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경제 경제일반

속보

더보기

[르포] 버려진 플라스틱이 등산복으로…노인일자리, 환경보호 앞장선다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전북, 자원순환 회수로봇 설치…페트병 분쇄
노인일자리 어르신이 페트병 수거·세척 맡아
분쇄 플라스틱, 블랙야크에서 옷으로 재탄생
순창 작년 수익 300만원…취약계층 위해 기부
노인인력개발원 "환경 보호 위한 일자리 확대"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노인일자리에 참여하는 어르신 한 분당 생수병 등 페트병 하나씩만 가져와도 110만개 페트병을 재활용하고 옷을 만들 수 있습니다."

조홍영 한국노인인력개발원 홍보기획부장은 지난달 30일 전북특별자치도 군산의 한 GS25 편의점을 찾아 동행한 기자들에게 이같이 설명했다. 

편의점 한 켠에는 파란색 '자원순환 회수로봇'이 눈에 들어왔다. 자원순환 회수로봇은 생수병 등 페트병을 흰색 알갱이 형태의 플라스틱 플레이크(flake)로 분쇄하는 기계다.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자원순환 회수로봇 2025.05.07 sdk1991@newspim.com

노인일자리전담기관인 군산시니어클럽은 지방자치단체의 도움을 받아 작년 하반기부터 GS25 편의점 내 자원순환 회수로봇을 운영해 오고 있다. 노인일자리에 참여하는 어르신들은 페트병을 수거하고 세척해 병에 붙은 라벨을 떼고 뚜껑을 분리한 뒤 회수 로봇을 활용해 플라스틱 플레이크를 만들고 있다.

자원순환 회수로봇 사용 방법은 간단하다. 이물질이 없는 페트병의 라벨과 뚜껑을 제거한 뒤 파란색 시작 버튼을 눌러주면 투입구는 분쇄하는 동안 굳게 닫힌다. '으드득'하고 페트병이 모두 갈리고 난 뒤 아래 문을 열면 갈려진 플라스틱 플레이크가 소복이 쌓여 있다.

노인일자리에 참여하는 어르신들이 모은 플라스틱 플레이크는 한국의 아웃도어 제품회사인 블랙야크에서 재활용해 등산복 등에 재사용된다. 노인일자리에 참여하는 어르신들은 환경보호에 앞장서고, 기업은 제품 생산을 위한 질 높은 재료를 얻는 창구가 생겨 서로 '윈윈'(win-win)하는 셈이다. 

블랙야크뿐 아니라 산업용 로봇 제조업인 수퍼빈도 참여하고 있다. 블랙야크는 분쇄된 플라스틱 플레이크를 수거하지만, 수퍼빈은 자체 공장이 있어 모인 페트병을 1주일에 두 번씩 가져가 재활용한다. 부산의 경우 롯데케미컬을 통해 선수 유니폼 제작에도 사용된다.

박용두 개발원 전북지역본부 차장은 "노인일자리에 참여하는 어르신들이 페트병을 모아 이렇게 분쇄하면 별도로 약 7번의 세척을 거쳐 옷을 만드는 데 사용하고 있다"며 "작년 순창의 경우 300만원의 수익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자원재활용사업을 포함한 시니어 스토어에 참여하는 어르신은 총 12명이다. 얻어진 수익은 지자체에 기부돼 취약계층에 돌아간다. 겨울에 난방용품을 구매하는 데 주로 쓰인다.

박 차장은 "단순히 플라스틱을 모은다는 것보다 판매해 어려운 분들을 지원한다고 하니까 어르신들도 '내가 지역 사회에 공헌하는 일자리를 할 수 있구나'라고 생각해 더 보람을 느끼신다"고 설명했다.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자원순환 회수로봇으로 만들어진 플라스틱 플레이크 2025.05.07 sdk1991@newspim.com

자원순환 회수로봇은 노인뿐 아니라 어린이 교육에도 쓰인다. 홍소연 군산시니어클럽 관장은 "편의점 앞 어린이집과 학교가 있어 어린이와 학생들이 체험하고 분리수거를 왜 해야하는지에 대해 교육을 받고 간다"고 설명했다.

조 부장은 "환경 문제에 관심이 커진 만큼, 노인일자리에 참여하는 어르신이 환경 보호와 탄소 중립 사회를 실현하기 위한 일자리 모델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북의 경우 군산, 익산, 전주, 순창, 부안 5개 지자체가 앞서나가고 있는데, 다른 지역에도 자원순환 회수로봇 설치를 독려하고 있다. 

다만 자원순환 회수로봇 등을 활용한 다양한 일자리가 생겨나려면 지자체의 관심이 필요하다. 백인태 군산시니어클럽 팀장은 자원순환 회수로봇의 첫 문턱으로 공간을 꼽았다. 기계 설치 공간뿐 아니라 분쇄된 플라스틱 플레이크를 보관해야 하는데 지자체의 도움이 필요하다.

조 부장은 "(다른 지자체로 확대하려면) 개발원뿐 아니라 지자체장의 의지가 중요하다"며 "노인과 뿐 아니라 환경과가 같이 나서주면 가장 좋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 부장은 "올해 노인일자리가 110만개로 어르신 한 분당 페트병 하나씩만 가져와도 110만개 페트병을 재활용해 옷을 만들 수 있다"며 "노인일자리가 환경 문제에 기여할 수 있도록 가장 효율적인 모델을 찾고 있다"고 강조했다. 

sdk1991@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李대통령 오늘 '첫 청와대 국무회의' [서울=뉴스핌] 김종원 선임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청와대 이전 후 첫 국무회의를 주재한다.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올해 마지막 국무회의이기도 하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청와대 세종실에서 케이티비(KTV)로 생중계되는 56회 국무회의를 직접 주재하며 어떤 발언을 하고 국무위원들과 어떤 발언을 주고받을지 주목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청와대로 첫 출근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첫 일정으로 본관에서 김용범 정책실장과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해 참모진과 아침 차담회(티타임)를 주재하며 주요 현안과 업무 계획을 보고받았다. [사진=대통령실] 청와대 이전 후 첫 국무회의가 대국민 생중계로 진행되고 올해 마지막 국무회의이기도 해서 이 대통령이 어떤 메시지를 내고 내각에 주문할지 관심사다. 청와대 출근은 이튿날이지만 내각의 전체 국무위원이 모두 참석한다는 의미에서는 사실상 청와대 이전 후 이재명 정부의 첫 상징적인 대국민 공식 일정이기도 하다.  이재명 대통령이 청와대로 첫 출근한 29일 오전 첫 일정으로 청와대 지하벙커인 국가안보실 국가위기관리센터를 찾아 안보와 재난 분야 시스템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청와대로 이전과 함께 집권 2년차를 시작하는 병오년 2026년 새해 공식 일정도 예정돼 있겠지만 다시 청와대 시대를 여는 첫 국무회의의 상징적 의미가 적지 않다. 이재명 대통령이 청와대 집무실인 여민1관에서 주한 베냉공화국 대사 내정자 아그레망를 청와대 이전 후 첫 재가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특히 국무회의 생중계는 국정 운영의 투명성과 공개성, 책임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며 국민과 함께 국정의 철학을 공유하고 공직사회에 긴장도를 불어넣는 측면에서 이재명 정부가 손꼽는 큰 성과 중에 하나다. kjw8619@newspim.com 2025-12-30 06:45
사진
이혜훈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하는 일이며 실체파악 잘 못했다"라며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5.12.30 yym58@newspim.com   2025-12-30 10:27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