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신중론…韓 정부, 24시간 대응체계 유지
아시아 통화 약세 여파에 외환시장 변동성 우려
김범석 대행 "매주 간담회로 금융 안정 총력"
[세종=뉴스핌] 김기랑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세 번째로 동결한 가운데, 정부가 외환시장 변동성과 대외 불확실성에 대한 대응을 강화하기로 했다.
기획재정부는 8일 오전 7시 30분 전국은행연합회관에서 '거시경제·금융현안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간담회는 김범석 기재부 장관 직무대행 1차관이 주재를 맡은 가운데 김병환 금융위원회 위원장과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 등이 함께 참석했다.
이날 새벽(한국시간) 미국 연준은 기준금리 상단을 5.5%로 유지하며 세 차례 연속 동결 결정을 내렸다. 연준은 성명에서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더욱 증가했고, 미국의 고용과 물가 측면에서 위험 요인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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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범석 기획재정부 장관 직무대행이 8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 김범석 기획재정부 장관 직무대행, 김병환 금융위원장. [사진=기획재정부] 2025.05.08 photo@newspim.com |
아울러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통화 정책 조정에 있어 서두를 필요가 없다"며 데이터를 보며 인내심을 갖고 지켜보겠다"고 신중한 통화 정책 기조를 강조했다.
이에 대해 글로벌 금융시장은 대체로 예상된 수준의 결정으로 받아들였다. 간밤 미국 증시는 다우지수가 0.7%, S&P500 지수가 0.4% 각각 상승했다. 국채금리는 2년물과 10년물 모두 소폭 올랐다. 달러화는 0.6% 강세를 나타냈다.
이날 간담회 참석자들은 최근 주식·채권시장이 안정세를 보이고는 있으나, 미국 경기 둔화 우려와 미·중 갈등, 관세 협상 등 대외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아시아 통화의 급격한 가치 하락이 외환시장 변동성을 자극했다는 점에 대해서도 공감을 표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미국과 중국 간 공식 무역협상 등 주요 국제 이벤트를 주시하는 한편, 금융·외환시장에 대한 24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지속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특히 환율 흐름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김범석 대행은 "주요국의 통상 협상과 지정학적 갈등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이라며 "향후 매주 거시경제·금융현안간담회를 개최해 금융시장 동향을 면밀히 점검하고, 경제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데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ra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