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출생지 구미서 선거 유세…"초등학교 졸업 때까지 안동에서 자라"
"자세히 들여다 보면 쓸만한 구석 있다…영남, 호남이 무슨 상관인가"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의 출생지 구미를 방문해 "왜 저에 대해서는 '우리가 남이가' 소리를 안 해주시냐"고 서운함을 드러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경북 구미시 구미역 앞에서 유권자들과 만나 "제가 경북 안동군 예안면 도촌리 지통마을에 태어났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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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6·3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 이틀째인 13일 구미역 광장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2025.05.13 mironj19@newspim.com |
그는 "초등학교 졸업 때까지 경북 안동의 물을 먹고, 풀과 쌀을 먹고 자랐는데 왜 저는 이 동네에서 20%도 지지를 못 받느냐"며 "여러분, 저를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래도 쓸만 한 구석이 꽤 있는 사람"이라며 웃었다.
이 후보는 "수도권은 정치인들이 8000만원짜리 학교 나무 전지 예산을 국비로 지원받겠 다고 난리가 난다. 저도 도지사할 때 폼좀 잡았는데, 의원들이 동네 보도블록 좀 깔아 달라고 청탁을 한다"며 "그런데 특이한 건 말뚝만 꽂아도 되는 지역의 의원들은 부탁을 안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제 고향 안동, 경상북도, 영남은 제가 어릴 때는 대단한 도시였는데 지금은 인구도 줄고 오히려 도시 소멸을 걱정할 지경"이라며 "여러분들이 '다른 선택 여지가 있다', '너 말고 쓸 사람이 얼마든지 있다'고 해야 여러분이 맡긴 권력과 예산을 여러분을 위해 쓴다"고 강조했다.
이어 "좀 다른 것도 써보시라. 어떻게 되는지 이재명도 한 번 일을 시켜 보시라"며 여러분과 여러분 자녀들의 인생을 통으로 결정하는 게 정치인데 왜 '나는 빨간색이야!', '나는 어디 출신이야', '나는 왼쪽이 좋아', 이런 거로 우리 자녀의 인생을 결정하시느냐"고 물었다.
그는 "좌든 우든 빨강이든 파랑이든 영남이든 호남이든 무슨 상관이냐"며 "박 전 대통령 정책이면 어떻고 김대중 전 대통령 정책이면 어떠냐. 필요하면 쓰고 불필요 하면 버리는 것"이라고 거듭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또 이 자리에서 정치보복을 경계하는 취지의 말도 했다. 그는 "이제 유치하게 편 가르기, 졸렬하게 보복하기 이런 것은 하지말자"며 "그 짧은 시간에 할 짓이 없어서 누구하나 죽여보겠다고, 상대방을 제거하겠다고 권력과 예산을 남용해서 편갈이 하고, 역사에 낙인 찍히게 하는 거, 우리는 그런 거 안 한다"고 약속했다.
그는 "국민을 위해 일할 준비가 된 충직하고 유능한 일꾼을 뽑으시면 여러분 살림도 펴고 대한민국도 발전한다"며 "그래서 그렇기 때문에 지금은 이재명"이라고 했다.
pcja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