

구름의 남쪽, 윈난(云南). 여기서 인류가 만든 가장 오래된 교역로 차마고도(茶馬古道)가 있다. 기원전 2세기부터 윈난의 차와 티베트의 말을 교환하기 위해 상인 조직인 마방(馬房)들이 오갔던 고대의 교역로, 차마고도. 그 길의 시작점인 린창 지역의 이무(易武)에서 여정을 시작한다. 이무는 변방의 차였던 '보이차'의 진가를 세상에 알린 곳이다. 청나라 도광제가 이무에서 공납 받은 보이차 맛에 반해, 중국 역사상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휘호를 하사했다는 영광을 간직한 차마을 이무. 이곳에서는 여전히 보이차의 맛과 향이 이어지고 있다.

6대에 걸쳐 차를 만드는 이무 차순호(易武 車順號)를 찾아 6대 전승자가 만드는 보이차는 어떤 맛일까? 중국 황제도 반했던 깊은 맛과 그윽한 차향! 잎을 따는 '채엽'부터 찻잎을 덖는 '살청', 차를 비벼 깊은 맛을 더하는 '유념', 햇볕에 찻잎을 말리는 '쇄청', 찻잎을 압축해 특유의 모양으로 만드는 보이차 탄생 과정을 지켜본다.

둥글고 납작한 독특한 형태의 보이차 1편의 무게는 357g! 왜 하필 357g일까? 보이차를 압축해 특유의 모양으로 만드는 이유, 현재 보이차 무게가 차마고도의 '공식 규격'으로 자리 잡게 된 흥미진진한 옛이야기를 들어본다.

차향을 따라 백앵산(白莺山)으로 향한다. 험준한 산에 둘러싸인 비밀스러운 이 산에서는 차나무의 왕을 만날 수 있다고. 드디어 수령이 2,200년에 달하는 차나무의 왕 '차왕수(茶王树)'가 눈앞에 그 위용을 드러낸다. 오늘은 차왕수 첫 잎 따는 날! 백앵산에 사는 이족 주민들이 나무에 올랐다. 차왕수에서 딴 차는 부르는 게 값일 만큼 귀하다는데, 바구니 가득 봄의 생명력을 머금은 어린 찻잎이 어여쁘다.

찻잎 따기를 마치고, 이족들이 준비한 전통 요리 한 상을 맛본다. 돼지 뒷다리를 염장해 자그마치 2년을 숙성한 훠퉤(火腿), 얼핏 보면 곰팡이 핀 돼지고기 같지만, 붉은 속살과 쿰쿰하고 독특한 향의 풍미가 일품이라는데, 과연 그 맛은 어떨까?

다음 여정은 보이차 애호가들의 성지와도 같은 곳, 금수차존(锦秀茶尊)을 찾아간다. 이곳에서 윈난에 있는 모든 차나무의 어머니라는 차황수(茶皇树), '차왕수의 황제'를 친견한다. 수령이 3,200년이지만 여전히 찻잎을 내어주는 차황수. 찻잎 2kg의 경매가는 무려 18억 6천만 원에 달한다! 국가보호수로 지정돼 엄격한 관리를 받는 차황수 앞에는 제단이 마련돼 있다. 올해도 좋은 차를 만들게 해달라고, 세상 모든 사람의 평안을 비는 기도와 함께 쾌활 선생이 차 한잔을 바친다. 3,200년 차황수의 전설이 앞으로도 오래 이어지기를 바라며 감사 인사를 전한다.

윈난으로 건너와 20년 깊고 거친 산천을 누비며 오래된 차나무를 찾아다녔던 쾌활 정경원 선생. 그는 린창에 특별한 인연이 있다. 차가 맺어준 인연 이족 친구를 만나러 차마을로 향한다. 오자마자 수령 1,000년 넘은 차나무에게도 인사를 빼놓지 않는다. 6살 때부터 찻잎을 따, 70년째 높은 차나무에 올라가 찻잎을 딴다는 이족 할머니. 할머니가 끓여 주는 이족의 차, 카오차(烤茶)를 맛보며 예부터 전해져 왔다는 보이차의 원형과 역사, 깊디깊은 향을 느껴본다.

▲ 마방의 추억, 불산 차마고도 – 4월 22일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마방의 전설, 불산 차마고도' 편. [사진 = EBS]   2025.04.21 oks34@newspim.com

봄이면 세상에서 가장 넓은 유채밭이 펼쳐지는 뤄핑(羅平). 샛노랗게 넘실대는 유채꽃의 물결 속에서 봄의 정취를 만끽한다. 유채꽃 향기에 섞여 드는 냄새가 있다. 바로 사람 냄새. 유채꽃밭 사이사이 자리 잡은 경작지에서는 소수민족인 이족들의 삶의 터전. 비옥한 카르스트 지형이 만든 토양이 키운 아삭아삭 다디단 무를 맛보며 이족들의 삶 한 자락을 함께해 본다. 어스름이 내려앉은 봄밤. 유채꽃밭에서 즉석 캠핑을 하며 밤하늘의 별을 이불 삼아 잠을 청하고, 다음날 이른 아침을 따끈하고 향긋한 보이차로 시작한다.

보이차로 속을 깨우고 차마고도를 찾아 나선다. 미얀마와 인도로 향하는 차마고도의 일부였던 멍쿠(勐庫). 소수민족인 포랑족 마을이 이번 여행의 목적지. 포랑족은 차나무가 있는 곳에 조상이 있다고 믿고 차를 신성하게 여긴다. 마을 어귀에서 만난 한 할아버지에게 포랑족의 차를 대접받는다. 차를 만든다고 했는데, 찹쌀을 덖는 할아버지! 노릇노릇해진 찹쌀에 말린 찻잎을 더해 함께 덖는 걸 보니 차는 차인 것 같다. 거기다 약초, 생강, 붉은 설탕까지 추가! 차 한잔 만드는 데 30여 분! 정성과 시간까지 들어간 포랑족의 차, 후미차(糊米茶)의 풍미는 어떨까?

그런데 마을이 떠들썩하다. 사람도 북적북적, 식재료도 산더미같이 쌓여 있다. 알고 보니 포랑족의 결혼식 날이라고. 자그마치 3일 간 이어진다는 포랑족의 전통 결혼식 1일 차, 마을 잔치를 준비하는 풍경이 이색적이다. 온 마을 사람들이 다 모여 전통 음식을 먹고, 밤에는 어릴 때부터 단련(?)했다는 칼군무로 밤을 즐긴다. 야식까지 든든히 먹고, 다시 시작되는 전통 군무! 진정 잔치를 즐길 줄 아는 포랑족, 흥이 넘치는 결혼식 전야제는 새벽 3시까지 이어진다.

드디어 2일째 결혼식 당일! 결혼을 하기 위해 신랑이 신부의 집을 찾아왔다. 하지만 신부를 쉽게 만날 수는 없는 법! 신부에게 가는 길에 만나는 사람들과 무조건 40도 넘는 술을 한 잔씩 나눠 마신다. 그리고 갖가지 미션을 완수하고, 의자 위에 놓인 술잔까지 모두 비워야 한다. 고생 끝에 낙이 온다고 했던가. 드디어 만난 고운 신부 앞에서 신랑은 싱글벙글 신이 났다. 포랑족 17살 신부와 라후족 22살 신랑, 어린 부부는 친지들에게 인사를 올리고 부부로서의 새 인생을 시작한다.

새로운 시작을 축복하고 다시 길을 떠난다. 티베트로 향하는 차마고도의 일부 구간인 란창강 차마고도(瀾滄江 茶马古道) 차마고도 위를 걸어 본다. 그 길 위에서 과거 마방들이 목숨을 걸고 건넜다는 외줄 다리를 만난다. 문자 그대로 쇠 줄 하나에 의지해 사람도, 짐도, 말도 강을 건넜다는데. 그 옛날 생존을 위해 생사를 걸고 차 교역에 나선 마방들의 애환을 헤아려 본다.

여정은 란창강 차마고도 중 가장 아름다운 길인 불산 차마고도(佛山茶马古道)로 이어진다. 돌을 깨어 험한 산에 길을 만들고, 버팀목으로 위험천만한 길을 만든 마방들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다. 란창강 협곡을 따라 구불구불 난 차마고도, 얼마나 오랜 시간 이 자리에서 마방들의 노고와 애환을 지켜봤을까? 하지만 곧 댐 건설로 인해 수몰될 예정이라 그 절경은 곧 사라질 것이다. 안타까움을 안고, 불산 차마고도를 더 오래 눈에 담으며 그 아름다움을 추억에 새긴다.

▲ 차에 담은 인생, 아이니족과 누족 – 4월 23일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차에 담은 인생, 아니니족과 누족'. [사진 = EBS] 2025.04.21 oks34@newspim.com

중국 윈난의 남쪽에는 이 지역에서 가장 유명한 보이차 산지, 남나산(南糯山)이 있다. 수령 500년 이상의 차나무 12,000그루가 자라는 고차수의 보고이기도 하다. 1,700년 전 제갈공명이 남나산에 차나무를 심어 병사들의 눈병을 치료했다는 전설이 서려 있다. 이곳에 사는 소수민족 아이니족은 봄이면 찻잎을 따러 깊은 남나산으로 향한다. 아름답고 구슬픈 노랫가락이 남나산을 울리는 이유?! 아이니족은 노래로 대화하는 전통을 갖고 있는데, 남녀가 번갈아 노래를 부르며 채엽하는 풍경에 귀도 즐겁다.

산속에서 오래 생활한 아이니족은 산에서 구할 수 있는 대나무를 이용해 차를 끓인다. 오래되고 큰 찻잎을 대나무에 끼워 불에 굽는 게 특징! 그리고 대나무 통에 넣은 뒤 끓여 마시는 죽통차(竹筒茶)에서는 대나무의 단 향과 차의 깊은 맛이 감동을 준다.

3월 8일, 부녀절이 남나산에 찾아왔다. 마을 여인들은 모두 놀러 가고, 남자들이 모여 식사를 준비한다. 한국에서 온 귀한 손님을 대접한다며 아이니족의 전통 음식을 준비하는 아이니족 가족. 달걀껍데기 속에 고기와 채소를 넣어 찌고, 떠오르는 슈퍼푸드라는 바나나꽃 요리도 준비한다. 직접 개발했다는 찻잎을 튀겨서 얹은 삼겹살 요리까지! 모든 요리엔 향긋한 찻잎이 곁들여진다.

처음으로 공개되는 재밌는 사실 하나. 아이니족의 독특한 작명법이다. 아이니족은 아버지의 이름 뒷글자가 곧 자식의 이름 앞 글자가 된다고. 끝말잇기로 이름을 짓는 셈인데, 조상을 존중한다는 의미가 담긴 아이니족의 전통이다. 한창 신기해하던 중에 더 신기한 풍경이 펼쳐진다. 밥 먹던 자리에서 노래를 시작한 아이니족. 밥 먹으며 노래하는 아이니족의 전통은 귀한 손님을 환영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함께 노래를 즐기며 아이니족의 독특하고 흥겨운 전통 속에 푹 빠져 본다.

차마고도에도 지름길이 있었다. 윈난의 차를 티베트로 옮기는 가장 빠른 지름길, 노강(怒江) 차마고도로 발걸음을 옮긴다. 길가에서 우연히 발견한 말! 집수리를 위한 돌을 잔뜩 싣고, 좁고 험한 길을 위태롭게 이동하는 말의 모습! 현대판 마방과 말의 행렬이 있다면, 바로 이 모습 아니었을까? 노강 차마고도의 흔적을 짚어가며 걷는 길, 낙석을 발견하고 가슴이 철렁한다. 비가 오는 날엔 특히 예상 불가의 위험에 처했던 마방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존을 위해, 가족을 위해 차마고도를 오갔던 마방들의 지난날을 그려본다.

노강 근처에 자리 잡은 작은 마을, 구두에 가죽점퍼를 입고 찻잎을 따는 멋쟁이 소수민족을 만난다. 닭들에게 모이도 주고, 찻잎도 정리하며 분주한 일상을 보내는 그의 정체는 흔히 만나기 어렵다는 누족이다. '차'에 있어서는 자신 있다는 누족의 차, 진하고 깊은 맛의 라차를 맛보며 차에 대한 누족의 자부심을 느껴본다. 좋은 차는 판매하고, 만들다 남은 부스러기를 듬뿍 넣어 끓여 마시는 차가 최고의 사치! 누족 차농부와 소박하고도 여유로운 차 한 잔을 나누며 인생을 배운다.

▲ 마방의 후예들, 더라모 차마고도 – 4월 24일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마방의 후예들, 더라모 차마고도'. [사진 = EBS] 2025.04.21 oks34@newspim.com

웅장한 창산의 위용, 고대 따리(大理) 왕국의 영광의 흔적 남아 있는 따리에서 여정을 시작한다. 이곳의 명소이자 윈난 제2의 호수인 얼하이 호수를 찾았다. 넓이가 자그마치 7~8km에 달한다는데. 따리에는 꼭 봐야 할 4가지 경치, 풍화설월(風花雪月)이 있다. 따리의 청량한 바람, 곡창지대의 꽃, 창산의 눈, 그리고 얼하이 호수에 비친 달이 바로 풍화설월이다. 그 이름만으로도 낭만이 물씬한데 과연 오늘날의 풍화설월은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얼하이호수에 의지해 살아가는 소수민족 바이족. 20년 전 처음 중국에 와서 만난 바이족 친구를 만나러 가는 길. 코로나 팬데믹 때문에 5년 만에 가는 친구의 집은 과연 어떻게 변했을지 궁금함과 설렘을 안고 떠난다. 마침내 만난 친구 가족과 회포를 풀고, 바이족의 전통 복장도 구경한다. 바이족의 전통 모자에 숨어 있는 풍화설월을 하나하나 찾아가는 재미와 함께 따리에서만 먹을 수 있다는 바이족의 전통 국수, 그리고 바이족의 차, 삼도차를 맛본다.

인생의 세 가지 시기에 비유한 세 가지 맛의 차를 음미하며 인생의 맛, 삼도차를 느껴본다. 첫 번째 차는 인생의 고달픔을 담은, 쓰디쓴 고차다. 인생의 달콤함을 녹여낸 두 번째 차는 첨차, 인생을 회고하며 마시는, 맵고 오묘한 맛의 세 번째 차 회미차까지 순서대로 맛보며 인생을 돌아본다. 내 곁의 인생도 함께 돌아보자는 삼도차의 진정한 의미도 깨달아 본다.

아쉽고 반가운 재회를 뒤로 하고, 이제 발길을 돌려 다시 뤄핑의 명물을 맛보러 간다. 부이족의 전통요리 오색 꽃밥이다. 갖가지 꽃과 이파리 등 천연 재료로 색을 입힌 오색밥 덕분에 밥상 위에 봄이 내려앉았다. 알록달록 자연의 맛 오색밥에 유채화 볶음까지. 입안 가득 봄의 맛과 자연의 기운을 불어넣는다.

중국의 55개 소수민족 중 26개의 소수민족이 거주하는 윈난. 다양한 민족들은 그만큼 다채로운 문화를 자랑한다. 그 가운데 눈에 띄는 것은 두룽족의 '얼굴 문신' 전통이다. 얼굴 가득 문신을 한 두룽족 할머니. 과거 전쟁 시 여자들이 납치되는 것을 막기 위해 얼굴에 문신을 했던 전통을 간직한 얼굴이다. 할머니가 대접해 준, 보이차에 버터를 넣은 수유차를 마시며 두룽족의 독특한 문화를 엿본다.

마지막 여정은 라싸로 가는 지름길, 더라모 차마고도를 향하는 길. 병중락이라는 마을에서 더라모 차마고도의 흔적을 밟아본다. 노강의 거친 물살과 협곡을 바라보며 걸어보는 더라모 차마고도. 윈난 차마고도의 여정은 다양한 소수민족과 문화, 그리고 수천 년 이어져 온 차의 역사를 만나는 소중한 경험이었다. 전통을 지키며 살아가는 정 많은 소수민족이 주는 울림, 그윽한 차향의 여운을 느낀 시간. 시간이 흐르고 세상이 변하며 길도 사라지거나 변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남아있는 차마고도, 그 길 위의 삶도 오래 이어지기를 바라며 여정을 마무리한다.

oks3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삼성, AI토큰 원가 낮추는 서버 기술 개발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서버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추가하지 않고도 더 많은 이용자의 요청을 처리할 수 있도록 메모리 활용 효율을 높이는 기술을 개발했다. GPU와 중앙처리장치(CPU) 사이의 데이터 이동 비용을 계산해 불필요한 이동을 줄이고, 제한된 메모리 공간에서도 AI가 여러 이용자에게 빠르게 답변하도록 하는 기술이다. AI 서비스가 대중화하면서 데이터센터의 GPU 확보 비용뿐 아니라 기존 장비의 활용도를 높이는 기술도 중요해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이번 기술은 GPU 메모리 부족으로 발생하는 처리 지연을 줄여 AI 서비스의 토큰당 운영비용을 낮추고 추가 설비 투자 부담을 덜 수 있는 기술로 주목된다. 다만 실제 상용 서비스에서 처리량과 응답속도가 얼마나 개선되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20일 미국 특허정보 사이트 저스티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출원한 '대규모 언어모델(LLM)의 다중 사용자 요청 처리 방법 및 서버' 특허가 지난 15일 공개됐다. 해당 기술은 이용자별 데이터 이동 비용과 메모리 사용량 등을 계산해 처리 순서를 조정하는 방식이다. ◆GPU 메모리 부족해도 척척…AI 처리 효율 높인다 이번 기술은 여러 이용자가 동시에 AI에 질문할 때 발생하는 GPU 메모리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는 질문에 답하기 위해 GPU를 사용한다. GPU는 AI 연산을 빠르게 처리하지만 데이터를 임시로 저장하는 메모리 용량에는 한계가 있다. 이용자가 몰려 메모리가 부족해지면 일부 데이터를 중앙처리장치(CPU) 쪽 메모리로 옮겼다가 다시 가져와야 한다. 이 과정에서 시간이 걸리고 AI의 답변도 늦어질 수 있다. 이 같은 문제는 AI 활용이 확대될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AI가 긴 문서를 분석하고 복잡한 업무를 처리하면서 메모리에 저장해야 할 데이터도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GPU의 연산 성능이 충분하더라도 메모리가 부족하면 AI 서비스의 처리 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이러한 데이터 이동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알고리즘을 고안했다. 이용자별 대기시간과 데이터 이동에 걸리는 시간, 앞으로 필요한 메모리 용량 등을 계산해 어떤 질문을 먼저 처리할지 결정하는 방식이다. 불필요한 데이터 이동도 최소화했다. 기존에 CPU 메모리로 옮겼던 데이터가 남아 있다면 다시 복사하지 않고, 필요한 부분만 이동시킨다. AI가 한 이용자의 답변을 작성하는 동안 다른 이용자의 데이터를 옮기는 작업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다. 남는 메모리를 최대한 활용하는 기능도 담았다. 예를 들어 새로운 질문을 처리하는 데 메모리 공간 5칸이 필요한데 3칸만 남았다면, 기다리지 않고 3칸으로 처리할 수 있는 부분부터 계산하는 방식이다. [AI 인포그래픽=서영욱 기자] ◆AI 토큰당 원가 낮추고 데이터센터 투자 부담 줄인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번 기술은 특정 제품에 탑재되는 기능이 아니라 AI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서버의 추론 효율을 높이는 인프라 기술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특허 사이트에 올라간 내용은 데이터센터·클라우드 환경에서 다수 사용자에게 LLM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버에 적용되는 추론 효율화 기술"이라며 "제품에 적용되는 기술은 아니고, AI 기술 개발 인프라에 적용되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여러 이용자의 요청이 동시에 몰리는 AI 서버에서 메모리 활용도를 높이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AI 이용자가 급증하는 시간대에 같은 장비로 더 많은 요청을 처리하면서 응답 지연을 줄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 기술은 AI 서비스의 수익성을 높이고 데이터센터 투자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주목된다. AI 서비스 기업들은 GPU 확보와 서버 운영에 막대한 비용을 투입하고 있다. 같은 GPU로 더 많은 질문과 답변을 처리할 수 있다면 추가 설비 투자 없이 서비스 처리량을 늘리고, AI가 답변을 생성하는 단위인 토큰당 원가도 낮출 수 있다. 대규모 GPU 인프라를 운영하는 클라우드 사업자에게도 의미가 있다. AI 서비스 수요가 늘어날 때마다 GPU를 추가로 구매하는 대신 기존 설비의 활용도를 높이면 투자 부담을 덜 수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GPU 메모리 활용도를 높이면 AI 서버의 처리 효율을 개선하고 운영비를 절감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면서도 "실제 어느 서비스에 적용될지 아직 확인되지 않은 만큼 기존 기술 대비 응답속도와 처리량이 얼마나 개선되는지 검증돼야 경제적 효과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yu@newspim.com 2026-10-20 06:00
사진
"음악 들으며 쉬어가요"…한강 달군 청년버스킹 [서울=뉴스핌] 정태이 기자 = 한강에서 가을 정취를 느끼며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청년 버스킹 축제가 열렸다.  푸른 하늘과 선선한 바람이 부는 한강에 청년 음악가들의 선율이 흘러나왔다. 돗자리를 펴고 앉은 시민들은 음악에 맞춰 박수를 치고 몸을 흔들며 도심 속에서 잠시 휴식을 즐겼다. [서울=뉴스핌] 김예원 기자 = '비트박서' 잭브라이언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녹음수광장에서 감엔터테인먼트 주최로 열린 '2026 한강 청년 버스킹 축제'에서 라이브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2026.10.17 yeawon2@newspim.com 17일 오후 1시 서울 여의도한강공원 녹음수광장에서 감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하고 서울특별시가 후원한 '2026 한강 청년 버스킹 축제 : DAY OFF SEOUL'이 막을 올렸다. 이날 축제에는 제4회 싱어송라이터 오디션 '히든스테이지'에 참여한 청년 뮤지션들을 비롯해 재즈밴드와 비트박서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가들이 무대에 올랐다. 선선한 바람이 불었지만, 한낮의 햇볕은 강했다. 그럼에도 한강에 특별히 마련된 공연장에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야외 공연장 주변에는 돗자리를 펴고 자리를 잡은 시민들이 하나둘 늘어났다. 반려견과 함께 나온 시민부터 아이를 업고 공연을 찾은 가족까지, 다양한 관객들이 한강의 가을 정취와 음악을 함께 즐겼다. 축제의 문은 김루꾸밴드가 열었다. 뉴올리언스 사운드를 기반으로 한 재즈 선율과 자작곡 '적당히 좀 예뻐' 등을 선보이자 시민들은 박수를 치고 멜로디를 흥얼거리며 호응했다. 공연이 끝날 무렵 앙코르 요청이 나오자 '유 아 마이 선샤인(You Are My Sunshine)'으로 화답했다. [서울=뉴스핌] 김예원 기자 = '히든스테이지 시즌4' 참가자 도이주가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녹음수광장에서 감엔터테인먼트 주최로 열린 '2026 한강 청년 버스킹 축제'에서 라이브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2026.10.17 yeawon2@newspim.com 이어 도이주는 피아노 한 대와 목소리만으로 재즈와 인디 감성을 오가는 음악을 들려줬다. 어린 시절 가족과 함께했던 기억을 담은 미발매 자작곡도 선보이며 차분하게 무대를 채웠다. 비트박서 잭브라이언(Jackbryan)의 무대에서는 분위기가 한층 달아올랐다. 그는 입과 호흡만으로 여러 악기에서 나는 듯한 소리를 구현하며 '도파민'을 선보였고, 객석에서는 "잘한다"는 감탄과 박수가 잇따랐다. 무대를 지켜보던 시민들도 야외에서 음악을 즐기는 매력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금천구에서 온 60대 김모 씨는 평소 남편과 한강을 자주 찾는다며 "날씨도 좋고 음악까지 들으니 평소보다 더 흥겹고 행복하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어 "실내 공연보다 이렇게 야외에서 즐기는 공연을 더 좋아한다"며 "향수 체험 같은 프로그램도 함께할 수 있어 좋았고, 다음에도 이런 행사가 열리면 다시 오고 싶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김예원 기자 = '2026 한강 청년 버스킹 축제'이 열린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한강공원 녹음수 광장에서 시민들이 현장 체험 부스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2026.10.17 yeawon2@newspim.com 경기도 성남에서 어머니와 함께 온 40대 정모 씨는 지인을 통해 한강에서 축제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현장을 찾았다. 그는 "지금까지 본 공연 중에서는 비트박스 무대가 가장 인상 깊었다"며 "실내보다 날씨 좋은 날 야외에서 음악을 듣는 게 더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조금만 멀어져도 공연 소리가 잘 들리지 않아 아쉬웠다"며 "이런 행사가 더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음향과 홍보에 대한 의견도 전했다. 시민들의 호응 속에 무대는 계속됐다. 무대 중후반에는 '히든스테이지' 대상 수상자인 심각한 개구리가 무대에 올랐다. 그는 "날씨와 어울리는 노래도 준비했으니 끝까지 잘 즐겨주셨으면 좋겠다"고 관객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서울=뉴스핌] 김예원 기자 = '히든스테이지 시즌4' 대상 수상자 심각한 개구리가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녹음수광장에서 감엔터테인먼트 주최로 열린 '2026 한강 청년 버스킹 축제'에서 라이브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2026.10.17 yeawon2@newspim.com 최근 '히든스테이지'에서 대상을 받은 곡 '추락한 개구리'를 발매했다는 소식도 전했다. 심각한 개구리는 "공부를 하거나 취업을 준비하는 등 자신이 원하는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도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을 때가 있고, 살다 보면 예상하지 못한 일들이 벌어지기도 한다"며 "그런 순간들을 잘 이겨내고 서로 손을 잡으며 함께 살아가자는 마음을 담았다"고 곡에 담긴 의미를 설명했다. 이어 마지막 순서에는 '히든스테이지' 최우수상 수상자 윤태경이 무대에 올라 축제의 대미를 장식했다. 윤태경은 "10년 전 '슈퍼스타K5'를 통해 데뷔한 뒤 한강공원에서 버스킹을 하며 목청껏 노래하다 종종 민원 때문에 쫓겨나기도 했다"며 "이렇게 멋진 무대에서 마지막 순서의 주인공처럼 노래할 수 있어 기분이 좋다. 호응을 잘해주시는 분들께 맛있는 선물도 드릴 테니 공연을 재미있게 즐겨달라"고 웃으며 말했다. [서울=뉴스핌] 김예원 기자 = '히든스테이지 시즌4' 최우수상 수상자 윤태경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녹음수광장에서 감엔터테인먼트 주최로 열린 '2026 한강 청년 버스킹 축제'에서 라이브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2026.10.17 yeawon2@newspim.com 공연장 한쪽에는 시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 공간도 마련됐다. '서울의 향을 찾아서 2.0'에서는 초량·후암·연희·성수·삼청·도화·낙원 등 서울의 지역을 모티브로 한 향을 직접 시향할 수 있었다. 시민들은 여러 향을 맡아본 뒤 원하는 향을 선택해 받을 수 있다. 친구들과 시험을 마친 뒤 기분 전환을 위해 용인에서 왔다는 17세 이모씨도 공연과 체험을 함께 즐겼다. 이들은 "멀리 있다가 음악 소리가 들려서 와봤는데 노래를 다 잘하시는 것 같다"며 "향수 체험도 해보려고 한다. 연희와 낙원 향이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김예원 기자 = '2026 한강 청년 버스킹 축제'이 열린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한강공원 녹음수 광장에서 시민들이 현장 체험 부스(서울의 향을 찾아서, 한강로 사진관)를 둘러보고 있다2026.10.17 yeawon2@newspim.com 이어 "다음에도 이런 행사가 열린다면 친구들과 또 오고 싶다"며 "공연뿐 아니라 다양한 체험을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음악과 한강의 풍경, 청춘에게 전하고 싶은 문장을 엽서에 적어 남기는 '한강 사운드 엽서'도 운영됐다. 축제 현장의 순간을 사진으로 남길 수 있는 '한강 포토 스테이션'도 마련됐다. 시민들은 공연을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향과 사진, 엽서 등 다양한 체험을 즐기며 가을 한강에서의 시간을 이어갔다. taeyi427@newspim.com 2026-10-17 17:14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