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운영위원장 "해체 결정"…상임공동대표 "해체 아냐" 반박
[서울=뉴스핌] 윤채영 지혜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싱크탱크로 불리는 '성장과 통합'이 내부 갈등으로 와해 위기에 놓였다. 성장과 통합 실무진에서는 해체 소식을 알렸으나 싱크탱크 대표는 이에 반박하는 입장을 내는 등 혼선을 빚고 있다.
이현웅 성장과 통합 기획운영위원장은 24일 보도자료를 내고 "23일 기획운영위원회 참석자 전원 합의로 해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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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웅 기획운영위원장은 "특정 후보의 싱크탱크로 불리고 일부 인사가 차기 정부 특정 자리에 이름이 거론되면서 사전 선거 운동 시비와 민주당 선거대책본부 활동과 관련해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며 기획운영위원회 일동 명의 해산 선언문을 냈다.
유종일·허민 성장과 통합 상임공동대표는 곧장 이를 반박하는 입장을 냈다.
유종일·허민 상임공동대표는 "해체에 관한 보도자료는 인지하지 못한 내용"이라며 "정책 제언집을 특정 캠프에 전달하는 것은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을 수도 있다는 판단에 따라 각 정당에 전달할 방법을 모색 중"이라고 반박했다.
이들은 "어떤 방안이 가장 효율적인지 재구조화 작업을 논의 중에 있다"면서 "발전적 해체를 하자는 의견도 나왔지만 최종 결의된 바 없고 두 대표 의사에 반해 보도자료를 낸 동기와 의도를 파악 중"이라고 했다.
임병식 성장과 통합 대변인도 "해체를 운운하는 보도자료는 두 상임공동대표 입장과 정면 배치된다"고 했다.
성장과 통합은 지난 16일 출범한 조직이다. 이 경선 후보 싱크탱크로 불리며 정치권에서는 사실상 대선 공약 기구로 집중 받았다.
성장과 통합은 지난 1월부터 학자와 전문가들이 모여 활동해 온 조직이다. 학계, 관계, 연구기관, 기업, 시민사회단체 출신 연구자 등 약 600명이 모여 정책 약 500개를 준비했다고 알려졌다. 성장과 통합은 출범식에서 '3-4-5 성장'(잠재섬장률 3%·4대 수출대국·1인당 국민소득 5만달러) 비전도 제시했다.
성장과 통합은 이번 주 초부터 삐걱대는 모습을 보였다. 유종일 상임공동대표는 지난 22일 국회에서 민주당 의원 대상으로 '새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을 주제로 특강을 준비했으나 돌연 취소했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성장과 통합을 이재명 경선 후보 싱크탱크로 인정하지 않는 목소리도 나오는 상황이다.
ycy148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