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에어부산 구독자 급증
통합 앞둔 3사 채널 방향 주목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유튜브 채널을 단순한 홍보 수단을 넘어 고객과의 소통 창구로 적극 활용함에 따라 디지털 콘텐츠 전략이 항공사 경쟁력의 핵심 요소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3사의 통합 LCC 출범이 예고된 가운데 각 사의 유튜브 채널 향방에 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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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부산 유튜브 채널 화면. [사진=에어부산 유튜브 채널 캡처] |
3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저비용항공사 5곳(진에어·제주항공·티웨이항공·에어부산·에어서울) 중 제주항공의 유튜브 공식 채널 구독자 수(20만6000명)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에어부산(17만5000명), 에어서울(6만4300명), 티웨이항공(6만2400명), 진에어(2만7000명) 순이었다.
특히 제주항공과 에어부산 등은 1년 만에 유튜브 구독자가 두 배 이상 증가하는 등 채널 영향력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유튜브 채널은 항공사의 대외 소통력과 브랜드 영향력을 가늠할 수 있는 척도"라고 말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유튜브 채널이 단순한 영상 게시 플랫폼이 아니라 기업 이미지, 고객 충성도, 브랜드파워와 직결되는 핵심 마케팅 채널로 자리 잡고 있다는 설명이다.
콘텐츠 성격 역시 기존의 운항 노선 소개, 특가 이벤트 등 단방향 홍보성 콘텐츠에서 벗어나 객실 승무원의 일상 브이로그, 정비 현장 소개, 항공 상식 전달 등 다양하고 밀착형 콘텐츠로 확장되는 흐름이다.
실제로 에어부산은 국내 항공사 최초로 유튜브 실버 버튼(구독자 10만명 이상)을 획득하며 MZ세대에게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은 바 있다. 에어부산은 브이로그 형태의 현장 영상, 승무원 인터뷰, 항공 퀴즈 등 다양한 형식의 콘텐츠를 통해 MZ세대 잠재적 고객을 확보하며 차별화된 채널 운영을 이어가고 있다.
에어부산 측은 "현업 직원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내며 고객 흥미를 유발함과 동시에 실제 비행기에 탑승하더라도 보기 어려운 항공사의 후일담을 생생히 다룬 것이 차별화 포인트"라고 밝힌 바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통합 LCC 출범으로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의 유튜브 채널 운영 방식에 대해 업계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으로 인해 양사 산하 LCC 자회사들도 하나로 통합될 예정이다.
현재로서는 통합 LCC 출범까지 시간이 남아 있는 만큼 각 사는 당분간 기존 유튜브 채널을 개별적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다만, 통합 이후에는 기존 채널을 통합하거나 각각의 채널을 브랜드 하위 채널로 유지하는 방식, 새로운 채널 신설 등 다양한 운영 방안이 검토될 수 있다.
이와 관련 통합 LCC의 주축이 될 진에어 측은 "아직 확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통합 LCC가 출범 이후 유튜브 채널 운영 방안을 신중하게 검토할 것으로 전망한다. 유튜브 채널은 새로운 브랜딩 기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항공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통합 LCC가 출범할 경우 기존 유튜브 채널을 유지할지, 아니면 새로운 브랜드로 통합 채널을 선보일지가 관전 포인트"라며 "채널 운영 방식을 어떻게 구축하느냐에 따라 고객과의 디지털 접점을 넓히고, 브랜드 충성도를 강화할 수 있기 때문에 통합 LCC 출범에 맞춰 관련 사안을 신중하게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ay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