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스포츠 국내스포츠

속보

더보기

[프로야구] 한화 잇단 연승... 수베로 전 감독이 뿌린 씨앗이다

기사입력 : 2025년05월11일 20:01

최종수정 : 2025년05월11일 20:47

2021년 부임 후 2년여 성적 연연 않고 '강속구 투수' 육성에 집중
2023년 퇴임때 "모든 결정 한화 미래 위해서... 한화팬 곧 웃을 것"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한화 이글스는 지금 '불꽃'이다. '무적'이 된 독수리를 보고 떠오른 인물이 있다. 카를로스 수베로(53·베네수엘라) 전 한화 감독이다. 그는 "내 역할은 묵묵히 씨앗을 심는 것이었다"라는 말을 남기고 2023년 5월 13일 한국을 떠났다.

수베로 감독이 떠나기 이틀 전, 한화는 삼성을 상대로 완봉승을 거뒀다. 이날 수베로 감독은 전격 경질됐다. 다음 날 한화는 SSG 원정경기에 5-2로 승리해 3연승을 달렸다. 9회 등판해 승리를 지킨 루키 김서현은 마운드에 올라오자마자 맨손으로 '3'과 '70'으로 보이는 숫자를 써 보였다. 수베로의 등번호가 3번, 함께 떠난 호세 로사도 투수코치의 등번호가 70번이었다. 옷벗은 감독을 향한 애정을 표한 것이다.

이날 홈런을 친 노시환은 "선배님들은 감독 교체의 경험이 많았겠지만 우리 같은 어린 선수는 조금 당황스럽다"며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화의 젊은 선수들은 눈물로 수베로 감독을 떠나보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보살팬들도 진한 서운함을 표했다. 일부 팬들은 한화빌딩 앞에서 트럭 2대를 동원해 프런트 규탄 시위를 벌였다.

카를로스 수베로. [사진=한화]

한화는 2021년 시즌을 앞두고 '육성 전문가' 수베로 감독에게 팀의 리빌딩을 맡겼다. 2021년 한화의 승률은 0.371이었다. 2022년 승률은 더 떨어진 0.324였다. 2023년 4월에도 고전했다. 한화는 수베로 감독체제 2년 동안 뿌려진 씨앗이 3년 차엔 결실을 맺길 바랐다. '승리'라는 결실이 늦어지자 한화는 조급히 '헤어질 결심'을 했다.

수베로는 한화의 미래를 위해 2년여 동안 과연 어떤 씨앗을 뿌렸을까. 한화의 공격력은 2023년 5월 초 팀 타율 0.231(10위), 팀 출루율 0.313(10위), 팀 장타율 0.322(10위)로 최하위였다. 하지만 5월 들어 봄바람을 탔다. 이런 상승 반전은 수베로가 길러낸 유망주들이 이끌었다.

마운드에서 젊은피의 두각이 뚜렷했다. 2022년 한화의 팀 평균자책점은 4.83으로 10개 구단 중 최하위였다. 2023년엔 3.95(7위)로 올랐다. 젊은 강속구 투수들이 대거 등장한 덕이다. 문동주와 김서현은 당시 리그에서 평균 구속이 가장 빠른 선수였다. 최고 150㎞대를 기록한 선수를 5명이나 더 보유하고 있었다. 최고 155.3㎞를 뿌리는 한승혁을 비롯해 남지민, 박상원, 윤산흠, 김범수 등 모두 140㎞ 후반에 가까운 평균 구속을 뿌렸다. '강속구 영건 발굴'이라는 씨앗이 장차 '이기는 야구'라는 결실로 맺어지리라 확신했던 것이다.

수베로가 길러낸 대표적 타격 유망주는 노시환이었다. 2023년 5월 초 노시환은 타율 0.346(4위), 47안타(4위), 8홈런(2위), 출루율 0.418(5위) OPS 1.021(1위) WAR 2.19(1위)로 감독의 지도에 응답했다.

수베로 감독은 승리가 급한 상황에서도 원칙을 깨면서 선수를 당겨쓰지 않았다고 한다. 투수들을 혹사시키지 않고 젊고 잠재력 있는 선수들에게 고르게 기회를 주며 가능성을 봤다. 그는 "올해가 계약 마지막 해이지만 선수 미래를 위해 보호하고 관리하는 원칙은 바뀌지 않는다. 모든 결정은 한화 미래를 위해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뿌린 씨앗들이 '승리하는 독수리'로 결실 맺는 것을 보지 못하고 떠났다.

고국으로 떠나는 날 공항에서 그는 "외부 압박에 흔들리지 않고 성공적으로 프로젝트를 마친 것에 감사하다"며 "정말 많은 선수들을 아들처럼 대했다. 여러 팀을 감독하면서 많은 이별이 있었지만 이번만큼 마음이 아프진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한화 팬들의 진심어린 사랑을 잊지 못할 것이다. 장담하는데 앞으로 한화는 좋은 팀이 될 것이다. 한화 팬들이 웃을 날이 머지 않았다. 끝까지 한화를 응원해달라"는 말을 남기고 웃으며 떠났다.

psoq1337@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미중 관세협상, 명백한 중국의 승리"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미중 관세협상에 대해 중국내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승리'를 거뒀다며 고무된 분위기다. 중국의 매체들은 13일 일제히 미중관세협상 결과를 보도하고 나섰다. 관영매체들은 '승리했다'는 표현을 자제하고 있지만, 협상이 성공적이었다는 논조를 유지했다. 중국의 SNS상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중국이 승리했다는 반응 일색이다.  12일 미중 양국의 협상단은 스위스 제네바 공동성명을 통해 미국은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율을 145%에서 30%로, 중국은 미국에 대한 관세율을 125%에서 10%로 낮추기로 했다.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추가적인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5년전인 2020년 1월 타결됐던 미중 관세협상 결과와는 차이가 크다. 당시 중국은 2000억달러 규모의 미국 제품 구매할 것을 약속했고, 강도 높은 지재권 보호 , 금융 서비스 시장 개방, 환율 투명성 강화 등을 보장했다. 이에 대한 대가로 미국은 관세를 일부 인하했다. 하지만 이번 미중 관세협상에서는 양국이 모두 동등하게 115%의 관세를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중국의 미국산 물품 구매나 시장개방에 대한 약속은 없었다. 양보 일변도였던 5년전과 달리 이번 미중 관세협상은 공평하고 평등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미국 매체 블룸버그는 "이번 미중 무역협상에서 중국은 기대할 수 있는 최고의 결과를 얻었고, 미국은 끝내 양보했다"며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강대강 전술이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중국 매체 관찰자망은 "양국의 제네바 경제·무역 회담 공동성명 발표는 중국이 무역 전쟁에서 거둔 중대한 승리이자 중국이 투쟁을 견지한 결과"라며 "미국의 무역 괴롭힘에 맞서 항쟁할 용기가 조금도 없는 국가들과 비교하면 이번 승리의 무게가 더 무겁다"고 논평했다. 광다(光大)증권은 13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은 국제 무역 투쟁에서 패권을 두려워하지 않고 굳건하게 맞선 결과 단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은 가장 먼저 미국에 대등한 보복성 관세를 부과하는 한편 국내적 국제적으로 대응조치를 내놓았다"고 덧붙였다. 자오상(招商)증권은 "중국은 미국과 공평하고 평등한 협상을 진행했으며,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었다"고 호평했다. 이어 "중국은 우호적인 국가들을 확보하고 있었으며, 중국 경제의 대미 의존도를 낮췄고, 기술 진보와 군사력 확충 등이 이뤄졌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같은 성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여론이 지나치게 고무되는 것을 경계하는 논설기사도 나왔다. 신화사는 '중미 경제무역 회담이 세계 경제 압박을 낮추고 신뢰를 증진시켰다'라는 제목의 논설에서 "양국의 대화 재개는 기쁜 일이지만, 양국간의 의견 차이 해소는 복잡하고 어려우며 장기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오성홍기와 미국 성조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ys1744@newspim.com 2025-05-13 09:53
사진
대법 "대법원장 청문회 출석 곤란"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대법원은 조희대 대법원장과 대법관들이 오는 14일 예정된 '사법부의 대선개입 의혹 진상규명 청문회'에 출석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국회에 전달했다. 대법원 관계자는 12일 기자단 공지를 통해 "재판에 관한 청문회에 법관이 출석하는 것은 여러모로 곤란하다는 입장"이라며 "출석 요청을 받은 16명의 법관 모두 '청문회 출석요구에 대한 의견서'를 국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조희대 대법원장. [사진=뉴스핌DB] 앞서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지난 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에서 무죄를 선고한 항소심 판결을 파기하고 유죄 취지로 사건을 파기환송했다. 민주당은 대법원이 이 후보 사건을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심리·선고해 사실상 대선에 개입했다며 대법원장에 대한 청문회를 열기로 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지난 7일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청문회 실시계획서 채택과 증인·참고인 출석 요구 등을 의결했다. 청문회 증인으로는 조 대법원장과 판결에 관여한 대법관 11명이 전원 채택됐으며 대법원 수석·선임재판연구관, 대법원장 비서실장, 법원행정처 사법정보화실장 등 판사들도 포함됐다.  shl22@newspim.com 2025-05-12 18:2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