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해수부·HMM 부산 이전"…산업은행 이전 반대
김문수, 싱가포르 언급…산은 이전·글로벌 허브 청사진
이준석, 부산 금융특구 지정…HMM 이전 반대
[서울=뉴스핌] 한태희 윤채영 신정인 김가희 기자 = 해운도시냐 글로벌 금융허브 도시냐.
6·3 대통령 공식 선거 운동 3일 차인 14일 부산·경남(PK)에서 맞붙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김문수 국민의힘·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부산의 미래 청사진을 놓고 격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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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울산=뉴스핌] 정일구 최지환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왼쪽부터),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가 13일 구미·울산·대구에 열린 집중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준석 사진=이준석 캠프] 2025.05.13 photo@newspim.com |
이재명 후보는 이날 부산 서면 유세 현장에서 해양수산부와 해운 전문기업 HMM을 부산으로 이전하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후보는 "해수부만큼은 부산에다 옮기겠다"며 "2030년이면 북극 항로가 활성화할 것이고 일단 해운 회사들이 (부산으로) 들어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가장 큰 해운해사가 HMM 아닌가"라며 "HMM 회사도 부산으로 옮겨오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물론 민간 회사라 쉽지 않다"면서도 "정부 출자가 있기 때문에 마음 먹으면 불가능하지 않을 것이고 일단 그 직원들이 동의했다"고 부연했다.
이재명 후보는 서울 여의도에 있는 산업은행 본점을 부산으로 옮기는 방안은 반대했다. 이재명 후보는 "산업은행이 부산으로 이전하면 좋지만 세상 일이라는 게 한쪽이 원한다고 일방적으로 막 되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3일 이재명 후보보다 하루 전 부산을 방문한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산업은행을 부산으로 옮긴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김문수 후보는 싱가포르를 언급하며 부산을 글로벌 허브 도시로 도약시킨다는 청사진도 내놨다.
김문수 후보는 "대통령이 되면 첫번째로 민주당에 산업은행 법 처리를 요청하겠다"며 "싱가포르가 딱 부산만한 데 얼마든지 발전시킬 방법이 많고 글로벌 허브도시로 부산을 법을 통해서 각종 규제를 풀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준석 후보도 이날 부산을 찾아 부산을 금융허브로 만들겠다고 제시했다. 이 후보는 특히 부산을 금융특구로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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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창업허브 부산 국제설계공모 당선자 [사진=부산시] 2025.05.13 |
이준석 후보는 "홍콩과 상하이에 있는 많은 기업이 중국 정부의 투명하지 못한 정책과 억압으로 인해 아시아에 새로운 본사를 찾고 있다"며 "이런 기업에 적극적인 세금 혜택을 제시해 부산을 금융도시로 키워내겠다"고 강조했다.
이준석 후보는 HMM을 부산으로 옮긴다는 구상은 정면 공격했다. 이준석 후보는 "아무리 HMM 지분에 공적 지분이 많아 국가 소유 상태라 하더라도 위치는 그 회사가 최고 성과를 낼 수 있는 곳이 돼야 한다"며 "어설픈 괴짜학"이라고 꼬집었다.
다만 해수부를 부산으로 이전 방안은 실현 가능성이 올라간 상황이다. 김문수 후보는 결정된 바가 없다면서도 해수부 부산 이전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김문수 후보는 지난 13일 해수부 부산 이전과 관련한 질문에 "해수부 이전에 대해서는 조금 더 검토하겠다"며 "해수부가 세종에 있는데 꼭 세종에 있어야 된다기보다 부산에 오는 게 어떤 문제가 있는지 검토를 하겠다"고 답했다.
이준석 후보는 "정부 19개 부처를 13개로 줄여서 국민 혈세 줄이겠다"며 "해수부 해양 업무를 건설교통부로 통합하고 수산 분야는 일차 산업부로 통합하겠다"고 설명했다.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