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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룡의 밀리터리 인사이드] '환갑'인 해상초계기로 바다 지키라는 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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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함 킬러' 해군 P-3 해상 초계기, 포항 상공서 6분 만에 의문의 추락
2013년 제주 기지에서 사고기종인 P-3CK 탑승 때 '엔진 이상' 목격
조사결과 때까지 동형기 운항 중단 필요… 한국형 해상초계기 사업 앞당겨야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지난 29일 경북 포항기지에서 이륙한 해군 항공사령부 소속 P-3CK 해상초계기의 추락사고 소식을 듣고 기자는 충격을 받았다. 2009년엔 P-3C에 탑승했던 적이 있고, 특히 2013년 7월 10일엔 '사고 기종'인 P-3CK를 타고 국토 최남단 이어도(離於島)부터 NLL(북방한계선) 아래 설정된 비행한계선(FLL)까지 1800킬로미터의 '난기류'를 비행하며 해양영토 수호의 현장을 취재했다.

2022년 2월 17일 40년 무사고 비행기록을 수립한 해군 6항공전단 제615비행대대 소속 해상초계기 P-3CK가 도서지역 상공에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사진=해군 제공] 2025.05.30 gomsi@newspim.com

기자는 당시 해군 6항공전단(현 해군항공사령부) 예하 제주 제615비행대대에서 P-3CK에 탑승했다. 제주 제615비행대대는 1997년 11월 소흑산도 해상에서 중국의 밍(明)급 잠수함을 발견, 소노부이(음탐기)를 투하하는 등 11시간35분 동안 추적한 끝에 중국 잠수함을 부상(浮上)시켜 '항복'을 받은 정예 비행대다.

당시 기자 일행이 P-3CK에 탑승하려 하자, 비행대대장은 "엔진 점검에서 갑작스런 이상이 발생했다"며 "하기(下機)해서 다른 초계기에 탑승해 달라"며 돌연 탑승기체를 변경했다. 갑작스런 초계기의 기체 이상에 무장정비사들은 P-3CK의 AGM-84 하푼 블록Ⅱ 공대함미사일을 이륙시간에 맞춰 교체하느라 진땀을 빼는 풍경을 연출했다. 지난 29일의 사고소식을 접하고 불현 듯 당시 엔진 이상의 기억이 오버랩됐다.

탑승 조종사 등 승무원 4명이 전원 순직한 이번 P-3C 해상초계기 추락사고는 국내에선 처음 있는 일이다. 처음 사고 소식을 접했을 때, 프랑스제 표적예인기 겸 훈련기인 '캐러번'으로 생각했었다. 사고기는 해군 항공사령부 소속으로, 제주 해군 제615비행대대 소속이었다. 사고 초계기는 훈련을 위해 민항기 이착륙이 잦은 제주를 피해 포항 해군 항공사령부로 왔다는 것이다.

해군에 따르면, 사고기는 사고 당일 총 3회의 이·착륙 교육 훈련(Touch and Go, 활주로 접촉 후 재상승)을 계획했다. 이 훈련은 포항기지를 이륙 후 선회해 활주로 접촉 후 재상승을 반복하는 절차로 이뤄지며, 조종사의 기량 향상을 위한 수시로 실시하는 기본 훈련이다. 사고기는 이날 오후 1시43분경 이륙해 1차 훈련 후 2차 훈련을 위해 오른쪽으로 선회 중 오후 1시49분경 알 수 없는 이유로 6분 만에 기지 인근 신정리 야산에 추락했다.

해군에 따르면, 사고기에는 정조종사 박진우 소령과 부조종사 이태훈 대위, 전술사 윤동규 중사, 강신원 중사 등 총 4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박진우 소령은 1700시간의 비행경력, 이태훈 대위는 900시간의 경력을 갖고 있었다. 특히 박진우 소령은 포항 해군항공사령부에서 5년간 비행임무를 수행하면서 주변 기상과 지형지물에 익숙했다. 사고 전 관제탑과 항공기 간 교신은 오후 1시48분이 마지막이었고, 비상상황과 관련한 내용은 없었다고 한다.

해군은 지난 29일 오후 늦게 승무원 4명의 시신을 확인했다. 해군본부 보통전공사상 심사위원회는 사고 승무원 전원을 '순직'으로 결정하고, 국방부에 1계급 추서진급을 건의하기로 했다. 또 해군은 유가족과 협의에 따라 해군장으로 치르기로 하고 6월 1일 해군항공사령부에서 영결식을 갖는다. 해군은 "해군 참모차장을 주관으로 사고대책본부를 구성하고, 해군의 모든 항공기의 이상 유무를 확인하고 있으며, 특히 P-3 해상초계기는 특별안전점검을 할 예정"이라며 "초계기 운영 중단에 따른 감시 공백은 함정과 헬기 등을 가동해 최소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해상에서 작전 중인 해상초계기 P‑3CK. [사진=해군 제공] 2025.05.30 gomsi@newspim.com

사고 기종은 2010년 도입해 2030년 도태예정인 P-3CK로, 이전에 기체 결함 등의 이상이 발견된 적은 없다고 한다. 또 사고기는 2021년 2월 25일부터 8월 23일까지 약 6개월간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항공기 기체·기골·구성품 등에 대한 부식과 균열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상태검사 및 비파괴 검사 등 285개 항목에 대한 창정비를 실시했다고 한다. 다만 추락 당시 목격자가 "항공기가 갑자기 수직으로 내리꽂히며 굉음과 함께 불길이 일었다"는 진술을 한 것으로 미뤄볼 때, 정비 문제 또는 기체 노후화로 인한 결함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일각에선 유압 계통 이상에 따른 엔진 정지 등 급격한 이상이 발생했을 것이란 추정도 나오고 있다. P-3CK는 터보프롭(프로펠러·가스터빈) 엔진 4개로 추력을 얻기 때문에 엔진 4개 중 일부가 갑작스런 이상을 일으키며 비정상 작동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사고기는 이륙 후 수 분간 순항하다가 갑자기 급강하 했다. 다만 해군은 "조류 충돌 가능성과 기상 급변 및 난기류 등 외력에 의한 추락 가능성 등 외부 변수에 대해서도 살피고 있다"고 했다.

여객기 형태인 P-3에는 비상 탈출을 위한 사출좌석 대신 낙하산 등을 구비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번 사고에선 승무원들이 비상 탈출할 시간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기체 급강하 등 상황이 급박했다는 방증이다. 또 추락 지점 인근엔 600세대 이상의 아파트가 있는 만큼 조종사 등이 민가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주력했을 가능성도 있다.

'잠수함 킬러'로 불리는 P-3 오라이언 해상초계기는 록히드마틴이 개발해 1960년대 초부터 초기형인 P-3A가 생산됐고, 국내에는 구형 해상초계기인 노스롭그루먼의 S-2 트래커를 대체해 1995년부터 성능 개량형인 P-3C를 도입해 운용하고 있다. P-3C는 전장 35m·전폭 30m·전고 11m로 하푼 공대함 유도탄과 경어뢰·폭뢰 등을 탑재하고 있다. 1995년 록히드마틴이 제작한 신형 P-3C 8대를 도입했다.

해군은 2010년 천안함 폭침사건이 발생하자 잠수함 탐지 능력을 높이기 위해 해상초계기 P-3CK 성능개량 사업을 추진했다. 미 해군이 쓰다가 용도 폐기한 P-3B를 개량한 P-3B 8대를 2009년 들여와 2010년부터 개량을 거쳐 P-3CK란 이름을 붙여 2011년까지 순차적으로 실전에 투입했다. 현재는 P-3C/P-3CK 기종을 총 16대 운용하고 있다.

P-3의 양산 시점이 최소 1990년대란 점 때문에 기종 노후화에 대한 우려가 종종 제기됐다. 특히 P-3CK의 원형인 P-3B의 경우, 원산지 기령(機齡)이 1968년산으로, 무려 57년 가량 운용 중인 기종이다. 낡은 P-3B를 도입해 KAI가 개량할 때는 완전히 새로 제작하는 수준이었다고 한다.

KAI 자료에 따르면, P-3CK의 성능개량사업은 '오물과의 전쟁'이라고 기록할 정도로 기체의 훼손 정도가 심했다고 한다. 해군은 미국 애리조나 주 투손(Tucson)에 소재한 '전투기들의 무덤'이라 불리는 퇴역항공기보관소(AMARC, Aircraft Maintenance & Re-Generation Center)에 밀봉 처리돼 장기보관 중이던 40년 이상 된 P-3B(L) 8대를 구입했다. 해군은 P-3B의 동체를 봉인 해제한 후, 비행이 가능한 최소한의 조치를 통해 국내 운송, 성능개량을 통해 완벽한 비행기로 재탄생시키는 작업에 착수했다.

계약서에 명기한 대로 P-3B 1, 2호기는 미국 업체가 개량한 것을 수령했고, KAI는 P-3B 3호기부터 개량에 들어갔다. 비행기를 처음 인수받아 동체내부로 들어가는 순간, KAI 직원들은 모두 코를 감싸 쥘 수밖에 없었다. 지독한 악취와 함께 낡고 삭은 내장재들은 손만 대도 찢어지며 미세 먼지를 내뿜었다. 동체 바닥 덮개를 뜯어냈을 때는 그 밑은 각종 배선과 배관뿐만 아니라 엄청난 양의 부패돼 쌓여 있는 오물들이 모두를 망연자실하게 만들었다. 개조개발을 담당한 작업조 직원들은 "이걸 어떻게 하라는 것이냐"라는 불만도 터져 나왔다고 한다.

비록 '비행기의 공동묘지'라 불리는 AMARC에서 그나마 보관상태가 양호한 동체를 골라서 갖고 왔지만, 비행기는 '시궁창'이라는 표현이 맞을 만큼 심각한 상황이었다고 한다. 운항 중인 노후 항공기를 개조하는 사업이 얼마나 쾌적한 사업인지 역설적으로 실감하는 순간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KAI 직원들은 심기일전해 보안경과 방독마스크를 착용하고 항공기 내부 청소 작업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개조작업에 들어갔다.

대당 600억 원을 투입해 가며 개량해 나서자, 도저히 재생 불가능할 것 같았던 항공기는 Revitalization(항공기에 생명 불어넣기)→ Service Life Extension(기체수명 연장하기)→ Modernization(임무시스템 현대화하기)의 과정을 거치면서 대한민국의 해상을 지키는 쓸 만한 초계기로 거듭났다. 그런데 아쉽게도 P-3B의 엔진교체는 하지 않고 재생해서 쓰는 방법을 택했고, 이것이 훗날 P-3CK의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암세포'로 남았던 것이다.

세계 최고 잠수함 킬러로 불리는 최신예 해상초계기-Ⅱ P-8A '포세이돈' 3대가 지난해 6월 19일 포항 해군항공사령부에 도착했다. 우리 군은 2018년 9월부터 P-8A 도입을 계획한 이후 미국 보잉사에서 2023년까지 6대를 생산했다. 이후 미국 현지 인수, 운용 요원들의 국외 인수 교육을 마치고 이날 3대가 먼저 한국에 도착하게 됐다. [사진=해군 제공] 2025.05.30 gomsi@newspim.com

이렇게 도입된 P-3C 16대는 오랜 기간 동·서·남해를 지키며 '잠수함 킬러'로서 해상 초계 역할을 수행했다. P-3C는 2017년 3월 한미 연합 해상훈련 중 출현한 러시아 해군의 잠수함을 70시간 이상 추적해 결국 수면 위로 떠오르게끔 하면서 명성을 떨치기도 했다.

해군은 모두 16대의 해상초계기를 보유, 휴전선 길이의 9.5배, 남한 넓이의 3.3배에 이르는 30만㎢의 작전해역에 대한 상시감시와 주요 해상교통로를 보호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북한과 주변국 등에서 침투하는 잠수함 탐지 임무를 하는 초계기의 특성상 동·서·남해에서 24시간 빈틈없이 운용해야 하기 때문에 기체 피로도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었다. 특히 1995년 록히드마틴이 마지막으로 생산한 신형 P-3C 8대보다 2010년 도입해 15년 사용한 P-3CK는 기령이 '환갑'에 가까운 기체여서 조종사와 승무원들의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일본의 경우, P-3C 102기를 1990년 이전에 도입해 운용하는 등 한국보다 월등한 초계 전력을 보유했다. 그러다 2007년 9월 가와사키중공업이 해상초계기 P-1을 개발, 2010년 70여대를 배치하면서 대잠 전력을 강화했고, 현재 34대의 P-1 해상초계기와 32대의 P-3C 해상초계기를 보유하고 있다.

해군은 P-3C 도입 10년 차이던 2005년, 그리고 20년 차이던 2015년 각각 P-3C '무사고 10년'과 '무사고 20년'을 달성했다고 홍보했으나, 안타깝게도 30년 차가 되는 올해 추락 사고가 발생했다. 2017년 1월에는 P-3CK가 초계 임무 수행 중 승무원 실수로 하푼 대함미사일 등 무기 3종류 6발을 해상에 투하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당장 기종 노후화로 인한 사고로 밝혀질 경우, 해군은 기종 전체에 대한 점검에 들어가며 비행 중단 기간이 길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는 곧 대잠작전을 수행할 전력 공백으로 이어진다. 이 때문에 해군은 P-3를 대체할 최신형 초계기로 한국형 해상초계기를 추가로 도입, 2030년부터 순차적으로 실전에 배치한다는 '국방중기계획'의 '한국형 해상초계기 사업'을 앞당겨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역한 P-3C 조종사들은 "현재 운항 중인 P-3C는 너무 낡아 '날아다니는 관짝(flying coffin)'이라는 자조적인 목소리도 나온다"고 전하고 있다. 해군 제6항공전단장을 지낸 S씨는 "해군은 현재의 P-3CK 기종을 2030년까지 운용하고, 그 이후에 최신예 한국형 해상초계기를 도입하는 사업이 결정됐다"면서 "사고가 난 초계기와 동형인 나머지 P-3CK 7대의 조종사 안전, 그리고 대잠전력의 공백을 막기 위해 한국형 해상초계기 도입사업을 앞당겨 시행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했다.


goms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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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참 "북한군 지뢰일 가능성 매우 높다"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합동참모본부는 지난 21일 육군 25사단 지역 비무장지대(DMZ)에서 발생한 지뢰 폭발 사고의 원인을 "북한군 지뢰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판단했다. 부상 장병의 장구류에서는 TNT 성분과 갈색 계열 이물질이 검출됐다. 폭발하지 않은 채 발견된 1발은 북한군 수지(樹脂)반보병지뢰로 추정된다. 합참 현장조사 태스크포스(T/F)장인 권대원 합참차장(육군 중장)은 28일 저녁 국방부 청사에서 중간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권 차장은 "최종조사 결과 북한군이 매설한 지뢰로 판정되면, 군사분계선(MDL) 이남에서 정상적으로 작전하던 우리 장병이 북한군 지뢰에 부상을 당한 것"이라며 "모든 책임은 북한에 있고, 합당하고 상응한 조치를 시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종 결과는 유엔군사령부와 평가를 거쳐 발표할 예정이다. 권대원 합참차장(육군 중장)이 28일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25사단 지역 DMZ 내 지뢰 폭발 사고' 중간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권 차장은 "국과수 1차 감정에서 TNT 성분과 갈색 계열 이물질이 검출됐고 철제 파편은 없었다"며 "이번 지뢰 폭발 원인은 북한군 지뢰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사진=국방부 브리핑 화면 캡처]2026.09.29 gomsi@newspim.com ◆폭발 지점 MDL 남쪽 10여m…"철제 파편 없어 아군 지뢰 아냐" = 합참에 따르면, 폭발은 21일 오전 10시 51분쯤 MDL 남쪽 10여m 지점에서 일어났다. 이곳은 북한군이 최근 지뢰를 매설한 것으로 추정되는 지형 변화 지역에서 10여m 떨어진 곳이다. 폭발은 2발이었고, 철수 과정에서 1발을 더 발견했다는 진술을 근거로 원점 일대에 모두 3발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했다. 국과수 1차 감정 결과는 이날 오후 4시 4분 합참에 통보됐다. 작전 병력의 피복·장구류와 화약흔 채취 거즈 등 10종을 감정한 결과, 방탄헬멧 1개와 방탄조끼 2개 등 3개 품목에서 TNT 성분과 갈색 계열 이물질이 나왔다. 양진혁 합참 작전부장(육군 소장)은 "주 장약이 TNT인 아군 지뢰는 폭발 시 철제 파편이 다량 발생하고 살상 반경이 20m 이상"이라며 "이번에는 철제 파편이 없고 갈색 이물질만 있으며 살상 반경도 상대적으로 작아 아군 지뢰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합참은 북한군 지뢰로 판단한 근거로 네 가지를 제시했다. 우선 해당 지역에는 아군 지뢰 매설 기록이 없는 반면, 인근에서는 2025년 9월 북한군의 지뢰 매설 흔적이 발견됐다. 국과수 1차 감정에서 갈색 이물질이 검출됐고 철제 파편은 나오지 않았다. 1차 폭발 지점에서 1m가량 떨어진 곳에서 갈색의 북한군 수지반보병지뢰를 봤다는 진술도 있었다. 폭발 지점의 화구와 화염 형태, 장병들의 부상 정도, 작전 인원들의 진술 역시 북한군 지뢰를 가리킨다는 것이 합참의 판단이다. 폭발 당시 영상은 확보되지 않았다. 다만 800여m 떨어진 GP의 집음기에 약 58초 간격으로 비슷한 폭발음 두 번이 녹음됐고, 작전 요원들도 "1분 정도 간격이었다"고 같은 진술을 했다. 양진혁 합참 작전부장(육군 소장)이 28일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25사단 지역 DMZ 내 지뢰 폭발 사고' 중간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수색로 개척 종료 시점과 1·2차 폭발 당시의 대형(隊形)을 요도로 설명하고 있다. 양 작전부장은 "철수를 준비하던 공병 요원이 왼발을 내딛는 순간 1차 폭발이 일어났고, 쓰러진 요원을 구하던 중 2차 폭발로 수색대대장이 중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사진=국방부 브리핑 화면 캡처] 2026.09.29 gomsi@newspim.com ◆미폭발 1발은 '북한 수지반보병지뢰' 추정…탐지기엔 안 잡혀 = 미폭발 지뢰는 1차 폭발 지점에서 약 1m, 탐지를 마친 수색로 끝에서 5~10㎝ 깊이에 매설돼 있었다. 2차례 폭발 뒤 공병 요원이 무릎을 꿇고 손곡괭이로 땅을 찔러 가며 탈출로를 내던 중 발견했다. 발견한 요원은 "갈색의 네모난 형태에 표면은 매끄러운 플라스틱이고 무늬가 있었다"고 진술했고, 북한군 교리에 나오는 지뢰 사진을 보고는 "대단히 유사하다"고 했다. 주변에서 함께 본 3명의 진술은 '적색', '갈색', '목함지뢰' 등으로 엇갈렸다. 합참 공보실은 이 지뢰를 목함지뢰가 아닌 수지반보병지뢰로 정정했다. 합참 관계자는 "목함지뢰와 형태는 같고 재질만 플라스틱"이라며 "북한이 1969년부터 운용해 온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국과수가 검출한 갈색 이물질이 나무인지 플라스틱인지는 아직 구분되지 않았다. 지뢰를 수거할지는 29일 현장에서 유엔사와 협의해 판단한다. 지뢰 3발이 1~2m 간격으로 있었는데도 탐지기가 잡아내지 못한 데 대해 합참 관계자는 "탐지기를 바닥에 최대한 붙여 나갔지만, 수년간 쌓인 잡목 등으로 지뢰가 탐지 성능 깊이 아래에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3발 모두 매설된 것인지에 대해서는 "미폭발 1발은 매설로 추정되지만, 터진 2발은 매설인지 유실인지 아직 특정할 수 없다"고 했다. 28일 현장조사에는 유엔사 군사정전위원회 비서장과 25사단 작전부사단장 등 40여 명이 참여해 2차 폭발 지점 2m 앞까지 접근했다. 1차 폭발 지점은 여기서 2m 더 떨어져 있다. 조사단은 작전 병력의 군장과 방탄헬멧, 지뢰화를 확보하고 웅덩이 형태의 화구 2곳을 육안으로 확인했다. 목격 진술이 나온 지뢰 추정 물체와 잔해물까지는 가지 못했다. 합동조사팀 조사도 시간 관계상 진행하지 못해 29일 다시 들어간다. 지난 28일 유엔군사령부 군사정전위원회 비서장과 25사단 작전부사단장 등 40여 명으로 구성된 조사단이 '25사단 지역 DMZ 내 지뢰 폭발 사고' 원점 일대에 접근해 촬영한 현장 모습이다. 흰색 원 두 개는 지뢰 폭발로 생긴 웅덩이 형태의 화구로, 아래쪽이 2차 폭발, 위쪽이 1차 폭발 지점으로 추정된다. 조사단은 2차 폭발 지점 2m 앞까지 접근했고, 1차 폭발 지점은 거기서 2m 더 떨어져 있다. [사진=합동참모본부] 2026.09.29 gomsi@newspim.com ◆1차 폭발 뒤 전우 구하다 2차 폭발…GP 집음기에 58초 간격 폭발음 = 이날 합참은 사고 경위도 처음으로 자세히 공개했다. 이번 작전은 북한군의 지뢰 매설 추정 지역을 유엔사와 함께 조사하기 위해 새 수색로를 여는 작전이었다. 수색대대장 등 18명은 GOP 철책에서 소형 전술차량과 산악 바이크로 추진철책 소통문까지 이동한 뒤, 기존 수색로를 따라 걸어 들어갔다. 이어 MDL 방향으로 수십 년간 사람이 드나들지 않은 수풀 지대를 공병 요원이 앞장서 탐지와 예초를 번갈아 하며 약 200m 전진했다. 18명 가운데 9명은 탐지조·지휘조·작전지원조로 앞에 섰고, 나머지 9명은 20~100여m 뒤에서 통신, 후방 경계, 의무 지원을 맡았다. MDL에 근접했다고 판단한 대대장이 철수를 결심했고, 철수를 준비하던 공병 요원이 왼발을 내딛는 순간 1차 폭발이 일어났다. 주변 3명이 동시에 쓰러졌고, 수색 요원이 화구에 빠진 요원을 끌어내던 중 2차 폭발이 이어졌다. "괜찮아?"라고 외치며 달려가던 대대장이 쓰러졌다. 대대장은 왼쪽 발목에 심한 부상을, 오른쪽 허벅지 등에 파편상을 입었다. 서 있던 정보참모는 얼굴 등에 파편상을 입었고, 1m 옆에 웅크리고 있던 수색 요원은 다치지 않았다. 지난 21일 육군 25사단 지역 DMZ 지뢰 폭발 사고 직후, 메디온 의무후송헬기에서 하강한 응급구조사가 중상을 입은 수색대대장을 호이스트에 결속하고 있다. 장병들은 폭발 직후 지혈 조치를 한 뒤 수색대대장을 2인 1조로 안고 옮기다가 들것으로 교대해 가며 약 200m 떨어진 호이스트 지점까지 후송했다. [사진=합동참모본부] 2026.09.29 gomsi@newspim.com GOP 대대는 오전 10시 59분 의무사령부 의료종합상황센터에 지원을 요청했다. 메디온 의무후송헬기 3대가 차례로 출동했다. 합참의 요청에 유엔사는 11시 38분 DMZ 진입을 승인했고, 헬기는 11시 40분쯤 진입했다. 장병들은 대대장을 2인 1조로 안고 옮기다가 들것으로 교대해 가며 약 200m 떨어진 호이스트 지점까지 후송했다. 대대장과 공병 중사는 호이스트로 각각 헬기에 올라 국군수도병원으로 옮겨졌고, 나머지 인원도 모두 헬기 2대로 후송돼 정밀검진을 받았다. 18명 중 15명은 퇴원했고 중상자 2명과 경상자 1명은 입원 중이다. 대대장의 지뢰 덧신 착용 여부에 대해 합참 관계자는 "일부는 착용하고 있었다고 진술했다"면서도 "조사 중인 사안이라 단정하기 어렵다"고 했다. 대대장은 중환자실에 있어 아직 면담하지 못했다. 지난 21일 육군 25사단 지역 DMZ 지뢰 폭발 사고로 중상을 입은 수색대대장이 호이스트에 결속된 채 메디온 의무후송헬기로 끌어올려지고 있다(흰색 원). 수색대대장은 첫 번째 헬기에, 부상한 공병 중사는 두 번째 헬기에 태워져 국군수도병원으로 옮겨졌다. 현장에 하강한 응급구조사는 "수색 요원들의 신속한 응급처치가 출혈을 최소화해 더 큰 피해를 막았다"고 진술했다. [사진=합동참모본부] 2026.09.29 gomsi@newspim.com ◆"고의 지연 없었다"…매설 시점·고의성 판단은 유보 = 현장조사 지연 논란에 대해 합참 관계자는 "축소·은폐, 북한 눈치 보기, 상부 지시 같은 의혹은 일절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현장 안내를 맡을 작전 병력이 모두 입원해 있었고, 1군단장이 직무배제된 상황이었다는 설명이다. 22일 합참의장 주관 상황평가에서 군단장 직무대리가 29일 투입을 건의했고, 의장은 이를 승인하면서 앞당길 방안을 찾으라고 지시했다. 25일 의장이 25사단을 방문했을 때 직무대리가 "제한 사항이 해소돼 더 일찍 들어갈 수 있다"고 건의해 일정이 27일로 당겨졌다고 합참은 밝혔다. 안내를 맡은 수색중대장, 공병중대장, 공병 중사 3명은 23일 퇴원했다. MDL에서 10여m까지 접근한 경위도 논란이다. 합참 관계자는 "최초 계획 경로의 개척이 어려워 대대장이 더 양호한 지역으로 판단한 곳으로 갔다는 중대장 진술이 있지만, 대대장에게는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고 했다. 사고 초기 '수십m 떨어진 곳'이라고 알린 데 대해서는 "통신 난청 지역이라 위치를 찍은 지점과 차이가 있었고 GPS 오차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족보행로봇 등 무인장비는 시험해 봤지만 덩굴과 급경사 때문에 기동이 어려워 투입하지 않았다. 북한군의 지형 변화는 지난해 9월 위성영상으로 처음 식별됐다. 작업 시기는 지난해 8~11월로 추정되지만, 북한군 병력의 활동이 직접 포착되지는 않았다. 매설 시점에 대해 합참 관계자는 "당시 표시한 흔적보다 바깥에 있어 과거에 매설한 지뢰일 가능성도 있다"며 "양면성이 있다"고 했다. 고의성 판단도 유보했다. 합참 관계자는 "2015년 목함지뢰 도발은 우리 장병이 매일 드나드는 통문 앞뒤에 심은 것이어서 의도가 명확했다"며 "이번 지역은 50여 년간 사실상 가지 않은 곳이라 아군 병력을 노렸다고 보기에는 제한이 있다"고 말했다. 2015년 8월 10일 북한군 목함지뢰 도발 현장인 경기 파주 서부전선 GP 추진철책 통문에서 국방부 출입기자들이 취재하고 있다. 당시 한·유엔사 합동조사단은 현장에서 철제 용수철·공이 등 잔해물 43점을 수거해 북한군 목함지뢰 3발이 의도적으로 매설된 것으로 결론 냈다. 폭발 지점이 남쪽에서 북쪽으로 내려가는 경사지라 떠내려온 지뢰일 가능성도 배제됐다. [사진= 국방일보] 2026.09.29 gomsi@newspim.com MDL에 대해서도 "1292개 표지판이 촘촘히 있는 것이 아니어서 남북 간, 유엔사와도 인식 차이가 있다"며 "북한이 자기 땅으로 여겨 매설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군은 유엔사와 MDL 기준선을 일치시키는 작업을 하고 있다. 군은 사고 이후 DMZ 2단계 수색로 개척 작전을 잠정 중단하고 원점에서 재평가하고 있다. 대응 수위에 대해 양 작전부장은 "최종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합참은 군사적으로, 국방부는 정책적으로 모든 옵션을 올려놓고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gomsi@newspim.com 2026-09-29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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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공개] 靑 신규 참모 6명 재산공개 [서울=뉴스핌] 김미경 기자 = 올해 6월 21일 임명된 청와대 신규 참모 가운데 박지영 사법제도비서관이 92억여 원을 신고해 재산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본인·배우자 명의로 주택 2채 이상을 보유한 다주택자는 김경자 사회수석비서관 1명이었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29일 관보에 게재한 9월 수시 재산등록사항을 살펴보면 대통령비서실과 국가안보실 신규 재산공개 대상자 6명 중 박 비서관이 92억1772만 원으로 재산이 가장 많았다. 이어 성기홍 홍보소통수석비서관이 86억6347만 원, 한찬식 민정수석비서관이 58억6067만 원으로 뒤를 이었다. 강건작 국가안보실 제1차장은 10억4150만 원, 김태근 자치발전비서관은 5억5398만 원, 김경자 수석은 5억748만 원을 신고했다. 청와대 전경 [사진=뉴스핌 DB] ◆ 김경자 수석, 성남 태평동에 아파트·다가구주택 보유 본인과 배우자가 소유권을 가진 주택을 기준으로 다주택 여부를 판단하면 신규 참모 중 다주택자는 김 수석뿐이다. 김 수석은 경기 성남시 수정구 태평동 선경태평아파트(35.51㎡·1억6700만 원)와 같은 지역의 다가구주택(59.91㎡·2억2200만 원)을 본인 명의로 신고했다. 두 주택에는 임대보증금 채무가 각각 1000만 원, 1466만 원 잡혀 있다. 김 수석은 예금 8474만원을 신고했다. 임대보증금과 은행 대출을 합친 채무는 1억7502만원이었다. ◆ 박지영 비서관, 반포자이 부부 공동명의…임대보증금 29억5000만원 박 비서관은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 아파트(165.45㎡)를 본인(132.39㎡)과 배우자(33.06㎡) 지분으로 나눠 신고했다. 신고가액은 본인 지분 36억6400만 원, 배우자 지분 9억1600만 원으로 모두 45억8000만 원이다. 이 아파트에 걸린 임대보증금 29억5000만 원은 채무로 올렸다. 박 비서관은 서울 용산구 한강로3가 센트럴파크 아파트 전세권(114.50㎡·21억3000만 원)도 신고했다. 배우자는 전북 군산·김제·완주 일대 밭과 임야 지분 1억2779만 원어치를 보유했다. 금융자산 규모도 컸다. 박 비서관 일가의 예금은 28억5785만 원, 증권은 24억440만 원이었다. 박 비서관 본인은 한국전력 3853주, 한화오션 1371주, 삼성전자 422주 등 상장주식 8억9937만 원어치를 신고했다. 배우자는 LS 일렉트릭 1321주, 이수페타시스 1750주, 한국전력 5030주 등 13억1834만 원어치를 보유했다. ◆ 성기홍 수석, 대치우성 부부 공동 39억 성 수석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 대치우성 아파트(125.17㎡)를 배우자와 절반씩 나눠 보유했다. 지분별 신고가액은 각 19억5000만 원으로, 모두 39억 원이다. 본인·배우자 기준으로는 1주택자다. 성 수석 일가의 예금은 14억1605만 원, 증권은 13억6567만 원으로 집계됐다. 성 수석 본인은 삼성전자 2194주와 SK하이닉스 6주, 달바글로벌 192주 등 상장주식 8억3159만 원어치를 신고했다. 연합인포맥스 비상장주식 248주(4162만 원)도 갖고 있다. 배우자는 미국 국채 등 채권과 마이크로소프트·엔비디아·브로드컴 등 해외 주식을 보유했다. 성 수석은 비트코인 0.74개(7187만 원)도 신고했다.  ◆ 한찬식 수석, 서초 아파트분양권·강남 아파트 전세권 보유…채무 10억 한찬식 수석은 소유권을 가진 주택 없이 서울 서초구 신반포로 '디에이치 클래스트' 아파트 분양권(130.96㎡·25억5665만 원)을 신고했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 현대2차아파트 전세권(165.08㎡·12억 원)도 함께 올렸다. 한 수석의 배우자는 경기 부천시 소사구 괴안동 근린생활시설 지분(14억6559만 원)과 경남 산청군 임야(1억4410만 원)를 보유했다. 장남·장녀·차녀는 경기 성남시 수정구 금토동 임야 지분을 각각 1307만 원어치씩 신고했다. 한 수석은 농협은행 9억 원을 포함해 금융채무 9억5178만 원을 신고했다. 가족 전체 채무는 10억350만 원이었다. 한 수석 본인은 반얀트리클럽 앤 스파 서울 회원권(1억5000만 원)을, 배우자는 서울클럽 회원권(5000만 원)을 보유했다. ◆ 강건작 1차장·김태근 비서관, 1주택 강 1차장은 서울 은평구 불광동 메트로타워 아파트(104.49㎡)를 배우자와 공동명의로 보유했다. 지분 가액을 합치면 8억9000만 원이다. 강 1차장은 예금 2억340만 원, 채무 7155만 원을 신고했다. 김 비서관은 울산 중구 태화동 일신아파트(59.84㎡·1억1300만 원) 1채를 본인 명의로 신고했다. 김 비서관 일가는 예금 2억2180만 원, 증권 2억1887만 원을 보유했다. 배우자는 로킷헬스케어 1260주와 삼성전자 200주, 삼양식품 26주 등을 신고했다. 박 비서관은 모친, 김 비서관과 강 1차장은 장남에 대해 독립생계유지 등을 이유로 재산 고지를 거부했다. the13ook@newspim.com 2026-09-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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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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