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인터뷰] 조상미 원장 "사회서비스 최종 목적은 국민 행복…연결이 곧 혁신"

기사입력 : 2025년05월21일 12:00

최종수정 : 2025년05월21일 17:53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간절함·치열함' 승부수…'성과' 중심 평가 열어
"사회서비스, 취약계층 넘어 온 국민 대상으로"
"중서원, 공급자 구슬 꿰는 역할…체감도 높여"
"사회서비스 양·질 모두 높여야…사각지대 해소"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연결을 통해 서비스 공급 주체를 다변화하면 국민에게 통합적인 서비스가 제공된다. 기술을 이용하는 것도 혁신이지만, 사회서비스를 제공하는 다양한 공급 주체 간 연결이 혁신입니다."

조상미 중앙사회서비스원(중서원) 원장은 지난 16일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조 원장은 "사회서비스의 최종 목적은 국민이 행복한 삶"이라며 "아동과 노인 등 취약계층 중심의 바우처 공급을 넘어온 국민이 체감하는 보편적 돌봄서비스가 필요하고 수요자 맞춤형으로 가야 한다"고 소신을 전했다. 

국민에게 필요한 사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조 원장은 "중서원과 15개 시·도 사회서비스원은 기업, 대학, 종교기관 등 다양한 조직을 구슬처럼 꿰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연결이 곧 혁신"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조상미 중앙사회서비스원 원장이 16일 서울 중구 삼일대로 중앙사회서비스원에서 뉴스핌과의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5.05.16 yym58@newspim.com

다음은 일문일답.

-'사회서비스'라는 용어가 생소하다. 설명을 부탁드린다

▲사회서비스는 온 국민의 삶을 힐(heal·치유)하는 서비스다. 보건, 복지, 교육, 고용, 주거, 문화, 환경 7가지 분야다. 사회보장기본법은 공공부조, 사회보험, 사회서비스로 구성된다. 공공부조는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현금을 지급하는 개념이다. 사회보험은 보편적 제도인 국민연금, 건강보험, 고용보험, 산재보험이다. 사회서비스는 그 외 모든 서비스를 통칭한다. 단순히 취약계층에 대한 복지지원의 개념을 넘어온 국민이 필요할 때 누리는 질 높은 서비스로 보편화하고 있어 사회서비스는 미래의 희망이고 국민의 디딤돌이다.

-사회서비스 '진흥'이라고 하는데 의미는
▲수요자 맞춤형 사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양과 질을 모두 높이는 것이다. 복지 사각지대는 사각지대에만 초점을 맞추면 해소하지 못한다. 기존 서비스를 촘촘히 연계해야 한다. 대상 확대, 민간 참여 활성화, 복지 기술 활용이 같이 돼야 한다. 그게 되려면 공급 혁신, 산업 육성, 일자리 내실화, 법·조직 강화가 돼야 한다. 이렇게 된다면 사회서비스 확대, 일자리 창출, 지역 활성화, 품질 향상을 이뤄 국민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

-초대 원장으로 2년 9개월간 중서원을 이끌었다. 성과는
▲가장 큰 성과로는 삭감된 예산을 복원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2022년에 시·도 사회서비스원이 수행하는 긴급돌봄 예산이 전액 삭감됐다. 취임하자마자 일어난 일이다. 긴급돌봄은 질병, 부상, 주돌봄자 부재 등으로 긴급하게 돌봄이 필요한 전 국민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복지부와 함께 국회를 돌며 사업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알려 예산을 복원했다.

-2023년에도 시·도 사회서비스원 중앙정부 예산 전액 삭감이 있지 않았나
▲당시엔 지방 보조금을 전액 삭감하는 것이 정부의 기조였다. 시·도 사회서비스원이 지역에서 사회서비스 혁신생태계 조성의 거점 역할을 해야 하는 중요한 시점이었다. 예산 삭감은 전국 사회서비스원의 종사자 4700명과 이용자 76만명의 생존이 달린 일이기도 했다. 이에 사회서비스원 원장단과 태스크포스(TF) 만들어 보건복지위원회나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 등 80명을 만나 시·도 사회서비스원의 역할을 적극 알렸다. 마지막까지 관계 부처와 위원회를 설득해 예산을 복원했다.

-예산을 살릴 수 있던 비결은
▲진정성과 치열함이다. 온 국민 돌봄케어를 제안한 저로서는 마음이 급했다. 공공부조와 사회보험은 제도적으로 잘 설계됐다. 이제는 사회서비스가 지역에서 물처럼 흐르고 국민에 가까이 다가가야 한다. 그것이 진정한 복지국가고 국민이 행복할 수 있는 길이다. 사회적 문제와 어려움들은 사회서비스가 잘 흐르면 해결할 수 있다. 특히 긴급돌봄은 국민이 체감하는 제도다. 없으면 국민 생명을 잃을 수 있다. 국가가 가장 우선 해야 할 일이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것이다. 얼마나 절실했겠나. 절실했으니 치열할 수 있었다. 국민이 체감하는 보편적 돌봄서비스에 기여하기 위해 여기 왔으니,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다른 성과도 있나
▲총체적 품질관리 체계를 구축했다. 14개 유형 사회복지시설 평가와 5개 유형 사회서비스 품질평가에 이용자 중심 성과지표를 도입하고 있다. 시설 평가 지표는 25년 정도 됐다. A 등급을 받는 기관이 70% 정도로 높다. 이제는 이용자 중심의 변화나 만족도를 평가해야 할 시점으로 생각해 평가지표를 개선했다. 평가 지표를 고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현장에서 수용하려면 엄청난 소통이 필요하다. 평가 위원, 직능단체장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면서 계속 설득했다. 품질평가는 2025년부터, 시설평가는 2026년부터 이용자 중심 성과지표가 적용될 예정이다.

-국민에게 일어나는 변화는
▲평가 지표 개선이 바라는 것은 평가의 방향이다. 조직 운영을 잘해야 하는 이유는 서비스 품질 향상을 통해 질 높은 사회서비스로 국민께 다가가야 한다는 사실을 인지시키는 것이다. 조직 운영 잘하고 예산도 잘 썼는데 품질 향상이 안 됐다면 잘못되고 있는 것이다. 현장에서도 평가를 위한 평가를 지양해 달라고 한다. 기관들이 품질 향상에 집중하도록 하면 국민의 서비스 질이 높아질 수 있다. 이용자의 변화를 평가함으로써 실질적 서비스가 향상됐다는 근거를 마련할 수 있다.

-사회서비스에서 '혁신'을 정의한다면
▲연결이 곧 혁신이다. 중서원은 그동안 다양한 기관과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보험사인 '메트라이프생명'은 심리정서 지원사업으로 장기 암 환자나 가족들을 지원한다. 현대차 정몽구 재단과 자립준비청년들의 건강검진 지원사업을 함께 하고 있다. 중서원은 이 기업들을 지원한다. 사회 서비스 전달 체계를 갖추고 있어 거점 역할을 하고 시·도 사회서비스원은 의료기관, 비영리 사회복지 조직 등을 구슬처럼 꿰는 역할을 하면서 공급주체를 다변화 한다. 그러면 국민들은 맞춤형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기술을 이용하는 것도 혁신이지만, 공급 주체들 간의 연결과 협력도 혁신이다. 공급 주체들은 본인이 하고 있는 일을 그대로 하면 된다. 등산을 갈 때 너무 힘들 때 뒤에서 누군가의 손끝만 닿아도 앞으로 나갈 수 있다. 중서원은 그 역할을 하는 것이다.

-2년 9개월 임기 동안 아쉬운 점이 있었나
▲작년 서울특별시 사회서비스원의 폐지는 가장 안타깝고 아쉬운 일로 남는다. 여러 방면으로 노력했지만 중서원이 개입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미비하고 지자체에 권한이 있어 중앙이 적극 개입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현재 전국 15개 시·도 사회서비스원이 지역에서 정체성을 확립하고 성과를 내고 있다. 앞으로 더 좋은 길이 열리리라 믿는다.

-올해 주요 추진 방향은
▲소통의 장을 확대해 국민에 더 가까이 다가가려고 한다. 오는 9월에 제1회 대한민국 사회서비스박람회가 열린다. 시·도 사회서비스원, 사회서비스 7개 분야 제공기관 등 사회서비스 유관기관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사회서비스에 대한 인식이 확대되고 국민 가까이 다가가는 길에 협력의 마중물이 될 것이다. 또한 정부 정책 지원 전달체계로서의 기능을 강화하고자 한다. 아울러 내년에 의료·요양돌봄통합지원 서비스가 전면 시행되는데 사회서비스원 기능 강화 방안을 복지부와 모색하고 있다. 일상돌봄서비스도 잘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중서원이 사각지대 보완의 중추적 역할을 더 잘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한다.

-아동, 취약계층에 대한 사회서비스가 제공돼 왔지만 완벽하진 않다. 어떤가
▲취약 계층 대상 돌봄 서비스는 양과 질이 아직 부족하다. 사회서비스 양도 늘리고, 질도 높여야 하는 과제를 갖고 있다. 수요-공급의 불균형에 따른 다양한 제공주체의 참여 독려해야 한다. 특히 지역 간 격차로 인한 아쉬움이 있다. 내가 어떤 지역에 사느냐에 따라 복지 혜택을 받을 수도 있고 못 받을 수도 있다.

-복지 위기가구의 '사각지대'를 해소하려면
▲기본적으로 제도, 기술, 사람이 잘 연결되어야 한다. 공동체를 연결하는 지역의 힘이 살아나야 한다. 과거 국가 지원이 없을 때는 옆집 숟가락 개수도 알았다. 집배원, 우유 배달하는 사람, 복지관, 지역 자원봉사자, 경찰 모두가 사회서비스의 제공 주체가 될 수 있다. 대학도 교육과 연구를 통한 혁신으로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노인이 수혜자라는 인식이 있는데 무릎이 아파서 돌봄을 받을 수 있지만 교육이나 지혜로운 이야기를 해 줄 수도 있다. 그러면 세대 간 갈등도 완화할 수 있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조상미 중앙사회서비스원 원장이 16일 서울 중구 삼일대로 중앙사회서비스원에서 뉴스핌과의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5.05.16 yym58@newspim.com

-취약계층뿐 아니라 중산층도 복지서비스를 제공받아야 한다고 했는데
▲사회서비스는 모든 국민이 대상이다. 국민 78.7%가 소득에 따른 사회서비스 비용 부담에 긍정적인 의사를 밝혔다. 소득이 있다고 돌봄이 필요하지 않은 것이 아니다. 돈이 있는데 필요한 사회서비스를 제때 받기 어려운 사람들이 있다. 국가 재정만으로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제도의 개편이 필요하다. 예전에는 바우처를 지급하는 형태로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니까 탈락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예를 들어 중위소득기준 75% 이하는 국가가 지원하고 소득이 있는 사람은 돈을 내고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보편화가 필요하다.

-몰라서 제도 혜택을 못 받는 국민들도 많다
▲온라인 통합 플랫폼 구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본인이나 부모님이 아플 때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다고 할 때 저는 무조건 읍·면·동 주민센터로 가라고 한다. 생각보다 사회서비스가 많이 마련돼 있다. 하지만 청년 세대들은 온라인이 더 익숙하다. 사회서비스를 제공하는 훌륭한 공급자들이 플랫폼에 게시되면 국민들은 앱이나 홈페이지를 통해 사회서비스 정보를 제공받거나 바로 연결받을 수 있다. 그러면 국민들의 체감도가 올라갈 수 있다.

-수요자 맞춤형을 위해 정부, 중서원, 지자체의 각각 역할은
▲우선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공고한 협력체계 구축이 필요하다. 중앙정부는 사회서비스에 대한 적극적 홍보와 소통으로 더 많은 국민들에게 알리는 역할을 지속해야 한다. 필요한 제도개선, 지자체 담당자와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과 소통도 매우 중요하다. 광역시도는 기초 지자체의 거점 역할을 담당해 기초 지자체에서 사회서비스를 잘 수행할 수 있도록 교육 등의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 직접 국민들과 만나는 읍·면·동은 다양한 민관기관들과의 협력을 이끌어 국민들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잘 연계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중서원은 협력의 거점 역할을 한다.

-사회서비스를 제공하는 종사자 처우도 하나의 문제다. 복안이 있나
▲ 돌봄에 대한 인식 개선과 수가체계 개편, 총체적 인력관리가 필요하다. 아동이나 어르신, 장애인 돌봄은 매우 중요하고 그 가치가 크다. 이러한 인식이 확산되면 돌봄은 매력적인 일로 다가갈 수 있다. 요양 등 각종 돌봄서비스의 수가가 일원화되어 있는데 업무에 따라 수가를 다양하게 할 필요가 있다. 끝으로 사람을 돌보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지 않나. 돌봄인력의 전문성 향상을 위한 교육 강화하고, 돌봄서비스를 체계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케어 매니저를 양성해야 한다.

-사회서비스 일자리를 꾸준히 강조했는데
▲사회서비스는 복지적 가치와 산업적 가치가 있다. 사회서비스가 지역에서 잘 흐르면 국민들은 생산성 있는 일에 집중할 수가 있다. 중서원은 돌봄 플랫폼 기업 약 120개를 발굴했다. 20년간 제조업 분야 일자리는 계속 줄었는데 사회서비스 분야는 계속 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 아직 일자리 숫자가 적은 편이다. 사회서비스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2045년에는 전체 가구의 절반에 가까운 915만 가구가 돌봄수요가 많은 1인 가구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회서비스 관련 일자리는 증가할 수밖에 없다.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 
▲중서원은 '사회서비스가 국민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회서비스 진흥을 통해 국민의 삶의 질 향상을 견인하겠다는 미션 하에 사회서비스 품질 향상과 혁신을 총괄하고 있다. 사회서비스가 물처럼 막힘없이 잘 흘러가면 그 혜택은 오롯이 국민에게 닿아 국민의 삶이 윤택해질 것이다. 중서원은 복지부, 시·도 사회서비스원, 민간기관들과 함께 연결과 협력을 견고히 해 더 많은 돌봄이 넘치는 국가,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돌봄서비스 체계 구축에 힘쓰겠다. 

sdk1991@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변상문의 화랑담배] "국내 진공작전을 서둘러라" 변상문의 '화랑담배'는 6·25전쟁 이야기이다. 6·25전쟁 때 희생된 모든 분에게 감사드리고, 그 위대한 희생을 기리기 위해 제목을 '화랑담배'로 정했다. 이런 상황에서 임시정부 주석 김구는, '선열의 피로써 세우고, 애국지사들이 생명을 걸고 수호한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3천만 국민에게 바치기 전에는 물러설 수 없다는 것을, 대내외에 천명할 필요가 있다'라고 판단했다. 김구는 1945년 8월 11일 국무회의를 개최하여 '광복군 국내정진군' 창설 안을 통과시켰다. 8월 13일 광복군 제2지대장 이범석 장군을 사령관으로 임명하였다. '광복군 국내정진군' 임무는 '즉시 서울로 진격하여 조선 총독 아베노부유키(阿部信行)로부터 무조건 항복을 받고 일본군사령부를 접수'하는 것이었다. 이는 빨리 광복군을 국내로 진입시켜, 미국 협력하에 일본군 무장을 해제하고, 치안을 유지하여 건국의 기틀을 다지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광복군 국내정진군' 이범석 사령관은, 사령관으로 임명받자마자 주요 직위자들을 소집하여 아래와 같이 지시하였다. "오늘 또는 내일 중으로 여기 모인 동지들과 함께 국내로 들어갈 계획입니다. 오늘(8월 11일) 아침 임시정부는 나에게 국내정진군 사령관 직책을 맡겨주었습니다. 국내에 누구보다도 빨리 들어갈 수 있는 길이 생겼습니다. 다름 아니라, 미국 중국전구사령부가 곧 사절단을 서울로 들여보낼 예정입니다. 우리도 그편에 편승하라는 지시가 하달되었습니다. 우리의 임무는 대단히 무겁습니다. 첫째 국내에 진입하는 대로 일본군에게 강제로 징병당한 우리 병사들을 인수하는 것입니다. 둘째 일본군 무기를 접수하는 것입니다. 셋째 국민 자위군을 조직하는 것입니다. 넷째 불순 정치 세력이 작용할 수 없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입니다. 다섯째 국내의 애국지사들과 긴밀히 협조하여 임시정부와 광복군이 환국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미군 사절단 임무는 '국내 포로수용소(지금의 서울 신광여자중·고등학교 자리)에 있는 연합국 포로 보호입니다. 지금부터 국내진공작전을 서둘러 주시기 바랍니다" 맨 앞줄 좌로부터 박찬익, 조완구, 김구, 이시영, 차이석. 두 번째 줄 맨 왼쪽 성주식, 김문호, 신정숙, 김붕준. 맨 뒷줄 왼쪽부터 조성환, 조소앙, 지청천, 이범석, 이름 미상. [사진= 위키백과] 1945년 8월 18일 05:00 이범석 장군 등 '광복군 국내정진군'을 태운 미 C46형 항공기가 중국 서안 비행장을 이륙하였다.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맑았다. 하늘과 바다를 구별할 수 없는 벽천(碧天)이었다. 항공기가 갑자기 고도를 낮추기 시작했다. 잔잔하고 파란 바다에 조그마한 섬들이 뚜렷이 보였다. 인천 앞 바다였다. 초시계 바늘은 12:00를 지나고 있었다. 이범석 장군이 붉어진 눈에 손수건을 갖다 댔다. 조국을 떠난 지 만 30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오는 감격의 눈물이었다. 이 장군은 종이에 무엇인가를 열심히 적고 있었다. 보았노라 우리 연해의 섬들을왜놈의 포화 빗발친다 해도비행기 부서지고 이 몸 찢기어도찢긴 몸 이 연해에 떨어지리니물고기 밥이 된들 원통치 않으리우리의 연해 물 마시고 자란 고기들그 물고기 살찌게 될테니... 서해를 건너며 '광복군 국내정진군'은 5분 간격으로 일본군 측에 무전을 타전했다. 그러나 일본군 측은 아무런 회신을 보내지 않았다. 고도를 바짝 낮춘 항공기가 한강을 따라 영등포 상공에 이르렀을 때 일본군 측에서 "여의도에 착륙하라"라는 답전이 왔다. 이때 모습을 장준하는 그가 쓴 '돌베게'에서 다음과 같이 기록했다. "영등포를 지났다. 그러나 또 한 번 선회한다. 아니 두 번, 폭음이 커진다. 여의도 활주로를 향해 허전허전하게 수송기가 꺼지는 듯이 고도를 낮추었다. 일장기를 붙인 수많은 일군 비행기가 기창으로 지나갔다. 중형전차도 보였다. 이제 곧 일본군이 나타나겠구나. 그들의 얼굴을 맞보게 되리라. 주먹이 쥐어졌다. 무기를 쥔 손이 땀에 스몄다. 덜컹하고 활주로에 수송기가 닿았다. 가벼운 진동에 몸이 흔들렸다. 납덩이 속을 밀치고 나가듯이 순간순간이 이어지며 비행기가 앞으로 나아갔다. 프로펠러가 소리를 뿜으면서 기수가 돌려졌다. 어느 한 격납고 앞 광장에서 비행기가 멎었다. 숨이 탁 막혔다. 기체 안의 공기가 갑자기 없어진 듯이 가슴이 답답해 왔다. 이윽고 문이 열렸다. / 변상문 국방국악문화진흥회 이사장   2025-09-22 08:00
사진
李대통령 22~26일 유엔총회 참석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80차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 참석을 위해 오는 22일부터 26일까지 미국 뉴욕을 방문한다. 이 대통령은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하고 대한민국 대통령으로는 처음 안전보장이사회 토의를 주재한다.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19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기자간담회에서 이 대통령의 유엔총회 참석 일정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우선 22일 뉴욕에 도착해 세계경제포럼 의장인 래리 핑크 블랙록 회장을 만나 인공지능(AI)과 에너지 전환에 관한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이 대통령은 미국 상·하원 의원단을 접견해 한미관계 발전을 위한 의회의 역할도 당부한다. 뉴욕에 거주하는 한인동포 간담회도 한다. 여러 세대에 걸쳐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뉴욕 한인 동포들과 자리한다. [워싱턴 로이터=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앞두고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5.08.26 photo@newspim.com 다음 날인 23일에는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 기조연설을 한다. 이 대통령은 190여 개 국가 정상들 중 7번째로 기조연설에 나선다.  위 실장은 "전 세계 정상이 모이는 자리인 만큼 대한민국 대외정책을 천명하는 주요 무대가 될 것"이라며 "민주주의 대한민국 복귀를 선언하고 한반도 정책 등 한국 정부의 외교 비전을 제시하고 인류 평화와 번영을 이뤄나가기 위한 방안을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23일 오후에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면담하고 글로벌 현안 대응과 관련해 유엔 중심의 다자주의 강화 방안을 논의한다.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유엔 총장의 지지도 당부할 예정이다. 저녁에는 미 조야의 오피니언 리더와 만찬을 하면서 한미관계 발전 방안에 대한 제언을 듣고 의견을 나눈다.  뉴욕 방문 사흘째인 24일 오후 3시에는 이 대통령이 한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유엔 안보리 공개 토의를 주재한다. AI와 국제평화 안보 주제 회의에서 '모두의 AI 기조와 국제사회 평화 안보 공동 대응'에 대한 논의를 주도할 예정이다. 마지막 날인 25일 오전에는 미 금융가 월가와 한국 금융계 인사들이 참여하는 대한민국 서밋 행사에 참석한다. 이 대통령은 글로벌 핵심 투자자들을 만나 한국 정부의 정책을 소개하고 한국에 대한 투자를 요청할 방침이다. 위 실장은 "이 자리를 통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넘어서 '코리아 프리미엄'을 본격적으로 알려 연중 최고가를 경신 중인 한국 증시에도 활력이 돌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pcjay@newspim.com 2025-09-19 14:46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기사제목
기사가 번역된 내용입니다.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