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문선 인턴기자 = 전 세계 14억 가톨릭 신자들을 이끌 제267대 교황으로 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 추기경이 선출됐다.
즉위명은 '레오 14세'다. 미국 출신 교황으로는 최초이며, 아메리카 대륙으로는 프란치스코 교황에 이어 두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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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문선 인턴기자 = 신임 교황으로 선출된 레오 14세 교황(가운데).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5.09 moonddo00@newspim.com |
8일(현지시간), 교황 선출을 위한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회의)가 열렸던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서는 오후 6시 8분경 새 교황의 선출을 알리는 흰 연기가 피어올랐다. 성베드로 대성당의 종소리도 함께 울리며, 성베드로 광장에 모인 순례객과 군중들의 환호가 터져 나왔다.
이어 추기경단 수석 부제 도미니크 맘베르티 추기경이 성베드로 대성당 발코니에서 "하베무스 파팜(Habemus Papam, 우리에게 교황이 있다)"을 외치며 새 교황의 탄생을 공식 발표했다. 그는 프레보스트 추기경이 새 교황으로 선출됐으며 즉위명을 '레오 14세'로 정했다고 밝혔다.
레오 14세 교황은 1955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태어나 남미 지역에서 선교사로 사목 활동을 해왔다. 페루 트루히요에서 10년간 봉사했고 치클라요의 주교로 2014년부터 2023년까지 재임했다. 2023년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해 추기경으로 서임된 뒤, 교황청 주교성 장관으로 활동해 왔다.
성향은 중도·온건에 가깝지만, 이민자와 소외 계층 문제에 있어서는 진보적인 입장을 취해 왔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레오 14세 교황은 전임 프란치스코 교황의 가치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레오 14세는 이날 선출 직후 성베드로 대성당 발코니에 모습을 드러내 첫 강복인 '우르비 에트 오르비(Urbi et Orbi, 로마와 온 세계에)'를 전하며 "여러분 모두에게 평화가 함께 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부활하신 그리스도, 착한 목자이신 그리스도의 첫 인사"라며 첫 메시지를 전 세계 신자들에게 보냈다.
이번 콘클라베는 비교적 신속하게 마무리됐다. 첫날과 둘째 날 오후까지는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지만, 오후 3번째 연기로는 흰 색이 솟아올랐다. 투표 횟수로는 네 번째 만에 새 교황이 선출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종한 지 17일 만이다.
레오 14세 교황은 며칠 내에 즉위 미사를 집전할 예정이다. 앞선 베네딕토 16세 교황은 선출 닷새 뒤, 프란치스코 교황은 엿새 뒤에 즉위식을 진행했다.
moonddo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