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인프라 시장에서 기술적 해자
SerDes 기술과 IC 설계 전문성
주요 IB 줄줄이 목표주가 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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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AI 인프라 핵심' 크레도, FY26 매출 8억달러 돌파 예고>에서 이어짐
[서울=뉴스핌] 김현영 기자 = ◆ 기술적 해자와 혁신적 사업모델로 경쟁우위 확보
크레도 테크놀로지 그룹 홀딩(종목코드: CRDO)의 경쟁력은 단순한 하드웨어 공급을 넘어선 종합 솔루션 제공 능력에 있다. 회사는 SerDes(직렬/병렬 변환기) 기술, 집적회로(IC) 설계 전문성, 완전한 솔루션 소유권 등 경쟁사가 쉽게 따라올 수 없는 기술적 해자를 구축했다. 이더넷, 네트워크 케이블, SerDes 분야의 상당한 특허 포트폴리오도 중요한 진입장벽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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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도의 SerDes 칩렛 이미지 [사진=업체 홈페이지] |
사업모델 또한 유리하다. 크레도는 '면도기-면도날(razor and blade)' 전략을 통해 AEC와 IC 등 기본 제품을 저렴하게 공급하고, 이후 SerDes IP 라이선스와 엔지니어링 서비스를 통해 추가 수익을 창출한다. 이를 통해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확보할 수 있다.
회사의 혁신적인 PILOT 펌웨어도 주목할 만하다. 안정성과 가동시간 향상을 목표로 하는 이 소프트웨어는 하드웨어와 결합해 크레도만의 차별화된 경쟁우위를 제공한다.
◆ 광학 부문 성장과 800G DSP 수주 성과
크레도는 광학 부문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회사는 하이퍼스케일러로부터 800G 광학 디지털 신호 프로세서(DSP) 수주에 성공했으며, 광학 부문 매출이 2026회계연도에 두 배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리타이머 사업 역시 50기가 및 레인당 100기가 이더넷 솔루션에 힘입어 견조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PCIe 리타이머는 고속통신 표준 인터페이스 PCIe 전용 신호보정 장치로, 데이터 유실 없이 대량의 정보를 빠르게 전달하는 핵심 기술이다.
◆ 월가, 일제히 목표주가 상향 조정
크레도의 강력한 실적과 전망에 월가 애널리스트들이 일제히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CNBC 집계에 따르면 13개 투자은행 중 3곳이 '강력 매수', 9곳이 '매수', 1곳이 '보유'를 추천했다. 목표주가 평균은 66.09달러로 현재 주가를 밑돌고 있지만, 최근 실적 발표 이후 대폭 상향 조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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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도 테크놀로지 로고 [사진=업체 홈페이지 갈무리] |
TD 코웬은 크레도를 최고의 중소형주로 꼽으며 목표주가를 50달러에서 85달러로 70% 상향 조정했다. 니덤은 80달러에서 85달러로, 미즈호는 70달러에서 81달러로, 스티펠은 69달러에서 80달러로 각각 목표주가를 올렸다.
서스퀘하나 인터내셔널 그룹의 크리스토퍼 롤랜드 애널리스트는 "아마존 매출이 지속되고 고객 다각화가 진전되는 것을 보여준 매우 긍정적인 실적 보고"라며 목표주가를 60달러에서 90달러로 대폭 상향했다. 캔터 피츠제럴드는 더 넓은 시장 하락에도 불구하고 크레도를 반도체 부문에서 최고 성과를 내는 회사 중 하나로 평가했다.
니덤의 볼튼 애널리스트는 "향후 3년 동안 크레도가 반도체 분야에서 가장 빠른 매출 성장 사례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티펠의 토레 스반버그 애널리스트도 "크레도는 성장과 다각화 측면 모두에서 인상적인 실행을 계속하고 있다"며 높은 평가를 내렸다.
◆ 주가 상승세와 시장 포지션
크레도의 시가총액은 3일 종가 기준 122억1000만달러에 달한다. 주가는 올해 들어 7.01%, 최근 1년간 191.41% 상승했다. 지난해 8월 5일 기록한 52주 최저가 22.50달러 대비 무려 219.64% 급등한 셈이다.
크레도 주가는 중국 딥시크(DeepSeek) 뉴스로 AI 관련 주식들이 타격을 받기 전인 올해 1월 22일 86.69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번 실적 발표 후 주가 상승은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담당하는 AI 관련 주식에 대한 투자심리 개선을 반영한다. 크레도는 2025회계연도 3분기 조정 EPS가 전년 동기 대비 525% 급증하고 매출이 154% 증가하며 월가 예상치를 상회했음에도 불구하고 3월 발표 당시 주가가 46.73달러로 14% 급락한 바 있다.
◆ 향후 전망과 도전과제
크레도는 AI 인프라 시장의 폭발적 성장과 함께 밝은 미래를 그리고 있다. 엔비디아부터 브로드컴까지 여러 기업이 AI 지원 구성요소에 대한 급증하는 수요를 경험하는 가운데, 크레도는 데이터 집약적 AI 작업에 필수적인 고속 연결성 분야에서 독특한 틈새시장을 개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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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도 테크놀로지의 AEC 제품 [사진=업체 홈페이지] |
회사는 최근 경영진 교체를 통해 조직력도 강화했다. 윌리엄 브레넌 CEO가 새로운 회장으로 임명됐고, 30년 이상의 기술 분야 경험을 보유한 파리바 대네시가 새 이사로 선출됐다.
다만 일부 도전과제도 존재한다. 회사는 관세 및 재고 수준 상승 등의 우려를 인정했다. 또한 급격한 성장에 따른 공급망 관리와 기술 인력 확보도 중요한 과제가 될 전망이다.
그럼에도 전반적인 전망은 여전히 낙관적이다. AI 혁명이 본격화되면서 고속 데이터 전송에 대한 수요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크레도는 이러한 메가트렌드의 핵심 수혜주로 자리잡고 있다.
월가는 크레도가 SerDes 기술과 IC 설계 전문성, 완전한 솔루션 소유권 등의 차별화 요소를 바탕으로 AI 데이터센터 연결 분야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kimhyun01@newspim.com